라브로프 “의제 확정되면 푸틴·젤렌스키 정상회담 가능”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가 NBC ‘Meet the Press with Kristen Welker’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원칙적으로 열려 있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선 양측이 합의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의제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해당 의제가 완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실질적 성과가 담보되는 대화라면 언제든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남만을 위한 만남은 의미가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 측 요구 사항과 관련해 러시아가 “여러 사안에서 유연성을 보여 왔다”고 주장했으나, 세부 쟁점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배경 및 맥락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전면전 발발 이후 국경지대와 흑해를 둘러싸고 극심한 군사적·외교적 대립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정상급 대화는 2022년 3월 터키 이스탄불 협상 이후 사실상 중단됐다. 그동안 중재에 나선 다수 국가와 국제기구가 대화 재개를 타진했으나, 양측은 전쟁 책임·영토 문제·안보 보장 메커니즘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대화는 상호 존중과 실질적 이익이 전제될 때 의미가 있다. 의제가 없다면 회담도 없다.”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의제’가 왜 중요한가

정상회담 의제는 회담 형식·시간·장소뿐 아니라 주요 협상 항목, 우선순위, 예상 합의문 초안 등을 포괄한다. 외교 관례상 의제는 실무진 협의를 통해 사전 조율된 뒤 양 정상에게 최종 상신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의제를 미리 확정하자고 요구한 것은, 국제 사회의 압박 속에서 회담 결과를 예측 가능하게 관리하려는 의도”로 해석한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의 전면 철수와 2014년 이후 점령 지역 반환을 선결조건으로 제시해 왔다. 이에 대해 크렘린은 “비현실적 요구”라며 선을 그어 온 바 있다. 결과적으로 ‘먼저 철수냐, 단계적 협상이냐’를 둘러싼 간극이 의제 구성을 가로막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변수

라브로프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기한 몇몇 방안에 대해 러시아가 “유연성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사안을 밝히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러 차례 ‘24시간 내 전쟁 종식’을 공언해 온 점을 감안하면, 러시아는 해당 구상에 조건부 동의 의사를 비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백악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공식 제안을 공식 협상안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 시각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MGIMO)의 알렉세이 토크마코프 교수는 “러시아가 의제 없이는 움직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은, 국제 사회가 회담 자체를 목적으로 압박하는 흐름을 차단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키이우 정치안보연구소의 올레나 호루넨코 연구위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미 각종 다자회의에서 평화공식을 제시했으므로, 의제 미비는 러시아의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용어 설명

Meet the Press는 1947년부터 방영된 미국 NBC 방송의 최장수 시사토크쇼다. 주요 정책 결정권자들이 출연해 현안을 다루며, 인터뷰 내용은 미국 내외 정치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친다. 진행을 맡은 크리스턴 웰커는 2023년 9월부터 단독 앵커를 맡았다.


향후 전망

단기간 내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우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올해 하반기 국내 정치 일정과 군사 작전에 집중하고 있어, 실무선에서 의제를 조율할 시간적·외교적 여력이 제한적이다. 또한 미국·EU의 추가 제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확대 문제 등 복합적 변수가 맞물려 있어 해결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정상 간 직접 대면은 전쟁 장기화를 막을 수 있는 유력한 외교 카드”라며, 중국,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재 의사를 밝힌 국가들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인터뷰 말미에 “재차 강조하지만 러시아는 합의 가능한 안을 기반으로 한 협상에 준비돼 있다”면서도 “핵심 이익이 훼손되는 협상은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본 기사는 인공지능(AI) 도움을 받아 작성됐으며, 전문 기자의 검수를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