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Teach You To Be Rich’의 저자이자 재테크 전문가로 알려진 라밋 세티(Ramit Sethi)가 “게으름은 올바른 시스템만 구축하면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유튜브 영상에서 ‘한 번만 세팅하면 평생 작동하는’ 8가지 Lazy Wins를 소개하며, 장시간 노동이나 극단적 절약 없이도 상당한 부(富)를 축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 7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세티는 “돈을 다루는 일을 매일 고민하지 말고, 자동화로 시스템을 짜 두면 삶의 질을 훨씬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출·저축·투자를 자동화하고, ▲투자 상품으로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를 활용하며, ▲직장 복리후생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 통의 이메일’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1. 모든 금융 흐름을 자동화하라
세티는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기 전 401(k)에 일정 금액이 선이체되고, 남은 급여가 들어오면 예·적금·Roth IRA(세후 개인은퇴계좌)로 자동 분배되며, 각종 공과금·신용카드 결제 역시 자동이체로 처리되는 구조”를 ‘게으른 부자’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사람들은 ‘이번 달엔 귀찮아서 못 넣겠어’라는 핑계를 대지만, 자동화 시스템은 의지와 무관하게 자산을 불린다”고 말했다.
※ 용어 풀이
ㆍ401(k) : 미국 기업형 퇴직연금 제도로, 회사가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떼어 세전(稅前)으로 적립한다.
ㆍRoth IRA : 세후(稅後) 납입해 노후에 비과세 인출이 가능한 개인형 은퇴계좌로, 한국의 개인연금저축과 유사하다.
2. 타깃데이트펀드로 ‘투자 귀차니즘’ 해결
세티는 “주식 종목을 매일 연구할 필요 없이, 은퇴 예정 연도를 기준으로 하나의 펀드만 고르면 된다”고 조언했다. 타깃데이트펀드는 투자자가 젊을 때는 주식 비중을 높여 공격적으로 운용하다가,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채권·현금 비중을 높여 위험을 자동 조정한다. 그는 “매달 500달러를 25세부터 적립하면 은퇴 시 120만 달러 이상으로 불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타깃데이트펀드는 ‘일임형 TDF’로 불리며, 국내 연금계좌에서도 이미 널리 도입되고 있다.
3. HR에 보내는 ‘한 통의 이메일’로 공짜 돈 확보
세티는 “직원 복리후생을 100% 활용하지 않는 것은 책상 서랍에 현금을 놔두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사팀에 “우리 회사 401(k) 매칭, HSA(건강저축계좌), ESPP(직원지분구매제) 정보를 알려 달라”는 이메일을 보내라고 권한다. 회사가 급여의 4%를 매칭하지만 이를 모른 채 지나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설명이다.
4. ‘12월 1% 룰’로 동료보다 6자릿수 더 모으기
매년 12월에 은퇴계좌 적립률을 단 1%P씩만 올려도, 30세에 연 8만 달러를 버는 두 사람이 65세 은퇴 시 84만5,000달러 차이를 낸다는 계산이다. 일부 401(k)는 ‘오토 에스컬레이션(Auto Escalation)’ 기능을 지원해 한 번 설정만으로도 자동 증가가 가능하다.
5. ‘브리프케이스 테크닉’으로 단번에 연봉 점프
세티는 리뷰 6개월 전 상사에게 “탑 퍼포머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하냐”를 묻고, 합의된 목표를 문서화한 뒤 6개월간 실적을 추적·제시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그는 “이 전략으로 1만~8만 달러 연봉 인상을 얻은 사례가 다수”라고 밝혔다. 여기서 ‘브리프케이스 테크닉’은 회의석상에서 이미 준비된 자료(브리프케이스)로 협상력을 높이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뜻한다.
6. ‘개인 머니 룰’로 결정 피로도 제거
“책은 가격을 보지 않고 산다”, “차는 최대한 오래 탄다”와 같은 간단한 규칙을 미리 정해두면, 매 소비 행위마다 고민하는 스트레스를 없앨 수 있다는 설명이다.
7. ‘부자 되기와 무관한 바쁜 일(버지 워크)’ 거절
세티는 신용점수를 매월 확인하거나, 커피값·팁에 집착하거나, 주말에 몇 푼 벌기 위해 ‘딜리버리 알바’를 뛰는 것은 부(富)의 핵심 변수와 거리가 멀다고 못박았다. 그는 “집 임대료를 세전 소득의 28% 이하로 억제하고, 자동차 가격을 연 소득의 절반 이내로 제한하는 ‘빅 윈(Big Win)’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8. 먼저 ‘리치 라이프’를 정의하라
세티는 “돈을 모으는 행위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돈 걱정 없이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궁극”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팟캐스트 출연자 ‘사라’의 사례를 들며 “주 1회 스시, 연 1회 해외여행, 자동차 수리비 걱정 없는 삶”처럼 구체적인 장면을 떠올려야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밝혔다.
“나는 지금 죽어 있어도 내 계좌에서는 저축·투자가 자동으로 굴러가고 있다. 그 시간에도 나는 점점 부자가 된다.” — 라밋 세티
실천을 위한 ‘게으른 액션 플랜’
세티는 “이번 달 안에 마음에 드는 3가지를 골라 당장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예컨대 ①급여 자동 분배, ②HR 이메일 발송, ③타깃데이트펀드 선택, ④12월 1% 증액 일정 등록, ⑤개인 머니 룰 3개 설정 등이 있다.
결국 목표는 ‘금융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시스템이 돈을 불리는 동안,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충실히 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