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말 휴가 여행 수요가 올해는 전반적으로 식을 전망이다. 고소득층까지 포함해 여행 횟수와 예산을 동시에 줄이겠다는 응답이 확대되면서, 항공·호텔·여행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는 가계의 재정적 부담감이 커진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2025년 11월 12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딜로이트(Deloitte)가 발표한 수요일 보고서는 미국인들의 계획된 평균 연말 여행 횟수가 1.83회로 전년(2.14회)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평균 여행 예산은 18% 감소$2,334약 2334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재정 여건에 대한 심리적 위축과 직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긴축적인 여행 예산의 배경으로 소비심리의 약화를 지목했다. 특히 연소득 10만 달러 초과 가구의 약 5분의 1이 1년 전보다 재정 상황이 악화됐다고 응답했으며, 이들 고소득층의 약 80%는 더 저렴한 여행 옵션을 선택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핵심: “연소득 10만 달러 초과 가구의 약 20%는 작년보다 형편이 나빠졌다고 느끼며, 그중 80%가 비용을 낮추는 여행 선택을 예고했다.”
지난 두 달 동안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등 주요 항공·호텔 기업들은 프리미엄 좌석과 럭셔리 호텔에 대한 견조한 수요를 가리켜 왔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이 전환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을 제기한다. 특히 고소득 여행자는 통상 더 멀리, 더 많이, 더 비싸게 쓰는 경향이 강해 수요 변화가 항공·숙박·투어 운영사 전반에 비례 이상의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방정부 셧다운U.S. government shutdown의 장기화가 연말 이동에도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셧다운으로 인해 항공사들의 감편이 불가피해졌고, 이미 약 320만 명의 승객이 지연을 겪은 것으로 항공사 추정이 제시됐다. 정부 셧다운은 의회 예산안 미합의로 연방정부 기능이 부분 정지되는 상황을 뜻하며, 항공 보안·관제 등 필수 인력의 운영 부담을 키워 항공편 운영 차질로 번지기 쉽다.
세대별 특징도 주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는 럭셔리 여행자 중 34%로 최대 비중을 차지했지만, 동시에 올해 여행 횟수를 가장 가파르게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 세대는 여행 계획에 생성형 AIGenerative AI: 질문을 바탕으로 새 텍스트·이미지·일정 등을 생성하는 AI를 가장 빠르게 도입하고 있으며, 2024년 대비 1.5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자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용도 중 가장 흔한 것은 현지 액티비티·명소 탐색이었다. 다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레스토랑 추천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는 식음료(F&B) 부문이 의사결정 전환율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적 해석과 산업 파장
이번 결과는 가격 민감도가 확대되는 국면에서, 항공사와 호텔 체인, 패키지·투어 운영사의 전략 조정 필요성을 부각한다. 항공의 경우 프리미엄 캐빈 수요의 둔화 조짐은 단위수익(Yield)과 보조수익(수하물·좌석지정 등)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비즈니스·레저 혼합 수요(Bleisure)가 둔화되면 고수익 노선의 적재율과 운임 프리미엄을 방어하기 어렵다. 호텔은 럭셔리·업스케일에서 미드스케일·셀렉트 서비스로의 수요 다운시프팅이 두드러질 수 있으며, 레이트(ADR)보다 점유율(오큐펀시) 방어에 초점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 투어 사업자는 장거리보다 근거리·단기 체류 상품 강화, 가심비 요소를 부각하는 구성이 유효하다.
고소득층의 변화는 특히 중요하다. 이 집단은 통상 객단가가 높고 체류 기간이 길며 브랜드 충성도가 강해, 수요의 미세한 변화도 매출 믹스에 큰 영향을 준다. 보고서처럼 고소득층의 체감 재정 악화와 저가 옵션 선호가 확산되면, 기업들은 프리미엄 상품의 가격 설정과 혜택 구성을 재정비할 수밖에 없다. 포인트·멤버십 프로그램에서 현금성 가치를 강화하거나, 번들링으로 체감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한편, 정부 셧다운 변수는 운항 안정성과 고객 신뢰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이미 약 320만 명 지연이라는 추정치는 예약 패턴의 조기화 또는 보수화를 유발해, 소비자가 환불·변경 유연성을 최우선으로 따지는 흐름을 강화할 수 있다. 이는 항공·호텔의 수익관리(RM) 모델에도 변수를 낳는다.
용어와 맥락 설명
생성형 AI는 사용자의 질의나 선호를 바탕으로 여행 일정, 볼거리 목록, 식당 추천 등 맞춤형 콘텐츠를 생성하는 기술을 말한다. 본 보고서에서처럼 이용률이 2024년 대비 1.5배 늘었다는 점은, 검색→계획→예약으로 이어지는 여정(커스터머 저니) 전반에 AI의 관여도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밀레니얼은 디지털 친화성이 높아, 여행 정보 수집에서 AI 추천을 빠르게 실험하고 채택하는 특성이 있다.
프리미엄 좌석은 일반 이코노미 대비 넓은 좌석 피치·개인 서비스·라운지 이용 등의 부가 가치를 제공하는 클래스를 의미한다. 통상 기업 출장·고가 레저 수요가 결합돼 수익성이 높다. 정부 셧다운은 예산 합의 지연으로 연방정부 일부 기능이 중단되는 상황으로, 항공 보안검색·항공관제 인력 운영에 부담을 줘 감편·지연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
실무적 함의와 체크포인트
기업 측면에서는 가격 탄력성 재평가가 필요하다. 고소득층의 다운트레이딩 조짐은, 프로모션 타이밍의 세분화와 세그먼트별 차등 혜택 설계로 대응할 여지가 있다. 호텔은 로열티 프로그램의 즉시 혜택성을 강화해 예약 전환을 유도하고, 항공사는 수하물·좌석 지정 등의 부가상품을 번들 패키지로 재구성해 체감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여행 창구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생성형 AI를 활용한 현지 식당·활동 추천의 실행률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예약 대기시간·혼잡 시간 회피 등 동선 최적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셧다운 리스크를 감안해 환불 가능 운임과 변경 수수료 조건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유리하다.
종합
딜로이트의 이번 보고서는 연말 여행의 양적·질적 축소를 분명히 시사한다. 평균 여행 횟수 1.83회, 평균 예산 $2,334, 고소득층의 지출 절감 및 셧다운에 따른 운영 차질이라는 요소가 결합되며, 항공·호텔·투어 전반의 전략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동시에 밀레니얼 주도의 생성형 AI 도입 확산은 여행 계획·의사결정 구조의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 기업은 고객의 가치 인식 변화에 맞춘 가격·상품·경험의 재설계를, 소비자는 유연성·정보 비대칭 해소를 핵심 키워드로 삼아 대응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