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배당 50% 인상·자사주 매입 2배 확대… 테마파크·스트리밍 호조로 이익 예상치 상회

로스앤젤레스(로이터) — 월트 디즈니는 스트리밍과 테마파크(경험) 부문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분기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밝히며, 배당을 50% 인상하고 2026회계연도 자사주 매입 규모를 2배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전통 유료방송의 침체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비용 효율화를 병행해온 회사 전략의 연장선이다.

2025년 11월 13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의 9월 종료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1.11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으나, LSEG 집계 컨센서스를 주당 6센트 상회한 수준이다. 회사는 특히 스트리밍과 테마파크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테마파크를 포함한 경험(Experiences) 부문의 이익은 미국 내 크루즈선 사업 확대디즈니랜드 파리 성장의 기여로 증가했다. 스트리밍 부문의 분기 이익은 39% 급증$352백만을 기록했다. 디즈니는 같은 분기 디즈니+와 훌루 가입자를 합산해 1,250만 명 순증시켰으며, 총 가입자는 1억9,600만 명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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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총괄책임자(CFO) 휴 존스턴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케이블·브로드밴드 사업자 차터 커뮤니케이션스와의 새로운 유통(배급) 계약이 신규 스트리밍 고객 유입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분기 중 디즈니+에서 공개된 극장 흥행작 ‘릴로 & 스티치(Lilo & Stitch)’가 공개 후 첫 5일 동안 1,430만 회 시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디즈니는 전통적인 방송·케이블 TV의 전사적 하락 흐름에 대응해 회사 체질을 재편해왔다. 회사는 신규 테마파크 어트랙션과 크루즈선에 투자하는 한편,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유치에 주력해왔다. 밥 아이거 CEO2022년에 복귀한 이후 공격적인 비용 절감을 추진해 왔으며, 현 임기는 2026년 말에 만료된다. 디즈니는 내년 초 아이거의 후임자를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전통 TV의 하락과 향후 2년 전망

이번 실적은 TV 수신료와 광고 매출의 지속적인 하락을 반영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향후 2년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디즈니는 2026회계연도 조정 EPS 두 자릿수 성장 전망을 종전 가이던스와 동일하게 제시했으며, 2027회계연도에도 조정 EPS 두 자릿수 성장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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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측면에서, 디즈니 이사회는 주당 배당금을 $1.00에서 $1.50으로 올리기로 결의했다. 또한 2026회계연도 자사주 매입두 배로 늘려 $70억 규모로 설정했다. 회사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강화를 통해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에 대한 자신감을 재확인했다.

방금 종료된 분기의 매출$225억으로 전년과 유사했지만, 애널리스트 예상치 $227.5억에는 다소 못 미쳤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영업이익은 $6.91억으로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 회사는 금년도 개봉작들이 전년도 히트작 ‘인사이드 아웃 2’‘데드풀 & 울버린’의 성과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통 TV 부문의 이익은 21% 감소$3.91억을 기록했고, ESPN의 수익도 감소했다. 반면, 테마파크를 포함한 경험 부문영업이익 $18.8억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회사는 디즈니 크루즈선의 ‘승객일수(passenger days)’ 증가가 성장에 일부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창의적 자산과 브랜드 자산의 가치를 활용해 회사를 강화하고, 직접판매(Direct-to-Consumer) 사업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계속 이루면서 큰 진보를 이뤘다.” — 밥 아이거 CEO


용어 해설과 맥락

조정 EPS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 기업의 경상 수익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LSEG 컨센서스는 주요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집계한 평균으로, 시장의 기대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점으로 쓰인다. 자사주 매입(buyback)은 회사가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되사들이는 행위로,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지표 개선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 유통(배급) 계약은 콘텐츠·서비스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통로를 확장하는 합의로, 이번 경우 차터 커뮤니케이션스와의 협업이 스트리밍 가입자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크루즈 산업에서 승객일수(passenger days)탑승 승객 수 × 이용 일수를 의미해, 수요 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분석과 시사점

이번 실적은 ‘매출은 다소 아쉬웠으나 이익 체질은 강화’라는 대비를 보여준다. 매출이 컨센서스에 소폭 못 미쳤음에도, 스트리밍 흑자폭 확대경험 부문 호조이익 방어를 이끌었다. 특히 스트리밍 이익 39% 증가가입자 1,250만 명 순증수익성 중심의 가입자 성장이 가능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전통 TV와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부담은 여전하며, 히트작 편중 리스크도 확인됐다. 디즈니가 배당 인상$70억 자사주 매입을 병행한 것은 현금흐름 자신감의 표현으로, 향후 2026·2027회계연도 두 자릿수 이익 성장 가이던스와 맞물려 주주친화 기조를 강화하는 장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경쟁 구도 측면에서는 케이블·광고 침체라는 역풍 속에서도, IP(지식재산) 기반 경험 비즈니스DTC(직접판매) 모델의 양날개 전략이 작동 중임을 시사한다. 회사는 리더십 승계 일정(내년 초 후임 지명)을 제시해 거버넌스 가시성도 높였다. 요약하면, 디즈니는 성장 엔진(스트리밍·경험) 강화구조적 역풍(전통 TV)의 균형을 관리하며, 이익 성장과 주주환원이라는 두 축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