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학 대기업 듀폰(DuPont)이 2025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약 68억7,000만 달러로 수정하며, 3분기부터 전자사업부 분사와 아라미드(Aramids) 사업 매각 효과를 반영해 영업 실적 지표를 재조정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정 전망은 듀폰이 추진 중인 구조조정 전략의 일환으로, 퀴니티 일렉트로닉스(Qnity Electronics)※ 분사와 아라미드 섬유 사업부 매각 계획을 구체화한 데 따른 것이다.
듀폰은 수정된 가이던스가 두 개의 핵심 사업부를 제외한 수치임을 명확히 했다. 회사 측은 “2025년 11월 1일부로 퀴니티 일렉트로닉스를 완전히 분리하며, 3분기부터는 아라미드 사업부 실적을 중단사업(discontinued operations)으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전자 부문 분사와 아라미드 포트폴리오 재편은 듀폰의 장기 전략적 초점을 고기능성 소재·첨단 솔루션 중심으로 명확화하기 위한 결정” — 듀폰 대변인
듀폰은 이미 지난달 아라미드 사업부(케블라·노멕스·타이벡 등 내열·방탄 섬유 브랜드 보유)를 동종업계 업체 아클린(Arclin)에 18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매각 대상에는 Kevlar를 비롯해 방열복 및 방탄복에 사용되는 고강도 섬유 기술이 포함된다.
아라미드(Aramid)란 무엇인가?
아라미드는 ‘아로마틱 폴리아미드’의 줄임말로, 가볍고 높은 인장 강도 및 내열성을 가진 고성능 합성섬유를 통칭한다. 대표 제품인 케블라는 철보다 5배 이상 강하면서 무게는 훨씬 가볍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군·경 방탄복, 소방복, 항공기 부품, 광섬유 케이블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폭넓게 적용된다.
구조조정 배경과 의미
듀폰은 2019년 다우듀폰(DowDuPont)에서 분리·상장한 뒤 사업 포트폴리오 단순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전자 소재, 첨단 소재, 수처리, 바이오 기반 소재 등으로 핵심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분사하는 결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망 하향은 이러한 전략적 변화를 회계상 수치에도 즉각 반영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투명성을 제공한다.
시장 반응
전문가들은 전자사업부 분사로 듀폰의 EBITDA 마진(영업이익률)이 단기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을 지적한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순수첨단소재 기업으로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재평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일정 및 전망
투자자 관점에서 핵심 체크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2025년 11월 1일 퀴니티 일렉트로닉스 분사 완료 여부
- 아클린과 체결한 아라미드 사업부 18억 달러 매각의 규제 승인 진행 상황
- 분사·매각 완료 이후 듀폰의 순차입금(넷데트) 감소와 주주환원 정책 변화
또한 업계 전반에선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들이 고부가 사업 중심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도레이, 한국 효성첨단소재 등도 유사한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어, 고성능 섬유 시장의 경쟁 구도가 향후 몇 년간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결론
듀폰의 이번 가이던스 조정은 분사·매각 절차에 따른 회계 처리 변화이며, 실질적인 현금 창출력 강화와 핵심 사업 집중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매출과 이익 지표가 축소돼 실적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투자자들은 재무 지표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향후 분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듀폰은 차세대 반도체·수처리·재생에너지 소재 등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영역에 R&D 자원을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