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미국인 상당수는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재정 불안을 겪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안이 단순한 지식 부족이 아니라 과거 실수에서 비롯된 수치심·두려움과 맞물려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2025년 7월 2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부채 조정 서비스 업체 비욘드 파이낸스(Beyond Finance)의 상담사 네이선 애슬(Nathan Astle)과 여러 재정 코치들은 ‘돈 걱정’이 삶에 드러나는 7가지 징후와 대처법을 제시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능이나 의지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두 번째 기회를 잘 허용하지 않는 시스템 속에서 과거의 재정 실수를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 돈 이야기 때 과민 반응
라이프스타일 블로그 ‘체이싱 폭시스(Chasing Foxes)’ 운영자 그레이스 모저는, 재정 불안을 겪는 사람들은 돈 이야기가 나오면 화제를 돌리거나 언짢은 기색을 보이며 대화를 피한다고 말했다.
2. 지출·청구서 앞에서의 불안
계좌 잔액 조회, 고지서 개봉처럼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순간에 극도의 불안을 느끼는 것도 흔한 신호다. 모저는 “카드가 거절될까 걱정해 일상적 소비조차 긴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3. 중요한 결제·결정을 미루기
결혼식 항공권처럼 미리 준비하면 절약되는 지출도 막판까지 미루는 경향이 있다. 이는 불안을 회피하려다 오히려 비용이 불어나는 전형적 사례다.
4. 작은 실수에도 과도한 죄책감
애슬은 “한 번의 연체나 과소비를 곧바로 ‘나는 실패자’라는 수치심으로 일반화하면 현실적 판단이 흐려진다”고 지적했다. 죄책감이 ‘행동 교정’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오히려 판단 마비를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5. 부정적 믿음 내면화
‘나는 돈 관리를 못해’ 같은 자기 제한적 신념은 행동을 더 위축시킨다. 그 결과 계좌 확인을 피하고, 지나치게 단편적인 ‘재테크 구루’에 의존하는 악순환이 형성된다.
6. 타인과의 끝없는 비교
슈퍼트레이더(Supertrader)의 최고경영자 줄리언 메릭은 “친구가 새 차를 사거나 넓은 집으로 이사할 때마다 ‘뒤처졌다’고 느끼면, 과소비로 자신을 더 옥죌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7. 생활비까지 신용카드 의존
메릭은 비상 상황이 아닌 매달 생계비를 카드로 돌리는 행태를 ‘심각한 재정 불안의 적신호’로 지목했다. 이는 현금 흐름에 숨통이 없다는 뜻이며 부채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재정 자신감을 키우는 5단계 전략
애슬은 ‘자기 불신’을 해소하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① 예외 찾기: ‘나는 항상 실패한다’는 생각이 들 때, 성공 경험을 의도적으로 떠올려 부정적 인식을 반박한다.
② 환경 탐색: 안정감을 느꼈던 순간의 감정·상황을 기록해 ‘행동’과 ‘정체성’을 분리한다.
③ 신뢰 재정의: ‘무조건 성공’이 아니라 ‘배우고 적응할 능력을 믿는다’는 관점으로 전환한다.
④ 검증된 학습: Investopedia, FINRA 등 편향 없는 자료로 기초를 다지고, 단순화·비난 섞인 콘텐츠는 멀리한다.
⑤ 대화 나누기: 신뢰할 만한 사람과 재정 고민을 공유해 고립 속 수치심을 완화한다.
메릭은 “작은 승리 하나로도 모멘텀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주일간 지출 전부를 기록하거나 매주 금요일 20달러를 저축하는 식이다.
용어·배경 설명
FINRA는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ancial Industry Regulatory Authority)으로, 증권업계 자율 규제를 담당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Investopedia는 금융·투자 교육 사이트로, 중립적 정보를 제공하기로 유명하다. 두 기관 자료는 재정 기초 지식을 쌓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 의존도는 월 소득 대비 카드 결제액 비율로 측정한다. 전문가들은 30% 이하를 권장하며, 50%를 넘기면 ‘경고 구간’으로 본다.
기자의 시각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달아 언급한 ‘가계 건전성’ 역시 이러한 개인 차원의 심리 개선 없이는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궁극적으로 소득 증가와 금융교육이 병행돼야만 재정 불안을 구조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