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군 최고지휘관, “러시아가 나토에 승리할 수 있다고 오판해서는 안 된다” 경고

베를린(로이터) — 독일 국방군 최고지휘관 카르스텐 브로이어(Carsten Breuer)가 금요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군 최고위 지휘부 대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나토(NATO) 혹은 나토 회원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가정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다.

2025년 11월 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브로이어 총감은 베를린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러시아가 전쟁 목표를 과소평가하거나 잘못 판단하는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 그는 특히 억지(deterrence) 메시지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나토 동맹 전체와 단일 회원국 각각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가 어떠한 승리의 가정도 품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다.

브로이어 총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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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그것을 우리에게 맞게 적용하며, 그에 따라 우리만의 개념과 구조를 발전시켜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의 스승이다.”

그는 이어 “모스크바는 2022년 이웃 국가를 침공했을 때 신속한 승리를 기대했었다”고 덧붙이며, 그 초기 기대 자체가 중대한 오판이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

브로이어 총감은 다시금 오판의 차단을 강조했다 다.

“우리는 러시아가 그런 또 다른 오판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러시아는 나토 전체와의 전쟁이든 단일 나토 국가와의 전쟁이든, 그 어떤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가정해서는 결코 안 된다.”

그는 이 같은 발언을 통해, 러시아가 나토의 집단방위 체제를 시험대에 올리는 선택을 하지 않도록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


핵심 맥락과 용어 설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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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로,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을 집단방위 사유로 간주하는 상호 방위 동맹이다. 기사에서 언급된 “나토 또는 단일 나토 회원국과의 전쟁”은 바로 이 집단방위 원칙을 전제로 한 표현이다 다.

독일 국방군 최고지휘관(Germany’s Chief of Defence): 독일 연방군 전체를 지휘·총괄하는 직위로, 한국어로는 관행적으로 총감 또는 최고지휘관으로 번역된다. 본 기사에 등장하는 카르스텐 브로이어는 독일군의 전략적 우선순위와 조직 설계, 훈련 방향 등에 대해 공식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다 다.

오판(미스컬큘레이션): 상대의 의지·역량·반응을 잘못 추정함으로써 발생하는 전략적 실수다. 브로이어의 메시지는 러시아가 과거 2022년 침공 당시 “빠른 승리”를 기대했던 것과 같은 유형의 오판을 반복하지 못하게 하려는 억지에 초점을 둔 것으로 읽힌다 다.


발언의 의미와 정책적 함의분석

브로이어 총감의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 층위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다. 첫째, 대외 억지 차원에서 러시아가 나토와의 전면 충돌 또는 특정 회원국에 대한 한정적 공격을 통해 “단기간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 자체를 꺾는 신호 보내기다. 공격자가 승리 가능성을 낮게 인식할수록 도발의 유인은 감소한다는 점에서, “승리 가정 금지”는 억지 이론의 핵심 문법과 맞닿아 있다 다.

둘째, 대내 개혁의 측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자국 군에 적용하고, 그에 맞춰 개념과 구조를 발전시키겠다는 방향 제시다. 이는 독일군이 작전 개념, 지휘통제, 전력 운용 등에서 학습 효과를 제도화하려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사 본문은 구체적 세부 내용을 열거하지 않지만, 교훈의 체계화구조의 정렬이 강조되는 점은 군 조직의 준비태세를 올리는 전형적 접근과 궤를 같이한다 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의 스승이다”라는 표현은 상징적이다. 이는 전쟁의 양상속도, 기술·전술적 상호작용, 보급과 지속성 같은 요소가 실제 분쟁에서 어떻게 결합되는지에 대한 실전적 피드백이 군 조직의 학습에 핵심적이라는 점을 함축한다. 나아가 상대방이 그 학습 효과를 과소평가할 경우, 도발의 비용-편익 계산이 오도되어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다.

연설의 수사적 초점은 “오판 방지”에 있다. 가정(assumption)을 겨냥한 경고는 상대의 지각(perception)을 교정해 잠재적 위기 확산을 막는 장치다. 특히 “단일 나토 회원국”을 콕 집어 언급한 대목은 집단방위 체제의 결속자동적 연쇄 반응 가능성을 상기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공격 대상이 특정 회원국 하나라 할지라도, 결과는 동맹 전체의 문제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다.

끝으로, 본 발언은 구체적 일정이나 세부 조치들을 열거하지 않으면서도, 베를린에서 열린 최고위 지휘부 대상 연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내·외부 청중에게 동시에 메시지를 보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내부적으로는 교훈의 제도화를 다짐하고, 외부적으로는 억지의 명료성을 제시하는 이중 효과다. 요약하자면, “러시아의 승리 가정 금지”라는 표현은 곧 동맹의 결의와 학습의지를 하나의 문장으로 압축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