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 합작 방산기업 KNDS, 지분 매각 또는 IPO 추진 검토

유럽 대표 전차 제조사 KNDS NV의 독일계 가족 주주들이 보유 지분 축소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공개(IPO)부분 매각을 동시에 저울질하며, 고조되는 방위산업 투자 열기를 활용하려는 구상이다.

2025년 7월 1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독일 가문들은 정부에 50% 보유 지분 가운데 일부를 처분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전달했다. KNDS는 2015년 독일 크라우스마파이 베그만(Krauss-Maffei Wegmann)과 프랑스 넥스터(Nexter)가 합병해 탄생한 프랑코-저먼 합작사로, 각각 50%씩 소유하고 있다.

“베를린 정부는 25.1%차단적 소수지분(blocking minority) 인수를 초기 검토 중”이라며, 공공 안전과 기술 주권 보호를 위해 지분 구조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는 게 현지 관가(官街)의 분위기다.


잠재적 투자자 러시1 : 글로벌 사모펀드 애드벤트, CVC 캐피털 파트너스 PLC, KKR & Co, 워버그 핀커스 외에 중동계 국부펀드, 독일 자산운용사와 패밀리오피스 등이 예비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KNDS 측이 선호하는 시나리오는 상장(IPO)이다. 기업가치는 최대 2,000억 유로(약 2,300억 달러) 이상으로 거론된다. 상장이 성사될 경우 독일 가문과 프랑스 정부가 각각 10%를 소폭 상회하는 물량을 매각해 유동성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독일 보데(Bode)·브라운베렌스(Braunbehrens) 가문은 추가 지분 축소를 위해 재무적 투자자(FI)뿐 아니라 라인메탈(Rheinmetall) AG 같은 전략적 투자자(SI)의 의향도 타진 중이다. 단, 신규 주주 영입에는 독일 정부의 안보 심사 절차가 필수적이다.

만약 IPO나 지분 매각이 무산될 경우, 일각에서는 2015년 합병 구조를 역(逆)해체해 별도 매각하는 ‘플랜 B’도 거론된다. 독일 노조와 일부 의원들은 이 방안이 국내 고용 유지고급 기술 보호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프랑코-저먼 50:50 구조는 전략 변경을 상호 거부권으로 저지할 수 있어, 최종 결정까지는 상당한 정치적 협상과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일부 가족 구성원 간 의견 불일치도 변수로 지목된다.


용어 설명 : ‘차단적 소수지분(25.1%)’은 독일 기업법상 주요 경영·전략 안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최소 지분율이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신규 주식을 공개시장에 발행·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기자 해설 :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전역에서 방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KNDS 같은 육상 장비 전문 기업의 실적기업가치가 빠르게 상승 중이다. 독일 가문들이 시장 호황을 활용해 엑시트 전략을 가속화하면서, IPO 시장이 얼어붙은 현 상황에서도 방산 섹터는 예외적 ‘핫스팟’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단, 상장은 지정학 리스크와 규제 리스크를 동시에 수반해, 공모가 산정·투자자 수요 예측 과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