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통신기업 도이체텔레콤(Deutsche Telekom)이 2025년 2분기 핵심 실적을 시장 기대와 거의 동일하게 발표하며 연간 전망(가이던스)을 소폭 상향했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이체텔레콤은 2분기 조정 EBITDA AL(리스 비용 차감 후 세전·이자전·감가상각전 영업이익)을 110억 유로로 집계했다. 이는 기업 자체 집계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인 109억5,000만 유로와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다.
티모 회트게스(Tim Hoettges)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2분기 내내 대서양 양안 모두에서 지속적이고 견조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세부 수치 및 가이던스 변경
회사는 2025년 연간 조정 EBITDA AL 전망치를 종전 “약 450억 유로”에서 “450억 유로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자유현금흐름 AL(Free Cash Flow AL) 전망도 “약 200억 유로”에서 “200억 유로 초과”로 조정했다.
미국 자회사인 T-모바일 US(NASDAQ: TMUS)는 앞서 7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무선 가입자 순증(Postpaid Net Adds)을 기록하며 연간 가입자 전망을 상향한 바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이 모회사 도이체텔레콤의 가이던스 조정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 시각 및 함의
EBITDA AL은 전통적 EBITDA에 리스 비용을 차감한 지표로, IFRS 16 회계기준이 도입된 이후 글로벌 통신사들이 핵심 영업현금창출력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사용한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Postpaid Net Adds는 후불 이동통신 서비스에서 순증한 가입자 수를 의미하며, 통상적으로 통신사의 성장성과 고객 충성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가이던스 상향은 달러 강세·미국 사업 호조·독일 내 광대역 및 5G 투자효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2025년 기준 FCF AL 200억 유로 초과는 배당 여력을 뒷받침해 장기 배당성향을 중시하는 연기금·기관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시그널로 읽힌다.
환율 영향
기사 작성 시점의 환율은 1달러=0.8566유로다. 도이체텔레콤의 달러화 매출이 유로화로 환산될 때 추가 실적 개선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도이체텔레콤은 유럽·미국 양 시장에서 안정적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며 실적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 향후에도 5G·광대역 투자 수익성, 미국 내 경쟁 강도, EU 규제 환경이 주가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