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계 투자은행 도이체방크(Deutsche Bank)가 실시한 최신 설문 결과가 공개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최근 3개월 사이 가장 부정적인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투자자 가운데 약세(베어) 응답 비중이 역사적 최고 구간에 근접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경계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전략가 파라그 타테(Parag Thatte)가 이끄는 팀은 주간 설문에서 약세 응답이 “92번째 백분위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반면 강세(불리시) 응답은 24번째 백분위수로 후퇴했고, 중립 응답은 20번째 백분위수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투자 포지션 변화
이번 주 집합적 주식 포지셔닝(aggregate equity positioning)은 미세하게 상승했다. 시스템 기반(Systematic) 투자자와 재량적(Discretionary) 투자자 모두 보폭은 작지만 주식 노출을 늘렸다. 다만 타테 전략가는 “재량적 투자자는 7월 초 이후 줄곧 중립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전반적 포지션은 여전히 과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변동성 조절 펀드·CTA 동향
변동성 조절(Volatility Control) 펀드는 내부 규정상 허용되는 역사적 최대치 근처까지 주식 비중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상품선물투자자문업자(CTA·Commodity Trading Advisor) 역시 롱 포지션을 확대해 주식시장에 순매수 압력을 더하고 있다.
자금 흐름
다양한 자산군으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어진 점도 눈에 띈다. 도이체방크는 ▲$264억 규모가 주식에, ▲$259억이 채권에, ▲$330억이 머니마켓펀드에 순유입됐다고 집계했다.
용어 해설
변동성 조절 펀드는 시장 변동성이 낮을 때 주식 비중을 늘리고, 변동성이 급등하면 위험 자산을 축소해 목표 변동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전략형 펀드다. CTA는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추세 추종 매매를 수행하는 전문 운용사를 가리키며, 주식·채권·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에서 롱·숏 포지션을 유연하게 조정한다.
시장 진단
약세 심리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포지션은 과열 신호로 해석되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최근 경기 경착륙 및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가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자금 흐름과 시스템 매수세가 이를 상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과적으로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극단적 매도 압력이 당장 현실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