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스페이스X 딜 이후 에코스타 목표주가 102달러로 상향 ― “악재 아닌 호재, 지금이 ‘뉴스 매수’ 기회”

도이체방크(Deutsche Bank)가 미국 위성통신업체 에코스타(EchoStar Corp., 티커: SATS)의 목표주가를 종전 67달러에서 102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에코스타가 스페이스X(SpaceX)에 자사 보유 주파수 라이선스를 매각하기로 한 170억 달러(약 22조 6,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거래가 성사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2025년 9월 9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이번 거래는 위성통신 사업자인 에코스타의 가치를 질적으로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재확인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에코스타가 보유한 AWS-4 및 H-Block 주파수 대역을 스페이스X에 넘기는 것으로, 매각 대금은 현금과 스페이스X 지분을 50 대 50 비율로 수령한다. 이에 따라 도이체방크는 “세후 기준으로 144억 달러(주당 약 42달러)의 가치 상승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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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4·H-Block 대역 매각은 에코스타의 스펙트럼 포트폴리오를 한층 가시화하고 회사 자산 가치를 즉각적으로 재조정(re-rating)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 ― 브라이언 크래프트(Bryan Kraft) 애널리스트

주파수 용어 쉽게 풀어보기

‘AWS-4’와 ‘H-Block’은 각각 Advanced Wireless Services와 PCS H 대역으로 불리며, 2GHz 안팎의 중대역(mid-band) 주파수다. 중대역 주파수는 저대역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고대역(밀리미터파) 대비 도달 범위가 넓어 5G 이동통신에서 ‘알짜 대역’으로 꼽힌다.

도이체방크는 “해당 주파수 매각으로 발생하는 순이익 일부가 기존 이월결손금(결손금 이연) 감소로 상쇄될 수 있다”며 세제 효과도 함께 반영해 실질 가치를 산정했다.

다운스트림(2차) 효과와 업계 지형 변화

도이체방크는 블룸버그·CNBC 등 복수 보도를 인용하며 “T-모바일(T-Mobile)이 스페이스X로부터 지상 이동통신 권리를 임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점을 거론했다. 은행 측은 “스페이스X가 천문학적 인수 금액 일부를 회수하는 동시에 T-모바일은 중대역 스펙트럼을 저렴하게 확보하는 윈-윈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다만 도이체방크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지상 이동통신용 허가 자체를 취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규제 리스크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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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매각 후보: AWS-3·700 MHz·CBRS

도이체방크는 “이후 AWS-3 대역이 99억 달러, 700 MHz가 7억 5,000만 달러, CBRS가 9억 5,000만 달러 가치로 평가된다”며 연속적인 자산 매각 시나리오를 점쳤다. 잠재적 인수자로는 “스펙트럼 부족 상황인 버라이즌(Verizon)이 AT&T·T-모바일 대비 가장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시장·투자자 관전 포인트

첫째, 스페이스X 지분 85억 달러어치를 확보함으로써 에코스타는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시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스페이스X는 현재 기업가치 1,8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
둘째, 주파수 자산 현금화를 통해 위성 서비스와 지상 이동통신 간 융복합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셋째, 미국 이동통신사 간 스펙트럼 포트폴리오 재편이 가속화될 경우, 국내 이통시장에도 중대역 주파수 확보 경쟁이라는 시사점을 남길 수 있다.

전문가 의견

본 기자가 복수 애널리스트를 추가 취재한 결과, 대다수 전문가들은 “에코스타가 장기간 보유하던 비핵심 자산을 고평가 상태에서 처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긍정적 견해를 보였다. 다만 “스페이스X 지분 가치는 비상장이기에 유동성·평가 변동 리스크가 있다”는 점과, “FCC 규제 변수, T-모바일 임대 협상 결과”가 단기 주가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론적으로, 도이체방크는 “‘소문에 팔고 뉴스에 사라’는 격언과 반대로, 이번엔 ‘뉴스에 사라(buy the news)’가 타당하다”며 적극적 매수를 권고했다. 스펙트럼 매각 대금 유입과 지분 교환이 맞물려 에코스타의 재무 구조가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