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대시(DoorDash)와 딜리버루(Deliveroo)가 새로운 비밀유지협약(Additional Confidentiality Agreement)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합의로 도어대시가 보유한 기밀 정보를 딜리버루 측에 공개·공유하는 구체적 절차와 범위가 재정립됐다고 양사는 밝혔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본 비밀유지협약 전문은 양사 홈페이지에 협약 체결 직후 첫 번째 영업일 정오(현지 시각)까지 게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와 규제 당국, 이해관계자들은 협약 내용을 직접 열람할 수 있게 된다.
비밀유지협약(Confidentiality Agreement)은 기업 간 M&A(인수·합병)나 전략적 제휴를 앞두고 영업기밀, 재무자료, 기술 및 고객 데이터 등 민감 정보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도록 의무를 명문화하는 계약서다. 특히 주식 상장사 간 M&A 과정에서는 규제 당국의 심사와 주주 보호가 핵심이기 때문에, 기밀 정보 유출 시 막대한 법적·재무적 부담이 뒤따른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25년 5월 6일 발표된 도어대시의 딜리버루 보통주 전량 인수를 위한 '최종 현금 매수(Final Cash Offer)' 합의를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 절차다. 당시 딜리버루 이사회 내 독립위원회(Deliveroo Independent Committee)는 도어대시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수용·권고했으며, 해당 제안은 이미 시장의 주목을 받아 왔다.
협약 주요 내용 및 향후 일정
1 협약 공개 시점 – 2025년 7월 22일 12:00(현지 시각) 이전
2 당사자 간 정보 공유 범위 – 도어대시가 제공하는 재무실적, 인력·조직 구조, 기술 및 플랫폼 운영 지표 등 광범위한 기밀 정보
3 고지 의무 – 공개 후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보고(Regulatory Filing) 병행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기밀유지협약은 인수 절차의 가장 중요한 기반 작업으로, 향후 양사 간 실사(Due Diligence) 속도를 높이는 열쇠“
라며, 주식·채권·파생상품 시장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용어 해설 및 배경
최종 현금 매수(Final Cash Offer)란 인수기업이 피인수기업 주주에게 제시하는 확정적인 현금 매수 가격을 뜻한다. 이는 주식을 현금으로 교환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전통적 인수 방식으로, 시장 변동성에 따른 주가 상승·하락 위험을 최소화한다.
독립위원회(Independent Committee)는 이해상충을 방지하기 위해 피인수기업 이사회 내부에 설치되는 별도 자문 기구다. 결과적으로 다수 소액주주에게 공정하고 투명한 매수 조건을 검증·보증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사례처럼 국경을 넘나드는 빅테크·배달 플랫폼 간 거래는 각 국의 반독점(Competition Law) 및 공정거래 규제에 직면하기 쉬우므로, 거래 과정에서 기밀 유지와 정보 선별 공개는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 반응 및 전망
아직 이번 기사 시점 기준으로 구체적인 주가 변동 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양사 시너지 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은 시각이 공존한다. 첫째, 도어대시는 딜리버루의 유럽·아시아 시장 기반을 흡수해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둘째, 딜리버루는 도어대시의 물류 알고리즘 및 운전자 네트워크를 접목해 운영 효율을 제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본 합병이 규제 당국 승인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시간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특히 배달 플랫폼 생태계에서의 데이터 독점 문제와 소상공인 수수료 구조를 둘러싼 정책 변수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법적·제도적 측면
영국·미국 증권시장 규제에 따르면, 합병 공시 이후에도 모든 추가 정보는 신속하고 공정한 방법으로 투자자에게 동등하게 제공돼야 한다. 이번 협약 전문을 웹사이트에 공개하기로 한 것도 정보 비대칭 해소를 위한 조치다.
RTT뉴스(RTTNews)가 배포한 원문은 “the boards of Deliveroo plc and DoorDash, Inc. announced that they had reached agreement…”라는 구절에서 확인되듯, 이미 5월 6일 양사 이사회가 거래 조건에 대해 공식 합의를 마쳤음을 재차 강조한다. 이번 발표는 그에 따른 세부 이행 단계로 풀이된다.
기자 해설
비밀유지협약 체결은 얼핏 단순해 보이나, 실제론 M&A 진행 속도와 최종 거래 성사 여부를 가르는 핵심 분기점이다. 만약 정보 유출이 발생할 경우, 인수 가격 재협상이나 규제 당국의 재평가로 이어져 전체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양사는 기밀 정보 접근 권한을 법률 자문단·회계법인·투자은행 등 최소 인원에게만 제한하는 ‘클린룸(clean room)’ 방식을 적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글로벌 배달 앱 시장은 플랫폼 간 가격 경쟁과 라스트마일(last-mile) 물류 혁신이 관건이다. 도어대시의 자본력과 딜리버루의 지역 기반이 결합된다면, 소비자는 더 빠른 배송과 다양한 메뉴 선택권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현지 중소 배달 스타트업은 경쟁압력에 직면할 수 있어, 정책 당국은 고용·독점 리스크를 동시에 검토할 필요가 있다.
향후 체크포인트
① 비밀유지협약 전문이 예정대로 7월 22일 정오 공개되는지 여부
② 양사 주가 및 거래량 변동 추이
③ 영국 CMA(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와 미국 FTC(Federal Trade Commission)의 예비 심사 일정
④ 플랫폼 노동자·소상공인 단체의 반응 및 정책 건의 사항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연내 또는 내년 초 합병 완료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업계 관측도 나온다.
본 기사에 포함된 의견은 전문 기자의 분석이며, 원문 마지막에 첨부된 “필진의 견해와 나스닥의 공식 입장은 다를 수 있다”는 공시를 한국어로도 동일하게 명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