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언 바이오테크, 밸리알엑스 자회사 이나피아의 PredictRx 플랫폼 독점 라이선스 체결

밸리알엑스(ValiRx) 자회사 이나피아(Inaphaea)가 영국 소재 도미니언 바이오테크(Dominion Biotech)와 자사의 PredictRx 플랫폼에 대한 전 세계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이나피아는 PredictRx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글로벌 순매출의 50%를 로열티 형태로 배분받게 된다.

계약 기간은 초기 2년으로 설정됐으며, 계약 만료 시점마다 연 단위로 갱신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도미니언 바이오테크는 해당 플랫폼을 이용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때 독점적 권한을 유지한다.


기업 및 플랫폼 소개

PredictRx는 환자 유래 세포(patient‐derived cells)를 활용해 약물 반응을 예측하는 프리클리니컬(pre-clinical) 분석 솔루션이다. 해당 기술은 오가노이드(organoid) 배양AI 기반 분석을 접목해, 초기 임상 단계 이전에 후보 물질의 효능과 독성을 정확도 높게 예측하도록 설계됐다.

밸리알엑스는 영국 AIM 시장에 상장된 생명공학 기업으로, 항암제와 여성 건강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자회사 이나피아는 2023년 설립 이후 R&D 외부화 전략(outsourcing R&D)을 추진하며 플랫폼 기술 상업화에 집중했다.

도미니언 바이오테크는 맞춤형 약물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영국 스타트업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PredictRx 플랫폼을 자사 핵심 서비스로 통합함으로써,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약물 후보 물질 선별(screening)정밀의학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계약 구조 및 재무적 의미

이번 계약의 핵심은 50 대 50 매출 분배 구조다. 이나피아는 직접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도미니언 바이오테크가 확보하는 거래 규모에 비례해 안정적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도미니언 바이오테크는 플랫폼 이용료를 부담하지 않고도 독점권을 얻어, 가파른 시장 진입 장벽을 구축했다.

“PredictRx가 제공하는 전임상 예측 정확도는 기존 동물 모델 대비 최대 30% 향상으로 보고되고 있다”*회사 내부 자료

다만 매출원천이 글로벌 고객사 확보 속도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영업·마케팅 역량이 계약 성공의 키가 될 전망이다.


산업적 배경과 전망

최근 바이오테크 업계는 R&D 비용 절감임상 성공률 제고를 위해 고정비 축소형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연구 초기 단계에서 후보 물질을 걸러내는 고해상도 스크리닝 플랫폼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PredictRx는 3D 오가노이드·고속 이미징(high-content imaging)·머신러닝을 결합해 약물 반응을 다각도로 평가한다. 이는 임상 1상 실패율을 낮추고, 타깃 약물 재창출(drug repurposing) 기회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브데이터(GlobeData)에 따르면, 2024~2028년 글로벌 전임상 CRO 시장은 연평균 8.2% 성장할 전망이다. 플랫폼형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8%에서 2028년 27%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 해석 및 리스크 요인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계약을 “소형 바이오 기업 간 윈윈(Win-Win) 전략”으로 평가한다. 밸리알엑스는 추가 지분 희석 없이 수익원을 늘리고, 도미니언 바이오테크는 차별화된 연구 인프라를 확보해 성장 가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리스크가 존재한다:

  • 영업 달성 리스크: 도미니언 바이오테크가 단기간에 충분한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매출 분배 구조의 실효성이 저하된다.
  • 기술 경쟁 리스크: 미국 및 아시아 경쟁사가 유사 플랫폼을 상용화할 가능성이 있다.
  • 규제 리스크: 환자 유래 세포 사용에 대한 각국의 생명윤리·데이터 보안 규정이 강화될 경우, 시스템 업그레이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기술 검증 지표규제 환경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한국 독자를 위한 용어 해설

오가노이드(Organoid): 환자 조직에서 유래한 줄기세포를 3차원 배양해 실제 장기와 유사한 구조·기능을 재현한 미세 장기 모델. 동물 실험 대신 인간 조직 기반 데이터를 제공한다.

프리클리니컬(Pre-clinical): 신약 후보 물질이 사람에게 투여되기 전 동물·세포 실험 단계에서 효능과 독성을 평가하는 연구 과정.

ROIC(Return on Invested Capital): 투자 자본 대비 영업이익을 의미하며, 바이오테크 기업의 연구·상업화 효율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기자 의견 및 전망

필자는 바이오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데이터 기반 플랫폼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본다. 이나피아-도미니언 제휴는 신약 개발 밸류체인에서 “데이터 리치(data-rich)·자산 라이트(asset-light)” 전략의 유효성을 실증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실제 매출 확대 속도는 2026년까지의 계약 갱신 실적이 관건이 될 것이며, 양사의 재무제표에 미칠 영향은 2025 회계연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성공 변수는 PredictRx가 제약사의 Go/No-Go 의사결정 과정에서 신뢰할 만한 근거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플랫폼 정확도와 규제 승인 사례가 축적될수록 기술 가치와 라이선스 피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투자자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