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모든 미국인에게 100달러씩 준다면 그에게 얼마나 남을까

워싱턴 D.C. — 부동산 개발업자 프레드 트럼프로부터 100만 달러가량을 빌려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스스로를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라고 칭해 왔다. The New York Times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친의 부동산 자산에서 받은 금액이 현재 가치로 약 4억 1,3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했지만, 그의 순자산은 여전히 수십억 달러 규모로 평가된다.

2025년 9월 2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이 과연 모든 미국인에게 100달러씩 지급하기에 충분한지, 그리고 그렇게 한 뒤 얼마가 남는지를 둘러싼 궁금증이 다시 부상했다.

해당 의문은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이조스 등 초고액 자산가들의 부를 가정적으로 분배해 보는 SNS·온라인 커뮤니티의 유행에서 비롯됐다. 사람들은 간단한 산술적 가정을 통해 ‘억만장자의 부를 나눠 갖는다면’이라는 가벼운 상상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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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 현황

트럼프는 부친의 회사를 물려받아 뉴욕 부동산 개발을 시작한 뒤, 호텔·골프장·카지노·와이너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암호화폐NFT(대체불가능토큰) 발행으로도 수익을 올렸으나, 그의 재산 대부분은 여전히 자사 브랜드 가치와 부동산에서 창출되고 있다.

트럼프 자산 포트폴리오 시각화

『포브스』가 2025년 9월 기준으로 산정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은 약 72억 달러다. 그는 세계 억만장자 순위 532위이자, 같은 해 ‘포브스 400’ 미국 부자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모든 미국인에게 100달러를 지급할 수 있을까?

미국 인구조사국 U.S. Census Bureau에 따르면 2025년 현재 미국 인구는 약 3억 4,251만 817명이다. 이 숫자는 출생·사망·이민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동되지만, 계산의 편의를 위해 동일 수치를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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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든 미국 시민 1명당 100달러를 증여한다면, 총액은 약 342억 5,108만 1,700달러가 된다. 이는 그의 추정 순자산인 72억 달러를 크게 초과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100달러 지급 시나리오

반면 1인당 10달러씩 지급한다면 총액은 약 34억 2,510만 8,170달러로 줄어든다. 이 경우 그에게 남는 돈은 약 38억 달러 정도로, 자산의 절반 이상을 보존하게 된다.


트럼프의 부(富) 활용 계획

1946년 6월생인 트럼프는 올해 79세다. 그는 배우자와 함께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1989년 인터뷰에서 그는 “

내가 세상을 떠날 때 도널드 J. 트럼프 재단에 막대한 재산을 남기고 싶다. 가족과 재단 모두에 책임이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재단은 2018년 해산됐으며, 이후 그의 가족 구성과 순자산 또한 크게 변했다. 현 시점에서 그가 사후 유산을 어떻게 분배할지는 불투명하다.


전문가 시각 — ‘가정적 분배’ 논의의 의미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100달러 가정’이 실제 정책 제안이라기보다, 자산 집중 현상의 규모를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사회적 실험으로 본다. 거액 자산가라도 인구 규모가 큰 국가 전체에 뭔가를 균등 배분하기에는 자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순자산(Net Worth)은 부동산·주식 등 유동성이 낮은 자산이 다수 포함돼 있어 곧바로 현금화하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340억 달러를 일시에 지급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나 실제로나 쉽지 않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해설

NFT: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고유 디지털 자산 증명서를 뜻한다.

순자산(Net Worth): 개인이나 기업이 보유한 자산 총액에서 부채를 제외한 금액을 나타내며, 현금·부동산·주식·저작권 등이 모두 포함된다.

포브스 400: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400인을 매년 선정·발표하는 『포브스』의 대표 리스트이다.

이렇듯 ‘만일 억만장자가 전 국민에게 일정 금액을 준다면?’이라는 단순 가정은 자산 규모와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한눈에 보여주는 지표 역할을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사례 역시 막대한 개인 재산이 국가 단위로 보았을 때는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