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마켓 브리핑】 덴마크 주식시장이 29일(현지시간) 하락세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화학, 오일&가스, 기술 업종의 동반 약세가 지수 전반을 끌어내린 것이 주요 배경이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코펜하겐 증시의 대표 지수인 OMX 코펜하겐20은 전장 대비 0.34% 내린 채 장을 마감했다. 이는 해당 지수가 일주일 만에 다시 음봉을 기록한 것으로, 미국 달러 강세와 국제 유가 변동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 종목별 등락 현황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대형 종목 가운데 Pandora A/S(+1.84%)가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장 마감가는 1,076.50덴마크크로네(DKK)1로, 19.50크로네가 올랐다. 이어 Zealand Pharma A/S가 0.80%(+3.00DKK) 상승해 377.70DKK에 거래를 마쳤고, 의료기기 기업 Coloplast A/S 역시 0.55%(+3.40DKK) 오른 621.80DKK로 장을 끝냈다.
반면 Carlsberg A/S B는 3.05% 급락하며 853.20DKK로 내려앉아 이날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AP 몰러-머스크 B(-2.10%)와 Vestas Wind Systems(-2.07%)도 각각 13,525.00DKK, 122.90DKK로 밀려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 시장 내부 흐름
코펜하겐 증권거래소에서는 하락 종목이 65개로 집계돼 상승 종목 60개를 소폭 웃돌았다. 보합권에 머문 종목은 21개였다.
“지수 구성 비중이 큰 소비재·해운·신재생에너지 종목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밀리면서 지수 하단이 뚫렸다”
는 현지 기관 트레이더의 진단이 나왔다.
같은 시각 국제 원유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배럴당 1.18달러(1.81%) 올라 66.34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10월물도 1.31달러(1.94%) 상승해 68.97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12월물 금 선물은 0.67%(22.63달러) 하락해 트로이온스당 3,369.87달러로 약세를 보였다.
■ 외환 및 금리 동향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덴마크 크로네(USD/DKK) 환율은 1.03% 상승, 1달러당 6.42DKK를 기록했다. 유로/덴마크 크로네(EUR/DKK)는 7.46DKK로 변동이 없었다. 동시에 미 달러지수(DXY) 선물은 0.80% 오른 98.18을 나타내 달러 강세가 재확인됐다.
참고: 덴마크 크로네(DKK)는 덴마크의 법정통화로, 유럽연합(EU)에 속해 있지만 유로화를 채택하지 않은 국가라는 점에서 유로존 투자자에게도 환헤지 관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 해석 및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상품 가격 상승과 달러 강세가 단기적으로 코펜하겐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원자재 상승이 제조업·운송업체의 비용 부담을 가중하고, 강한 달러가 북유럽 통화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3분기 후반에는 에너지주와 제약주가 방어적 특성을 부각하며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국제 유가가 70달러 안팎에서 안정될 경우, 정유·가스업체 실적 안정과 바이오테크 섹터의 연구개발 모멘텀 회복이 동시에 실현될 가능성을 반영한 시각이다.
덴마크 경제는 복지 지출 증가와 탄소중립 정책 추진으로 기업들의 비용 구조가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Vestas Wind Systems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중·장기 기회 요인을 재평가하고 있다. 주가가 단기 조정국면에 들어섰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글로벌 펀드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1덴마크크로네는 2025년 7월 28일 환율 기준 약 0.15달러에 해당한다.
※ OMX 코펜하겐20(OMXC20)은 코펜하겐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시가총액 가중지수다. 북유럽 증시 중에서도 유동성이 높아 글로벌 펀드의 대표적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이처럼 다양한 거시·미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덴마크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데에는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다만 견조한 내수와 복지 중심의 정책 기조가 중장기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도 상존한다.
향후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섹터별 차별화와 통화 헤지를 병행하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또한 국제 원자재·통화시장과의 연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매크로 지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