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 임박한 미·EU 무역협상, 투자자 촉각

뉴욕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협정 체결 가능성에 주목하며 다음 주 금요일(8월 1일)로 다가온 관세 인상 시한을 앞두고 변동성 확대 여부를 가늠하고 있다.

2025년 7월 2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이번 주 일요일 스코틀랜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며, 다수의 EU 관계자와 외교관들은 이번 주말 안에 ‘협정의 틀(framework deal)’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가능성은 50 대 50, 어쩌면 그 이하”라고 밝혀 협상 전망에 신중한 태도를 드러냈다.

“이는 양측 모두에게 가장 큰 교역 파트너십 가운데 하나”라며 “마지막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시장에 복귀해야 할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사미어 사마나 글로벌 주식·실물자산 총괄이 설명했다.

EU 관계자들은 잠정 합의안에 ▲모든 EU산 제품에 15%의 기본 관세(baseline tariff) ▲철강·알루미늄에는 50%의 높은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본 관세란 특정 품목이 아닌 전 품목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세율을 의미한다.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은 이미 뉴욕 증시 사상 최고가 행진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는 표현과 함께 전 세계를 대상으로 대규모 관세 부과를 선언했을 때는 경기침체(Recession) 공포가 급등하며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변동성(Volatility)이란? 통상 주가나 환율 등 자산 가격이 짧은 기간에 얼마나 급격히 오르내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 심리가 불안정해지면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투자자들은 오는 8월 1일을 특히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날까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철강·알루미늄 50%, 자동차·부품 25%, 기타 대부분의 EU 제품 10%에 달하는 관세를 각각 30%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EU 전체 대(對)미 수출의 70% 이상에 영향을 미친다.

미-EU 교역 구조

협상 기대감은 이번 주 초 미국·일본 간 무역합의가 성사된 이후 한층 고조됐다. 금융 분석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미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인 일본과 EU는 합산해 미 전체 상품 수입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며 “두 지역과의 무역장벽 완화는 시장 안정에 결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본과의 합의에 따라 일본 자동차 부문(일본의 대미 수출 중 25% 이상)이 적용받던 총 27.5% 관세는 15%로 인하됐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EU 자동차에도 동일한 15% 세율이 적용될 경우, EU 대미 수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해당 품목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중 무역협상 동향도 주말 내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양국 대표단은 다음 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만나 8월 12일로 설정된 협상 시한 연장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전문가 시각*본 단락은 기자 해설 현재 글로벌 교역 환경은 ‘관세 협상→주가 반응→협상 재개’가 반복되는 소용돌이 속에 있다. 만일 미·EU 협상이 주말 안에 틀을 잡고, 8월 1일 관세 인상을 피한다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합의 실패 시 안전자산 선호와 함께 달러 강세, 유럽 제조업 경기 추가 하락 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 특히 철강·알루미늄 50% 관세는 유럽 내 산업용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려 제조업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전망이므로, 관련 업종 투자자는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긴급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미국 정치 일정상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국면에서 무역 성과를 과시할 내부 동기가 강하다. 이에 따라 협상 급전개와 돌발 발언이 번갈아 이어질 공산이 크므로, 투자자들은 헤지 전략포트폴리오 분산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