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30일(현지 시각) 대형 기술주의 실적 실망에 혼조세를 보였다. S&P500지수는 -0.42% 하락했고, 나스닥100지수는 -0.95% 급락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0% 상승했다. 선물시장에서도 12월물 E-미니 S&P 선물은 -0.38%,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89% 내렸다.
2025년 10월 3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빅테크(메가캡)’ 기업들의 엇갈린 3분기 성적표에 주목했다. 메타 플랫폼스는 12% 넘게 폭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2% 이상 밀렸다. 두 기업 모두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반면 알파벳은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5% 이상 급등하며 대조를 이뤘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의 매파적 발언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파월 의장은 전날 “12월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국채 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가 2주 반 만의 최고치인 4.11%까지 올랐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12월 9~10일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72%로, 2026년 말까지 총 82bp 인하 가능성을 100%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실효)는 3.88%다.
미‧중 정상회담 훈풍…그러나 ‘정부 셧다운’ 부담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관세 휴전을 연장하고 일부 수출 통제를 완화하는 데 합의했다. 미국은 펜타닐 관련 중국산 제품 관세를 20%에서 10%로 낮추고, 상호 관세 중 일부의 유예 기간을 1년 연장한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수수 등 농산물 수입을 재개하며, 희토류 자석 수출 통제를 잠정 중단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법’(reciprocal tariffs)에 대한 합헌성을 둘러싼 미 연방대법원 구두변론은 11월 5일 예정돼 있다. 하급심은 이미 해당 관세를 위헌으로 판단했으며, 대법원이 같은 결론을 내릴 경우 미 정부는 이미 걷은 관세를 환급해야 한다. 최종 판단 시점은 2025년 말~2026년 초로 전망된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5주째 이어지며 경제 부담을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공무원 직간접 휴직으로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셧다운 탓에 9월 고용, 무역수지, 소매판매, 생산자물가(PPI) 등 주요 거시지표 공표도 지연되고 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부진, 시장 전반 압박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엔비디아·테슬라 등 시가총액이 막대한 7개 기술 대장을 지칭하는 월가 용어다.
이날 △메타 -12% △테슬라 -4% △엔비디아 -2% △마이크로소프트 -2% △아마존 -1% △애플 -0.42% 등 주요 종목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메타는 연간 총비용 가이던스를 $116억~$118억으로 상향(중간값 $117억)하며 컨센서스($115.63억)를 초과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반면 알파벳은 트래픽획득비용(TAC) 차감 매출이 $874.7억으로 전망치($851.1억)를 상회해 투심을 방어했다.
개별 종목 움직임
▲FMC -44% —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2.92~$3.14로 하향(컨센서스 $3.47)
▲SFM -24% — 3분기 매출 $22억으로 예상치 미달·연간 동일점포 매출 성장률 전망 7%로 축소
▲CMG -17% — 올해 세 번째 매출 전망 하향, ‘낮은 한 자릿수’ 역신장 가이드
▲EBAY -14% — 연간 조정 EPS 전망 중간값이 컨센서스 하회
▲IP(인터내셔널 페이퍼) -10% — 3분기 매출 $62.2억(예상 $65.4억) 발표
반면, ▲GH(가던트 헬스) +32% — 연간 매출 전망을 $96.5억~$97억으로 상향(컨센서스 $92.2억)
▲MTSR(메트세라) +22% — 노보 노디스크가 최대 $77.75/주 인수 제안
▲CHRW +18% — 3분기 주당순이익(EPS) $1.40(예상 $1.30)·20억 달러 자사주 매입
▲HII +9% — 매출 $32억(예상 $29.5억) 호조
▲AME +8% — 매출 $18.9억(예상 $18.1억) 발표
▲ALGN +7% — 매출 $9.96억으로 컨센서스 상회
▲LLY +4% — 연간 매출 전망 $630억~$635억으로 상향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은 ‘서프라이즈’였지만 재무총괄(CFO) 에이미 후드가 “애저(Azure) 클라우드 수요가 현재 인프라 용량을 상당히 앞서 있다”고 언급해 -2% 약세로 마감했다.
국채·유럽 지표 동향
10년물 미 국채 선물(12월물)은 7틱 하락했고, 수익률은 4.087%로 1.2bp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내는 10년물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breakeven inflation rate)은 2주 만의 고점인 2.312%를 기록했다.
유럽 채권금리도 오름세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641%(+2.0bp), 영국 길트 10년물은 4.425%(+3.3bp)로 상승했다. 유로존 3분기 GDP는 전기 대비 +0.2%(전년 대비 +1.3%)로 예상치를 웃돌았고, 10월 경제심리지수는 96.8로 2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10월 CPI(EU 기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3%로 예상보다 높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고한 대로 예치금리 2.00%를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EU-미국 무역합의, 중동 휴전, 미중 관계 개선이 성장 하방 위험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12월 회의에서 ECB가 -25bp 인하할 확률을 5%로 본다.
해외 증시 및 주요 일정
같은 날 유럽 Euro Stoxx50 지수는 -0.35%,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 신고점에서 -0.73% 조정됐다. 일본 닛케이225는 사상 최고치 경신 후 0.04% 상승 마감했다.
이번 주는 S&P500 구성 종목 173곳이 실적을 내놓는 ‘어닝 시즌 피크’다. 애플과 아마존은 목요일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보고한 기업 중 84%가 컨센서스를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다만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연간 +7.2%로 2년 내 최저이며, 매출 성장률도 +5.9%로 2분기(+6.4%)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10월 30일 예정된 주요 기업 실적에는 알트리아, 애플, 아마존, 머크, 마스터카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 코인베이스, 디스컴, S&P글로벌 등 다수가 포함돼 있다.
한편 저자의 직·간접 투자 포지션은 없으며, 모든 정보는 투자 자문이 아닌 참고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