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증권거래소(TSE)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22일(화) 장 초반에는 약세 출발이 예고되고 있다.
세계 증시는 미 대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관망 무드’가 짙어지는 가운데 유럽‧미국 시장이 일제히 하락한 흐름을 이어받아 아시아 시장에도 하방 압력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TSE 지수는 전장 대비 185.31포인트(0.81%) 오른 22,965.39에 장을 마쳤다. 장중 변동 구간은 22,792.77~23,020.99포인트였다. 그러나 전일 유럽‧미국 증시가 동반 하락한 영향으로 이날 아시아 개장은 ‘약보합~하락’이 우세할 전망이다.
◆ 금융·기술주 동반 상승이 지수 방어
주요 종목별로는 Cathay Financial이 1.46% 상승했고, Mega Financial 1.81%, CTBC Financial·Fubon Financial이 각각 2.10% 뛰었다. 대만반도체제조(TSMC)도 1.46% 올랐으며, Hon Hai Precision(폭스콘)은 2.88% 급등했다. 반면 UMC(-1.29%)와 Novatek Microelectronics(-1.70%) 등 일부 반도체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 주목 “장중에는 혼조세가 이어졌지만 금융주와 기술주의 동반 매수세가 낙폭을 만회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 뉴욕증시: 대선·연준 회의 앞두고 ‘빅 이벤트 리스크’ 경계
전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257.59포인트(-0.61%) 하락한 41,794.60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9.93포인트(-0.33%) 떨어진 18,179.98, S&P 500은 16.11포인트(-0.28%) 내린 5,712.69를 기록해 모두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끝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8월 22일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 접전 양상을 주시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양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는 만큼, 개표 당일 결과가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 연준, 25bp 추가 인하 ‘기정사실’…“동향 문구 주목”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8월 24일(목) 발표된다. 시장은 기준금리 25bp(0.25%p) 인하를 ‘사실상 확정’으로 보고 있으며, 동반 발표되는 성명서에서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는 분위기다.
◆ 국제유가 4거래일 연속 상승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71.47달러로 1.98달러(2.85%) 급등하며 4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 계획을 연기한 가운데,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점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 용어 풀이 및 시장 이해 돕기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 중앙은행으로, 통화정책(금리·자산매입 등)을 통해 물가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이중 목표를 추구한다. Fed가 금리를 내리면 달러 약세·신흥국 자금 유입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 긍정적 유동성이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국제 유가의 대표적 기준물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다. WTI 가격 상승은 에너지 기업 실적 개선에는 호재이나, 생산비 상승으로 제조업 전반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 전문가 시각: “대만, 단기 박스권…외부 변수 주시”
본지 취재에 응한 타이베이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추가 완화가 현실화되면 외국인 매수세가 늘어날 여지가 있다”면서도 “미 대선 결과 확정 전까지는 변동성 확대 국면을 염두에 둔 ‘방어적 포트폴리오’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 TSMC의 실적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공급망 불확실성과 미국·중국 간 기술 규제 변수는 여전히 경계 요소로 꼽힌다. 달러·원화·뉴타이완달러(NTD) 환율 변동 또한 해외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당분간 대만증시는 22,700~23,300포인트 박스권 내에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연준 메시지와 미 대선 개표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