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증권거래소(TWSE)에서 16일 정규장 마감 기준 타이완 가중지수는 전일 대비 -0.60%(▼)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특히 컴퓨터‧주변기기 및 섬유 업종이 낙폭을 키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2025년 7월 1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중 변동성은 제한적이었으나 장 막판으로 갈수록 매도 물량이 증가하면서 지수가 0.6% 내렸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원자재 가격 변동, 달러화 약세 등 복합 리스크를 주시하며 관망 태도를 유지했다.
개별 종목별 성과를 살펴보면 Giantplus Technology(종목코드 8105)가 상한가(10.00%)에 도달해 14.30타이완달러(TWD)로 거래를 마쳤다. 이어 Swancor Holding(3708)이 9.97% 급등한 99.30TWD, Tai Twun Enterprise(3432)가 9.83% 오른 16.20TWD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세 종목 모두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기술적으로 단기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반면 Ko Ja Cayman(5215)은 -7.89%(35.60TWD)로 급락하며 가장 부진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Chin-Poon Industrial(2355)이 -7.85%(29.95TWD), Chang Type Industrial(1541)이 -6.88%(27.75TWD)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장 폭넓은 흐름을 뜻하는 어드밴스/디클라인(Adv./Decl.) 비율은 공식 집계 결과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압도했다. 인베스팅닷컴은 “대만증시 내 광범위한 차익실현이 확인됐다”며 “특정 업종이 아닌 전반적인 매도세”라고 분석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일 대비 0.45%(+0.30달러) 오른 배럴당 66.82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도 0.22%(+0.15달러) 상승한 68.8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8월물 금 선물(금 1온스)은 0.28%(+9.20달러) 오른 3,345.90달러에 마감됐다.
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대만달러(USD/TWD) 환율은 0.14% 내린 29.36TWD였다. 반대로 대만달러/중국위안(TWD/CNY)은 0.33%로 변동 없음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가 대만달러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화 전반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 선물(DXY)은 0.12% 하락한 98.19를 기록했다. 통상 DXY 하락은 대체투자 자산 및 신흥시장 통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금일 대만증시에는 이러한 우호적 요인이 충분히 작용하지 못했다.
전문가 해설
시장 참여자들이 자주 접하는 “가중지수(Taiwan Weighted Index)”는 대만 증시에 상장된 주요 기업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 대표 지수다. 지수 편입 종목 및 비중 조정이 주기적으로 이뤄지며, 글로벌 투자자의 대만 시장 체감 경기를 가늠하는 핵심 바로 활용된다. 컴퓨터‧주변기기 업종의 비중이 커 정보기술 업황 변화에 민감하다.
또한 투자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선물월물”은 인도 및 만기 시점을 의미한다. 예컨대 ‘8월 인도분 WTI’는 8월에 실제 인도가 예상되는 계약을 뜻한다. 선물 가격은 현물 수급 전망, 재고,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 요인에 의해 변동한다.
한편 “달러 인덱스(DXY)”는 6개 주요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디시크로나, 스위스프랑) 대비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다른 통화 가치가 오르고, 원자재 가격은 통상 달러 표시이므로 디플레 압력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0.60% 하락을 단기 조정으로 평가하면서도, “대만 증시는 IT 업종 편중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 민감도 역시 크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반도체‧컴퓨터‧디스플레이 업체가 지수 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기에, 미국 나스닥 변동이나 반도체 공급망 뉴스가 레버리지 효과로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투자자 관점에서 상승 종목의 일간·주간 거래대금 및 수급 주체(외국인·기관·개인)를 분석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날 상승률 상위 종목인 Giantplus Technology와 Swancor Holding은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아 변동성이 크다. 이에 따라 단기 트레이더는 손절매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하고, 중장기 투자자는 기본적 가치를 재차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또한 국제유가와 금 가격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원가 부담 확대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교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IT 제조업체의 마진 압박 및 소비재 가격 전이 여부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실적 발표 시즌에 주목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종합하면, 16일 대만증시는 업종 전반에 걸친 차익실현과 외환 변동성에 직면해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거래량이 단기간에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결국, 글로벌 거시지표와 함께 북미 기술주 흐름, 원자재 가격, 반도체 공급망 뉴스가 대만증시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