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대두(소이빈) 선물 가격이 2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대부분의 주요 만기에서 전일 대비 1~2센트 상승하며 ‘주말 직전 기술적 저가 매수(Buy-the-dip)’ 흐름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 반등이 이어질지, 혹은 재차 약세가 나타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5년 8월 2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 야간 시간대에만 408건의 인도 통보(Delivery)1가 8월물 대두 선물에 대해 추가로 집행됐다. 현물시장 지표인 cmdtyView 전미 평균 현물 대두가격은 9.32⅔달러로 하루 새 2센트 하락했다.
단백질 사료 원료인 대두박(소이밀) 선물은 톤(ton)당 1.50~3.60달러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간 반면, 대두유(소이오일) 선물은 40~95포인트 하락하며 원자유 계열 상품 가운데 약세가 두드러졌다. 1일 기준으로 8월물 대두박에는 629건의 추가 인도 통보가, 대두유에는 3건이 각각 집행됐다.
기상·수급 변수 집중 조명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제시한 향후 7일간 기상전망은 아이오와·미주리·동부 콘벨트(Eastern Corn Belt) 전역이 건조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고한다. 대평원(Plains) 지대는 최대 1인치(약 2.54cm) 안팎의 소량 강수만 예상돼, 생육 후기인 8월 수분 스트레스 가능성이 제기된다.
“작황 후반기에 수분이 부족할 경우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고 시카고의 한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미 농무부(USDA) 주간 수출판매 집계에 따르면 2024/25 마케팅연도 기준 대두 누적 판매(선적·미선적 포함)는 5,110만t으로, USDA 수출전망 대비 101%를 달성했다. 평년 같은 시점의 달성률은 103% 수준이다.
‘크러시’와 바이오연료 수요
(용어 설명 포함)
USDA는 이날 오후 월간 대두 분쇄(Crush) 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6월 한 달 동안 1억 9,660만 부셸이 분쇄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분쇄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산되는 대두유 재고는 18억 6,300만 파운드로 추정된다.
2‘분쇄(Crush)’란 대두를 압착해 대두박(단백질 사료)과 대두유(식용·바이오연료 원료)를 동시에 얻는 가공 공정을 의미한다. 분쇄 실적이 늘면 대두유·대두박 공급이 확대돼 각각의 가격에도 직·간접 영향을 미친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5월 한 달간 바이오연료 생산에 사용된 대두유가 10억 2,500만 파운드라고 발표했다. 이는 4월 집계치 8억 2,900만 파운드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선물 시세 동향
만기별 종가는 다음과 같다.
2025년 8월물 9.633/4달러(+2센트)
2025년 9월물 9.701/4달러(+0.75센트)
2025년 11월물 9.90달러(+0.75센트)
시장 관계자들은 가격이 심리적 지지선인 9.60달러대를 방어할 경우, 건조한 기상 전망과 바이오연료용 수요 확대가 맞물려 10달러 회복 시도가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투자자 유의 사항
본 기고를 작성한 Austin Schroeder는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해당 상품에 대해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해당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조언이 아니다. 세부 사항은 Barchart 공시 정책을 참고하면 된다.
또한 기사 말미에 소개된 ‘옥수수·면화·대두박’ 관련 심층 분석은 동일 매체에서 별도로 확인할 수 있다.
기자 시각
계절적으로 대두 시장은 8월 들어 “비가 곧 수확량을 결정한다(Rain makes grain)”는 격언이 가장 크게 작동하는 시기다. 현재까지는 전미 평균 비료·농약 투입 수준이 양호하지만, NOAA가 예고한 건조 패턴 지속과 고온 스트레스가 현실화될 경우 작황 감소 우려가 단기간에 프리미엄으로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반면, 최근 글로벌 대두 재고량이 역사적 고점 부근에 머물고 있다는 점과, 미·중 교역 불확실성, 브라질·아르헨티나의 ‘슈퍼 작황’ 전망은 상방을 제한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기후 변수와 바이오연료 수요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8~9월 가격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국내 투자자라면 거래소별 환율, 증거금 요건, 실물 인도 절차 등 미국 선물시장 특유의 시스템을 충분히 이해한 뒤 위험 관리 전략(Stop-loss·헤지)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