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 하락·금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연준 완화 기대감이 시장 좌우

[환율·귀금속 시장 동향] 달러 인덱스(DXY00)는 9월 15일(현지 시각) 월요일에 -0.27%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구간을 25b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Barchart.com이 전한 바에 따르면, 같은 날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안전 자산으로서의 달러 유동성 수요가 약화됐다. 연말까지 세 차례 추가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달러 약세 흐름은 미국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시장 예상(5.0) 대비 부진한 -8.7(전월 대비 -20.6p)로,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직후 더욱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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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 독립성 흔드는 정치 변수
달러는 정치적 리스크에도 압박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는 시도와,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이 현직을 유지한 채 연준 이사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외국인 투자자의 달러 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 배경 설명미국 중앙은행(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는 달러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정치 리스크로 꼽힌다.

현재 선물·스왑 시장은 이번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00%, 50bp 인하 가능성을 5%로 반영하고 있다. 10월 28~29일 회의에서 추가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82%로 가격에 내재돼 있으며, 연말 기준금리는 현행 4.33%에서 3.65%(-68bp) 수준이 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한다.


[주요 통화]

유로/달러(EUR/USD) 환율은 +0.30% 상승했다. 달러 약세가 직접적 배경이지만, 유럽중앙은행(ECB) 게르트 코허 이사가 “ECB의 금리 인하 사이클은 ‘사실상 막바지’“라고 언급해 통화 정책 차별화 기대가 유로 강세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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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독일 8월 도매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6%(1년 만에 최대 폭)로 하락했고, 피치가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강등한 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조짐은 유로 강세 폭을 제한했다.

엔/달러(USD/JPY) 환율은 -0.24% 하락(엔화 강세)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낮아지고 달러가 약해진 덕분이다. 다만 일본은 ‘노인 공경의 날’로 휴장해 거래량이 적었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주 두 차례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임하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부각된 점은 향후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됐다.


[귀금속 시장]

12월물 금(GCZ2)온스당 3,686.4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0.88%(+32.60달러) 급등했다. 12월물 은(SIZ2)도 14년래 최고치를 갱신했다.

달러 약세, 글로벌 금리 하락, 연준의 추가 완화 기대, 피치의 프랑스 등급 강등으로 인한 유럽 지정학 리스크 고조가 모두 안전자산 수요를 뒷받침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도 강세 요인이다. 금 ETF 보유 잔량은 지난주 2.25년 만에 최고치, 은 ETF는 9월 3일 기준 3년 만에 최고치다.

다만 S&P500이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고, ECB 코허 이사의 매파적 발언이 일부 차익 실현 압력으로 작용했다. 또한 중국 8월 산업생산(+5.2% YoY), 소매판매(+3.4% YoY), 신규 주택가격(-0.3% MoM) 및 실업률(5.3%) 등 지표가 예상을 밑돌아 산업용 금속 수요 둔화 가능성이 은 가격 상승 폭을 제한했다.


[경제 지표 설명]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뉴욕연준이 매월 발표하는 뉴욕주 제조업체 경기 체감 지수로, 0을 기준으로 0 이상이면 경기 확장, 0 이하이면 위축을 뜻한다. 이번 수치 -8.7은 제조업 경기의 급격한 냉각을 시사한다.

도매물가지수(WPI)는 생산 단계에서의 물가변동을 나타내며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독일 WPI의 -0.6% 하락은 유로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줘 ECB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자 참고 사항]

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필자인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자산에도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모든 정보는 투자 조언이 아닌 일반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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