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 미 국채 금리 하락과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관측 속에 약세

달러 가치가 두 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38% 밀려 지난주 금요일부터 이어진 낙폭을 키웠다. 미국 고용·제조 지표 부진이 국채 금리를 끌어내리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2025년 8월 5일, 바차트닷컴(Barchart.com) 보도에 따르면 연준 위원회의 매파(통화 긴축 지지) 핵심 인사였던 아드리아나 쿠글러(Adriana Kugler) 이사의 전격 사임도 달러 약세에 힘을 보탰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교적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성향의 인물을 새로 지명해 제롬 파월 의장의 정책 영향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① 미 경제 지표가 촉발한 금리 인하 베팅

미국 6월 공장재 주문은 전월 대비 -4.8% 감소해 5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다만 교통장비 제외 기준 주문은 +0.4%% 늘어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연방기금(FF) 선물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0%로 반영하고 있으며, 10월 28~29일 회의에서도 70%의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② 유로·엔 대비 달러 약세, 美·獨 금리차 축소

EUR/USD 환율은 -0.15% 하락했다. 유로존 8월 센틱스(Sentix) 투자자신뢰지수-3.7로, 시장 전망치(+6.9) 대비 크게 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1개월 만에 최저치로 밀리면서 미·독 금리 차가 축소된 점도 유로 약세 요인이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유로존 경기 둔화를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스와프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11일 회의에서 25bp 인하에 나설 확률을 15%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USD/JPY는 전장 대비 -0.31% 추가 하락해 엔화가 1주일 만에 달러 대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니케이225 지수가 1.5주 만에 저점으로 떨어지자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결과다. 미 국채 수익률이 동반 하락한 것도 엔 강세를 부추겼다.


③ 안전자산 금·은 가격 상승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26.60달러(0.78%) 상승하며 1주 최고가에 마감했다. 9월물 은 선물도 0.399달러(1.08%) 뛰었다. 달러 약세글로벌 채권금리 하락이 귀금속 가격을 지지했고, 미국 7월 고용·제조업 지표 부진이 촉발한 연준의 조기 완화 전망이 매수세를 강화했다. 나아가 우크라이나·중동 지정학적 위험, 트럼프발 무역 갈등 리스크가 안전자산 수요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④ 용어·지표 해설

DXY(달러 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출하는 지수다. 수치가 하락하면 달러 약세, 상승하면 강세를 의미한다. 연방기금선물(FF Futures)은 향후 FOMC 정례회의에서 결정될 금리를 예측해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시장의 금리 기대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센틱스 투자자신뢰지수는 유로존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월간 지표로, 0보다 높으면 낙관, 낮으면 비관을 뜻한다.

⑤ 시장·정책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9월 FOMC에서 ‘보험성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달러 약세가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유로존 경기 역시 둔화되고 있어 상대적 통화 강도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내부적으로는 쿠글러 이사의 공석을 누가 채우느냐에 따라 통화정책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하원 인준 절차를 감안하면 매파·비둘기파 구도가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UR/USD 차트

Gold 선물 차트


“귀금속은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기 전까지 견조한 수요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지수에 대해, 취재 기자는 보도 시점 기준으로 직·간접적인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음을 명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