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화 선물 가격이 18일(현지 시각)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가장 근월물은 전장 대비 64~69포인트 하락하며 70센트 아래로 밀려 투심이 위축됐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가 5.36포인트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물이 배럴당 1.04달러 추가 하락하면서 면화 가격의 하방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자재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흐름이 면화에도 그대로 반영됐다는 의미다.
미 농무부(USDA)가 17일 오후(현지 시각) 발표한 주간 작황(progress)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면화 생육이 양호·우수(good & excellent) 등급을 받은 비중은 일주일 전보다 4%포인트 오른 44%로 집계됐다. 민간 지표인 브루글러500(Brugler500) 지수도 9포인트 상승한 315를 기록했다. 주별로는 텍사스주가 무려 24포인트 개선된 반면, 조지아주는 1포인트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올해 미 남부 일부 지역이 가뭄·폭염에서 벗어나면서 면화 생육 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했다.”*
그러나 국가 통계청(Census Bureau)이 18일 오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미국산 면화(라이너 제외) 수출은 77만3,848베일로 전월 대비 급감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이자, 2015년 7월 이후 10년 만의 최저치다. 세계 최대 소비지인 중국·터키의 수요 둔화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물 시장에서도 약세 신호가 뚜렷하다. 온라인 현물거래 플랫폼 The Seam은 17일 하루 동안 1,240베일이 평균 64.71센트(파운드당)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한편 ICE 인증 재고는 9월 3일 기준 266베일로 변동이 없었다. 국제 지표 가격인 코틀룩 A 지수도 3일 기준 81.20센트/파운드에서 보합을 유지했다.
USDA가 산출하는 평균 세계가격(AWP)은 이번 주 56.98센트로, 전주보다 108포인트 높아졌다. AWP는 미국 내 로컬 마케팅 론(Loan) 금리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이므로, 면화 농가의 현금흐름과 헷지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 종목별 종가(17일) ◆
• 2024년 12월물(Dec 24) 69.81센트 (-0.69¢)
• 2025년 3월물(Mar 25) 71.54센트 (-0.67¢)
• 2025년 5월물(May 25) 72.75센트 (-0.64¢)
용어 해설
• 브루글러500 지수: 민간 리서치사 브루글러가 작황을 0~500점으로 환산한 지표다.
• 코틀룩 A 지수: 세계 주요 산지 현물가를 기반으로 한 면화 국제 기준 가격이다.
• Average World Price(AWP): USDA가 매주 발표하는 세계 면화 평균가격으로, 미국 정부 보조금·대출 이자율 산정에 활용된다.
• 베일(bale): 면화 거래 단위(미국 기준 480파운드·약 218kg)로, 곡물의 ‘부셸’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전문가 시각
장중에 달러 약세가 확인됐음에도 면화가 낙폭을 키웠다는 점은 원자재 전반에 걸친 위험회피 심리가 시장 주도 변수임을 보여준다. 특히 유가 급락은 합성섬유 생산비 인하로 이어져 면화 수요를 상대적으로 위축시키는 ‘대체 효과’로 작용한다. 또한 7월 수출 감소는 글로벌 패션업계의 재고조정 속도 둔화 및 신흥국 통화 약세와 맞물려 향후 수개월 동안 미국산 면화의 가격 반등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
다만 작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 전망이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12월물 68센트 부근은 숏커버(매수 청산) 수요가 유입될 수 있는 기술적 지지선으로 거론된다. 반대로 73센트는 미중 무역협상 및 달러 방향성에 민감한 저항선으로 읽힌다.
시장 참가자들은 9월 말 발표될 USDA 면화 재고·수급(Stocks & Uses) 보고서와 10월 FOMC 회의에서의 연준(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을 주시하고 있다.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되면 달러 약세 → 원자재 가격 상승 → 면화 반등이라는 전통적 연쇄 반응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농무부 분석관 발언 요약. 본문 편집.
본 기사에서 언급된 증권·선물에 대해 기자는 직·간접적으로 아무런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문은 정보 제공용으로만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