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미국 서비스업 지표 부진 속 보합권…무역적자 1.75년 만의 최저

달러 인덱스(DXY) 보합권 마감

미 달러 인덱스(DXY00)는 5일(현지시각) 0.03% 상승하며 소폭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지난주 금요일과 월요일에 누적된 낙폭을 만회하려는 쇼트커버링(숏 포지션 청산)이 유입되면서 상승 출발했다. 동시에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하 T-노트 금리)이 상승해 달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6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1.75년 만의 최소 수준으로 축소됐다는 소식이 달러 강세를 거들었다.

2025년 8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화는 장중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7월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 밖으로 하락하면서다. 또한 전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노동시장이 둔화되고 관세발 물가 압력이 보이지 않는 만큼 금리 인하 시점이 임박했다”고 언급한 점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ISM 서비스업 PMI는 공급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발표하는 대표적 경기 선행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수축 국면을 뜻한다. 이번 수치는 50.1로 시장 예상치(51.5)를 하회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연준(Fed) 정책 전망과 시장 심리

달러에는 지난주 발표된 7월 비농업 고용‧ISM 제조업 지표 부진이 여전히 부정적 영향을 남기고 있다. 이들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p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키웠다.

연방기금선물(price in CME FedWatch) 시장은 이날 기준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확률을 94%, 10월 28~29일 회의에서 62%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연준 위원 인선 문제도 달러 약세 재료다. 지난주 금요일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사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더 비둘기파적(통화 완화에 우호적인) 후보를 지명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는 제롬 파월 의장의 영향력 저하 가능성, 나아가 연준의 정책 신뢰도 약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렀다.


미국 경제 지표

6월 미국 무역수지는 –602억 달러로 전월 –717억 달러에서 크게 개선됐다. 이는 블룸버그 컨센서스 –610억 달러도 상회하며 2023년 11월 이후 가장 작은 적자다.

반면 7월 ISM 서비스업 PMI는 0.7p 하락한 50.1을 기록해 예상치 51.5를 밑돌았다. 세부적으로 서비스업 물가지불지수(Prices Paid)가 2.4p 상승해 69.9로 2년 9개월 만의 고점에 도달, 인플레이션 압력 재부상을 시사했다.


외환시장 세부 동향

EUR/USD는 0.02% 하락했다. 달러 소폭 강세에 따른 역풍과 함께, 7월 유로존 S&P 종합 PMI가 50.9로 하향 수정되며 유로화에 부담을 줬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유로존 성장률을 저해할 것이란 우려도 지속된다. 이 탓에 금리스왑 시장은 9월 11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0.25%p 인하 가능성을 16%로 반영했다.

USD/JPY는 0.41% 상승, 엔화는 1주 반 만의 고점에서 반락했다. 6월 16~17일 일본은행(BOJ) 의사록이 “국채 매입 축소를 서두를 경우 시장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신중론을 담은 점이 비둘기파적 신호로 해석됐다. 동시에 10년 만기 일본국채(JGB) 수익률이 4주 저점인 1.465%까지 내려가면서 미‧일 금리 차 확대가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귀금속·상품시장 흐름

12월물 금 선물(GCZ2)은 온스당 8.30달러(0.24%) 상승, 9월물 은 선물(SIU2)은 1.33% 올라 마감했다. 데일리 총재의 발언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의 매력이 부각됐다. 더불어 ISM 서비스업 물가지불지수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성장 전망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 우크라이나 및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등 안전자산 수요도 귀금속 가격을 지탱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달러 강세와 T-노트 금리 상승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전문가 해설: 달러 인덱스란 무엇인가?

달러 인덱스(DXY)는 달러화를 주요 6개 통화(유로, 엔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대비 가중 평균한 지표다. 지수가 오르면 달러가 강세, 내리면 약세를 의미한다.

T-노트는 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10년 만기 국채로, 미국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금리로 불린다. 해당 금리 상승은 달러화 투자 매력을 높여 환율에 영향을 준다.


면책조항

기사 작성 시점(2025년 8월 6일) 기준 필진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종목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자문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견해는 저자 개인 의견으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