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급락·금값 급등, 9월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84%까지 치솟아

달러 인덱스(DXY) 하락률 -0.95%, 금 선물 +1.53%로 대표되는 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상품시장은 미국 7월 고용지표 부진제조업 경기 위축 이중 충격 속에 급격한 방향 전환을 보였다. 달러 가치가 두 달 만의 고점에서 미끄러지자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급등하며 투자자 심리가 요동쳤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16~17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확률이 불과 몇 시간 만에 40%에서 84%로 급등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이어지는 10월 회의에서도 추가 인하 가능성을 65%로 반영하며 통화정책 전환을 기정사실화했다.

달러 인덱스 차트

미국 경제지표: 고용 냉각·제조업 수축

7월 비농업 신규고용+7만3천 명에 그쳐 시장 전망치(+10만4천 명)를 크게 하회했다. 전월 수치는 +14만7천 명에서 +1만4천 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돼 고용 둔화 흐름이 확인됐다. 실업률은 4.2%로 0.1%p 상승했으며,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 대비 3.9% 올라 임금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건재했다.

같은 날 발표된 ISM 제조업지수는 48.0으로 9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위축세를 기록했다. 시장은 49.5로 소폭 반등을 예상했으나, 오히려 1.0p 하락하면서 ‘경기 경착륙’ 경계감을 높였다. 6월 건설지출도 -0.4%로 예상치(0%)를 밑돌았으며,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61.7로 하향 수정돼 소비·투자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Atlanta 연은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고용보다 목표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다”며 2025년 이후 금리 경로 수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Cleveland 연은 베스 해맥 총재는 “고용 보고서는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정책 불확실성 확대: 트럼프발 관세·환율 경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산 일부 수입품에 35% 관세를 부과하고, 무역흑자국에 대해 최소 15%의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글로벌 최소 10% 관세’도 선언돼 8월 7일 0시 이후 적용될 예정이다. 이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해 안전자산 수요가 동반 상승했다.

유로·엔 강세: 달러 약세의 수혜

EUR/USD 환율은 1.11% 급등해 한때 1.5개월 저점에서 반등했다. 유로존 7월 CPI가 2.0%(예상 1.9%)로 나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지속 가능성을 강화했다. 다만 독일 제조업 PMI(49.1)는 소폭 하향 조정돼 경기 불확실성을 남겼다.

EUR/USD 차트

USD/JPY은 -2.00% 급락하며 엔화가 4개월 만의 저점에서 급격히 회복됐다. 일본 가토 재무상은 “투기적 움직임을 포함한 환율 변동을 심각히 우려한다”고 밝혀 구두개입 효과를 냈다. 일본 7월 S&P 제조업 PMI는 48.9로 상향 수정돼 추가 지지력이 됐다.

금·은 가격 급등: 안전자산 귀환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51.20달러(1.53%) 올라 2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9월물 은 선물도 0.59% 상승했다. 연준의 조기 완화 기대, 관세발 경기둔화 우려, 우크라이나·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보스틱 총재의 매파 발언과 제조업 침체가 산업용 수요를 억누르며 은 가격 상승폭은 제한됐다.

Gold Futures

전문가 시각·용어 풀이

  • DXY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지수로, 국제 금융시장의 달러 수급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 ISM 제조업지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가 발표하는 선행지표로 50 이상이면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로, 통화정책 방향성의 최종 결정권을 갖는다.
  • CPI(소비자물가지수)는 물가 상승률을 측정, 중앙은행의 물가목표 정책 판단 근거가 된다.

경제·외환 전문가는 “고용 냉각, 제조업 위축, 관세 불확실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드문 경우”라며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연준이 실제 행동에 나설지 여부는 추가 데이터가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전망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와 귀금속 강세 기조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 다만 8월 7일 미국의 추가 관세가 발효된 이후 세계 교역과 기업 실적에 미칠 충격이 변수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CPI)와 8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최종 결정을 가늠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