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커피 선물 매도 압력 확대…롱 포지션 청산 본격화

■ 시세 동향
9월물 아라비카 커피(KCU25)는 -3.55센트(-1.15%) 하락한 반면, 같은 달 ICE 로부스타 커피(RMU25)는 -136달러(-3.97%) 떨어졌다.

■ 달러 강세와 롱 청산(long liquidation)
달러 인덱스(DXY00)가 3주 반 만의 최고치로 치솟자 대부분 상품 시장에서 롱 포지션 청산이 가속화됐다. 커피 역시 예외가 아니었으며, 이에 따라 가격은 급락세로 전환됐다.

2025년 7월 1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달러 강세가 전방위적인 투매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커피뿐 아니라 원유·곡물 등 주요 상품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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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건조 우려로 한때 3주래 고점
아라비카 가격은 장 초반 3주 만의 고점을 찍기도 했다. 전일(7월 16일) 브라질 민간 기상업체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는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 주가 7월 12일로 끝난 주간에 강수량 ‘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건조 피해 장기화 우려가 매수세를 자극했으나, 이후 달러 강세가 모든 상승폭을 상쇄했다.

■ 수확 진척 상황
브라질 최대 커피 협동조합이자 수출기관인 코옥수페(Cooxupe)는 7월 11일 기준 회원 농가 수확률이 49.3%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사프라스앤메르카도도 7월 9일 기준 브라질 2025/26 시즌 전체 수확률을 69%로 추산했다. 품종별로는 로부스타 88%, 아라비카 58%가 수확 완료됐다.

■ 재고 증가 압력
ICE가 모니터링하는 로부스타 재고는 7월 16일 현재 10개월 만의 최고치(5,611 로트)를 기록했다. 아라비카 재고는 5월 27일 5.25개월 최고치(892,468포대) 이후 7월 16일 821,463포대로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 미국발 관세 변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9일 “8월 1일부터 브라질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세계 최대 아라비카 생산국 브라질의 공급 차질 우려가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중기 공급 전망
미 농무부 산하 외국농업서비스국(FAS)은 6월 25일 보고서에서 2025/26 브라질 생산량 6,500만 포대(+0.5% y/y), 베트남 4년 만의 최고치인 3,100만 포대(+6.9% y/y)를 전망했다. 이에 지난 두 달간 시장 전반에 공급 과잉 논리가 확산되며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

■ 베트남 가뭄과 생산 추이
2023/24 시즌 베트남 생산량은 -20% y/y 급감한 147만2천 톤으로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커피·카카오협회는 3월 12일 2024/25 시즌 전망치를 2,800만 포대에서 2,650만 포대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7월 7일 베트남 통계청은 2025년 1~6월 수출물량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94만3천 톤이라고 발표해, 일부 회복 기대를 키우고 있다.

■ 세계 수급 전망
USDA 반기 보고서(6월 25일)는 2025/26 전 세계 생산량을 178억6,800만 포대(+2.5% y/y)로 제시했다. 품종별로는 아라비카가 -1.7%, 로부스타가 +7.9%로 엇갈렸다. 같은 기간 기말 재고는 2,281만9천 포대로 +4.9% 증가할 전망이다.

■ 민간 전망과 적자폭 확대
스위스 무역회사 볼카페(Volcafe)는 2025/26 시즌 글로벌 아라비카 공급 부족850만 포대로 예상해 2024/25 시즌(550만 포대)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5년 연속 적자 구조다.


전문가 해설: 헷갈리는 용어 정리

롱 포지션 청산(Long Liquidation)가격 상승에 베팅하던 투자자가 보유 계약을 매도해 포지션을 정리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포대(bag)는 커피 업계에서 통용되는 단위로, 국제표준 60kg 가방을 지칭한다.

■ 기자 시각

달러 강세가 단기 변수가 된 것은 분명하지만, 연초 대비 달러 지수 상승률이 3%대를 넘어서면 미 신규관세·정치 리스크와 맞물려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 커피 선물 역시 거시(宏視) 환경기상(氣象) 변수라는 복합 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하고 있어, 한쪽으로 쏠린 포지션 구축은 경계가 필요하다.

특히 로부스타 재고가 10개월 고점을 기록한 시점에 미국·브라질 간 무역 마찰이 커진다면, 품목별·등급별 가격 스프레드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투자를 고려하는 시장 참가자는 환율, 재고 추세, 기상 리스크 헤징 전략을 동시에 점검하는 다중 시나리오 접근이 요구된다.


면책 조항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특정 상품·증권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기사 작성 시 필자인 Rich Asplund는 해당 종목에 직접 또는 간접 투자하고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