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시황
9월물 WTI 원유 선물(티커: CLU25)은 전장 대비 -0.87달러(-1.32%) 하락 마감했으며, 9월물 RBOB 가솔린 선물(티커: RBU25)도 -0.0121달러(-0.58%) 내렸다.
2025년 7월 2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에너지 시장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前) 대통령이 “유럽과의 무역협정을 다음 주 시한 전에 체결할 확률이 50 대 50”이라고 밝히자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로 돌아섰다.
반면,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경기 낙관론이 일부 유입돼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 산업 활동과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 글로벌 경제 지표 영향
같은 날 발표된 미국 6월 내구재 주문(항공·국방 제외)이 전월 대비 -0.7% 감소해 시장 예상치(+0.1%)를 크게 밑돌았다. 영국 6월 자동차 연료 제외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6% 증가에 그쳐 전망(+1.2%)에 미달했다. 이러한 지표 부진은 에너지 수요 둔화 가능성을 키워 유가를 압박했다.
■ 이라크·쿠르드 자치정부(쿠르디스탄) 수출 재개 변수
이라크 정부는 쿠르디스탄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이라크-터키 파이프라인을 통해 다시 수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수출이 재개되면 하루 23만 배럴이 추가 공급돼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두 번째 생산국이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수출 재개 승인” — 현지 에너지부 관계자
■ 러시아산 석유 제재 강화
전주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러시아 14차 제재 패키지를 채택했다. 20개 러시아 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차단과 제3국에서 정제된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추가 규제가 포함됐다. 또한 러시아 국영 로스네프트가 지분을 보유한 인도 정유소가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그늘 선단(Shadow Fleet)’ 선박 105척이 추가 제재 대상에 포함돼 총 400척 이상이 제재를 받게 됐다.
[SWIFT 해설] SWIFT는 국제 금융기관 간 송·수신 메시지를 표준화한 결제 시스템이다. 제재 대상이 되면 달러 결제가 사실상 중단돼 글로벌 원유 거래 참여가 어렵다.
■ OPEC+ 증산·감산 시나리오
7월 5일 OPEC+는 8월 1일부터 하루 54만8천 배럴 증산을 결정해 시장 예상(41만1천 배럴)을 상회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향후 비슷한 규모의 추가 증산 가능성을 시사하며, 초과 생산국(카자흐스탄·이라크 등)을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OPEC+는 2026년 9월까지 2년간 감산분 220만 배럴을 순차적으로 회복할 계획이다.
그러나 7월 10일 블룸버그 통신은 “OPEC+가 10월 이후 증산 일시 중단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비축분이 하루 100만 배럴씩 쌓이고 있으며, 2025년 4분기에는 세계 수요 대비 1.5% 수준의 잉여 공급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운송·재고 동향
해상 물동량 추적업체 보텍사(Vortexa)는 7월 18일 주간 기준 7일 이상 정박 중인 유조선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14% 감소한 6,631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원유 공급 타이트닝(공급 부족) 신호로 풀이된다.
■ 미국 에너지 통계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보고서(7월 18일 기준)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8.6% 낮은 수준이며, 가솔린 재고는 +0.2%, 증류유 재고는 -18.5% 차이를 보였다. 주간 원유 생산량은 13.273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2024년 12월 6일의 13.631만 배럴)보다 소폭 감소했다.
석유 서비스 기업 베이커휴스(Baker Hughes)는 7월 22일 주간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 시추 굴착기가 7기 줄어든 415기라고 발표했다. 이는 3.75년 만의 최저치다.
■ 애널리스트 노트·면책 조항
본 기사의 집필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해당 증권에 대해 직접·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RBOB 가솔린 용어 설명] RBOB는 ‘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의 약자로, 정제 후 산소화합물(에탄올 등)을 섞기 전 단계의 가솔린 선물이다. 미국 동부 뉴욕항(NY Harbor)을 기준으로 가격이 결정돼 소매 휘발유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 추가 기사 안내
바차트(Barchart)는 ‘소비 회복이 유가에 미칠 영향’, ‘2분기 에너지 상품 리뷰’, ‘변동성 장세 속 유가 전망’ 등 관련 심층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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