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공급 확대 가능성에 국제유가 약세

국제 유가 동향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2025년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0.55달러(-0.87%) 하락한 배럴당 62.80달러에, 10월물 RBOB 가솔린 선물은 -0.0309달러(-1.54%) 떨어진 배럴당 1.98달러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화 강세(DXY 지수 상승)와 글로벌 공급 확대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원유 및 가솔린 가격이 압박을 받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이어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재부각돼 낙폭을 다소 제한했다.

WTI 선물 가격 차트

주목

1. 달러 강세가 미친 영향

통상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 표시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커지며 하락 압력을 받는다. 이날도 달러인덱스(DXY)가 상승 흐름을 보이자, 원유·가솔린 선물 모두 약세로 반응했다.

2. 추가 공급 확대 요인: 이라크-튀르키예 송유관 재가동 임박

로이터 통신은 이라크 정부가 쿠르디스탄 지역에서 터키 지중해 제이한(Ceyhan) 항으로 향하는 파이프라인 원유 수출 재개 계획을 잠정 승인했다고 전했다. 하루 23만 배럴(bpd) 규모의 신규 물량이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졌다.

RBOB 가솔린 선물 가격

3.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공급 과잉 전망

IEA는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2026년 글로벌 원유 초과 공급 규모를 종전 전망치보다 36만 배럴 늘어난 일 333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IEA는 OPEC+가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복구하려는 계획이 시장에 구조적 공급 초과를 유발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목

4.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만든 반대편 변수

우크라이나군은 9월 들어 러시아 내 살라바트·볼고그라드(Salavat·Volgograd) 정유시설을 잇달아 타격해 하루 약 30만 배럴의 정제 능력을 잠정 중단시켰다. 또 트랜스네프트(Transneft) 원유 파이프라인, 키리시(Kirishi) 정유소, 발트해 연안 수출 허브까지 공격을 확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9월 첫 3일 동안 러시아의 원유 정제 가동률은 일 498만 배럴로 3년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드론·미사일 공격은 러시아 수출량을 제약해 글로벌 원유 수급을 긴축 국면으로 이끌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나, 공급 재편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를 불러올 수 있다는 평가다.

5. 정치·제재 리스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쟁 지속에 대해 “인내심이 빠르게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며 추가 경제제재를 경고했다. 또 미국 정부가 G7 동맹국에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인도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는 에너지 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이고 있다.

6. 해상 저장량 감소

조사업체 보텍사(Vortexa)에 따르면, 해상에서 7일 이상 정박한 원유 재고는 9월 12일 주간 기준 6,796만 배럴로 전주 대비 7.2% 감소했다. 해상 재고 축소는 현물 공급 타이트닝 기대를 낳아 유가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

7. OPEC+의 단계적 증산

OPEC+는 9월 7일 회의에서 10월부터 13만7,000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8·9월 결정된 54만7,000배럴 증산폭보다 작은 규모다. 단체는 총 220만 배럴 감산분을 2026년 9월까지 순차적으로 회복한다는 로드맵을 유지하고 있다. 8월 실제 생산은 2,855만 배럴로 2년 만에 최고치였다.

8. 미국 에너지 통계

미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보고서(9월 12일 기준)에 따르면

  • 원유 재고: 5년 평균 대비 -4.7%
  • 가솔린 재고: -1.6%
  • 증류유(난방유 등) 재고: -7.4%

로 각각 평년 수준을 하회했다. 같은 기간 미국 원유 생산량은 13.482만 배럴/일로 전주 대비 0.1% 감소, 지난해 1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13.631만 배럴/일)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다.

9. 베이커 휴즈 굴착기 집계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즈(Baker Hughes)는 9월 12일 주간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 시추기 수가 전주보다 2기 늘어난 416기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8월 1일 기록된 410기(4년 만 최저)를 근소하게 상회하지만, 2022년 12월의 627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수준이다.

10. 용어·지표 해설

RBOB 가솔린은 ‘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의 약자로, 북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자동차용 가솔린 선물이다. WTI는 미국 텍사스 서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경질유로, 브렌트유와 함께 국제 유가의 대표 벤치마크로 쓰인다. DXY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것으로, 상품 가격과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11. 기자의 시각

공급 요인(이라크 수출 재개·OPEC+ 증산)과 지정학적 요인(우크라이나 공격·G7 관세 논의)이 엇갈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달러 강세까지 겹치며 유가는 당분간 박스권 내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러시아 수출량, 이라크 파이프라인 재가동 일정, 미국 재고 지표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12. 면책조항 및 추가 정보

본 기사 작성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 기자는 해당 종목에 대한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문의 모든 데이터와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을 의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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