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블루아울, 사모신용 펀드 합병 재추진 검토… 대형 펀드 주가 회복이 전제 – 소식통

[뉴욕] 대체자산 운용사 블루아울 캐피털(Blue Owl Capital)이 두 개의 사모신용(private credit) 펀드 합병 계획을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합병의 전제는 대형 상장 펀드인 OBDC주가가 개선되는 것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이는 지난주 합병 추진 소식에 투자자 반발이 거세지자 회사가 대안을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고려되는 시나리오라고 했다.

2025년 11월 23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블루아울은 공모 상장 BDCOBDC(구 Owl Rock Capital Corp)와 비상장인 블루아울 캐피털 코퍼레이션 II(OBDC II)의 합병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전제조건으로 OBDC 주가가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 거래를 벗어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루아울은 11월 19일 양 펀드 합병 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계획에는 소형 비상장 펀드(OBDC II)에서의 환매를 동결하고, 해당 투자자들에게 대형 상장 펀드(OBDC)의 가격으로 교환을 제시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어 투자자들의 심리를 크게 흔들었다. 회사는 일단 계획을 접었지만, 향후 대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며 합병의 경제적 타당성에는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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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측은 합병이 주주에게 출구를 제공하고 비용을 절감한다는 점에서 명확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해 왔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아직 최종 결정된 바가 없고 합병 추진의 구체적 시점도 특정되지 않았다고 신중론을 전했다.

이번 합병 구상은 최근 수개월간 신용시장 불안이 확대되는 가운데 나왔다. 일부 대형 파산 사례가 신용의 질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켰고, 사모신용 부문에 대한 감시가 특히 강화됐다. 그럼에도 업계 경영진은 역사적 스트레스 국면과 비교해 부도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임을 지적하며 시장을 달래려는 모습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에 재추진되는 합병(이번 보도로 처음 알려짐)은 OBDC 주가의 개선을 조건으로 하며, 바람직하게는 OBDC가 NAV 대비 할인 거래를 벗어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또한 어떤 합병이든 비상장인 OBDC II의 \’유동성 이벤트(liquidity event)\’ 도래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해당 \’유동성 이벤트\’는 2026년 4월 말 또는 2027년 4월 말까지 발생할 것으로 펀드 공시에 명시돼 있다. 통상 펀드의 유동성 이벤트란 매각 또는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투자자·경영진·임직원의 지분을 현금화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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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들은 목표하는 구체적 주가 수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블루아울이 애초 합병을 발표했을 당시 OBDC는 보유자산의 NAV 대비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었고, 이에 따라 OBDC II 투자자는 자신의 보유지분 가치에서 약 20% 수준의 잠재적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블루아울의 투자자 프레젠테이션과 로이터의 계산을 인용해 전했다.

OBDC11월 5일 합병을 발표하며 3분기 주당 NAV가 $14.89라고 공시했다. 올해 주가는 최고 $15.73, 최저 $11.65를 기록했으며, 지난 금요일 종가는 $12.34였다.

지난주 TV 인터뷰에서 블루아울 공동대표 크레이그 패커(Craig Packer)는 회사가 펀드 상장이나 자산 매각을 포함해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커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달 안에 우리가 생각해낼 수 있는 다른 선택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수요일2026년 1분기부터 투자자 환매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패커는 또한 수요일, 블루아울이 두 펀드 합병의 장점을 여전히 믿고 있지만, 현재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이 시점에서는 더 이상 합병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대상 초기 사모신용 펀드 중 하나인 OBDC II의 단독 IPO는 추진 가능성이 낮다. 두 펀드는 포트폴리오의 중복이 상당해 전략적 관점에서 합병이 가장 선호되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PRIVATE CREDIT BOOM

사모신용 산업은 최근 수년간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려왔다. 비은행 대출기관들이 강화된 규제로 전통 월가 은행들이 제약받는 사이 대형 기업대출을 공급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한 결과다.

산업의 급성장은 자산운용사들로 하여금 일반 투자자에게 사모신용을 제공하는 다양한 구조를 내놓게 했다. 블루아울이 해당 펀드들을 투자자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성 이벤트로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지 여부는, 향후 이 자산군에 대한 수요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9월 30일 기준, OBDC II의 포트폴리오는 $17억 규모로 190개 기업에 대한 지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OBDC238개 기업$171억을 투자하고 있다고 공시에 명시돼 있다.

오펜하이머(Oppenheimer & Co)의 BDC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 미첼 펜(Mitchel Penn)은 인터뷰에서 \”가장 이익(주당이익 희석 방지)적인 방식은 OBDC II를 OBDC와 합병하는 것\”이라며, \”OBDC가 장부가치(북밸류)에 근접해 거래한다면 합병 재추진을 충분히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사모신용 업계에서의 펀드 간 합병상당히 흔한 일이었다. 지난해에는 칼라일(Carlyle)의 상장 신용펀드 Secured Lending비상장 Secured Lending III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2019년에는 골드만삭스가 자사의 상장 BDC비상장 Middle Market Lending Corp와 합병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용어 설명과 맥락

사모신용(Private Credit): 은행이 아닌 사모 운용사가 기업에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시장을 말한다. 전통 은행 대비 규제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고, 맞춤형 구조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대신 유동성은 낮다.

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 미국의 상장 또는 비상장 기업개발회사로, 중소·중견기업 대출 및 투자에 특화된 폐쇄형 펀드 구조다. 개인 투자자도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모신용의 개방형 창구 역할을 한다.

순자산가치(NAV): 펀드가 보유한 자산의 공정가치에서 부채를 차감한 금액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상장 BDC가 NAV 대비 할인돼 거래되면, 현물·주식 교환형 합병에서 비상장 투자자에게 불리한 교환비율이 될 수 있다.

유동성 이벤트(Liquidity Event): 매각, IPO, 합병 등으로 투자자 지분을 현금화하는 사건이다. 본 건에서 OBDC II2026년 4월 말 또는 2027년 4월 말까지 유동성 이벤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익증가적(Accretive): 합병 이후 주당이익(EPS)이나 현금흐름주주가치 지표가 개선되는 경우를 뜻한다. NAV 할인이 축소되거나 제거될 때 이익증가 효과가 커질 수 있다.


해설 및 시사점

핵심 변수는 가격이다. 이번 사안에서 블루아울이 OBDC의 NAV 할인 해소를 전제조건으로 둔 것은, 교환비율의 공정성주주가치 희석을 둘러싼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다. 상장 BDC의 주가가 NAV에 근접해야 비상장 측 투자자들에게도 과도한 페널티가 전가되지 않는다.

합병이 성사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유동성 개선,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장점이 가능하다. 반대로, 할인률이 큰 상태에서의 합병은 비상장 투자자에겐 가치 희생으로 비칠 수 있어 거버넌스 리스크를 키운다. 투자자 반발이 합병 철회로 이어진 배경에는 이러한 가격 공정성 문제가 자리한다.

대안 측면에서 회사가 언급한 상장(리스트)자산 매각은 모두 현금화 경로가 될 수 있다. 다만 본 건의 포트폴리오 중복운용 효율을 감안하면, 소식통 전언처럼 두 펀드 간 합병이 가장 전략적으로 간결한 해법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그 실행 여부는 시장 컨디션, 특히 OBDC의 주가가 \’북밸류\'(장부가치)에 수렴하느냐에 달려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다음 세 가지가 중요하다. 첫째, OBDC의 NAV 대비 할인율 추이. 둘째, 유동성 이벤트 \/ 환매 재개 시점(2026년 1분기 환매 허용 공지). 셋째, 대체 시나리오(상장, 자산매각)가 가져올 현금화 속도와 가격이다. 이들 변수의 조합이 합병 재추진의 타이밍조건을 결정할 것이다.


(취재: Anirban Sen, Isla Binnie | 편집: 전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