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콘(Alcon AG, NYSE: ALC)의 최신 분기 실적이 인수 추진 대상인 스타 서지컬(STAAR Surgical, NASDAQ: STAA)의 최대주주 브로드우드 파트너스(Broadwood Partners)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브로드우드는 이번 실적이 스위스 기반 안과 전문기업 알콘이 “STAAR를 필요로 하는 정도가 STAAR가 알콘을 필요로 하는 정도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2025년 11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알콘은 3분기 완만한 성장을 기록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재확인했으며, 이 소식에 수요일 장중 주가가 약 4% 상승했다. 그러나 브로드우드 설립자인 닐 C. 브래드셔(Neal C. Bradsher)는 알콘의 임플란터블(삽입형) 부문의 지속적 약세가 STAAR 인수 의존도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브래드셔는 인베스팅닷컴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오늘 알콘의 실적, 특히 삽입형(implantables) 사업의 지속적 약세는 왜 알콘이 STAAR를 STAAR가 알콘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왜 알콘이 19개월 이상 공격적으로 STAAR를 추적해 왔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알콘의 최근 STAAR에 대한 공개적 비관론은 다른 잠재 인수자의 접근을 막고, STAAR를 낮은 가격에 인수하려는 전형적인 전략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알콘에 따르면 3분기 삽입형 부문 매출은 2% 증가한 4억3,200만 달러에 그쳤다. PanOptix Pro 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경쟁 심화”가 지속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25년 첫 9개월 동안 삽입형 매출은 1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 감소했으며,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보합이었다. 이는 브래드셔가 지적한 부문 환경의 부진한 모멘텀을 부각한다.
브로드우드 파트너스는 STAAR 지분 27%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알콘과의 매각·합병(M&A) 제안이 기업가치를 저평가하며 매각 절차의 결함을 반영한다고 주장하면서 수개월째 공개 반대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알콘, “매력적이지만 필수는 아니다”라며 STAAR 인수 방어
알콘은 실적발표(어닝즈 콜)에서 주당 28달러의 STAAR 인수 제안을 옹호했다. CEO 데이비드 엔디콧(David Endicott)은 삽입형 콜라머 렌즈(ICL) 기술이 자사의 굴절 레이저 사업과 “상호 보완적”이라고 설명했다.
엔디콧은 애널리스트들에게 “우리는 이번 거래를 매력적이라고 보며, 알콘이 그들의 ICL 가치를 최대화할 최적의 주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거래를 좋아하지만, 장기 성장 계획에 필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거래 무산 시 대안에 대한 질문에는 “그 상황이 오면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 성사되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훌륭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발언은 알콘과 브로드우드 사이 공방이 점점 더 공개적·개인적 수준으로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달 초 알콘은 투자자 발표 자료에서 브로드우드가 STAAR의 “침묵 속 지배적 인수(silent takeover)”를 시도한다고 비판하며, 브로드우드가 사외이사 3명 해임을 추진하는 계획은 “광범위한 주주 기반의 권리를 침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브로드우드는 즉각 반박문을 통해 알콘의 자료가 “오류로 가득하고 근거 없는 주장”으로 채워져 있다고 지적하며, STAAR 이사회가 거래 절차와 전망에 관해 주주를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알콘의 자료는 브로드우드와 윤치 캐피털(Yunqi Capital)의 투자 트랙레코드를 문제 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브래드셔는 알콘의 비판이 “선별적이고 오도적”이라고 맞받으며, “만약 알콘의 2019년 노바티스에서의 분할 상장 이후 수익률이 브로드우드와 같았다면, 알콘 주가는 75달러가 아니라 15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인베스팅닷컴이 앞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10월 23일로 예정됐던 주주총회를 앞두고 STAAR 유통주식의 약 72%가 합병에 반대 투표를 마쳤고, 찬성은 18%에 그쳤다. STAAR는 이후 12월 19일로 표결을 연기했으며, 그 사이 수정된 ‘고숍(go-shop)’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알콘은 현재까지 제시가(주당 28달러) 상향을 거부하고 있다.
또한 ISS,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 이건-존스(Egan-Jones) 등 3대 의결권 자문사 모두가 이번 거래에 반대 권고를 내린 상태다.
실적: 연초 조정 이후 ‘안정 복귀’…가이던스 유지가 안도감 제공
알콘은 3분기 순매출 25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6% 증가했고,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5% 성장했다. 이는 직전 분기의 3% 성장에서 개선된 수치다. 조정 희석 EPS(Core diluted EPS)는 0.79달러였고, 코어 영업이익률은 20.2%로 전년의 20.6%에 소폭 미달했다. 순이익은 2억3,700만 달러로 전년 2억6,300만 달러에서 감소했으며, 회사는 세금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알콘은 연초 두 차례 하향 조정했던 연간 가이던스를 이번에는 유지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단기 가시성 안정에 대한 안도를 제공했다.
부문별로는 수술(Surgical) 부문 순매출이 14억 달러로 6% 증가했으며, 삽입형·소모품·장비 고른 기여가 있었다. 비전케어(Vision Care) 매출은 12억 달러로 7% 증가했는데, 콘택트렌즈와 안구 건강 제품 수요가 견조했다. 두 부문 모두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5% 성장을 기록했다.
엔디콧은 Unity VCS 수술 시스템과 PanOptix Pro 렌즈 등 신제품에서 나타나는 “격려할 만한 톱라인 성장”을 언급하며, 이들 제품의 초기 채택이 “2026년을 탄탄하게 준비하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일정과 시나리오: 표결, 고숍, 그리고 대안 탐색
12월 19일, STAAR 주주들은 알콘과의 합병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표결 전까지 고숍(go-shop) 기간이 운영되며, 회사는 경쟁 제안을 모색할 수 있다. 알콘은 주당 28달러 제안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브로드우드는 표결 이후 거래 전면 재검토와 대안 모색을 주문하고 있다.
용어 해설과 맥락
– ICL(Implantable Collamer Lens): 인체에 삽입하는 콜라머 재질의 고도근시·난시 교정용 특수 렌즈로, 각막 절삭 없이 시력을 교정하는 점이 특징이다. 알콘의 굴절 레이저 포트폴리오와 보완적일 수 있다.
– 고정환율 기준 성장: 환율 변동 영향(달러 강세/약세)을 제거하고 실제 영업 성장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 고숍(go-shop): 합병 계약 체결 이후에도 일정 기간 제3자 인수 제안을 적극 탐색할 수 있는 절차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시장 검증 장치다.
– 의결권 자문사: ISS, 글래스 루이스, 이건-존스 등은 기관투자자에게 주주총회 의안에 관한 표결 권고를 제공하며, 대형 기관의 의사결정에 실질적 영향을 미친다.
분석적 시사점
이번 공방은 실적 질과 포트폴리오 보완이라는 산업적 과제와, 거래 구조의 공정성이라는 지배구조 이슈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콘은 삽입형 부문의 둔화 속에서도 가이던스 유지와 제품 파이프라인을 근거로 독립 성장 가능성을 강조한다. 반면 브로드우드는 가격과 절차의 적정성을 전면 문제 삼으며, 대체 제안 유입 또는 단독 독자경영 강화 등의 전략 옵션을 압박하고 있다. 표결 결과와 고숍의 성패, 그리고 제시가 재조정 여부가 향후 주주가치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