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네덜란드 칩업체 넥스페리아 공급 차질로 일본 내 로그 생산을 단기 축소
닛산자동차가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넥스페리아(Nexperia)의 칩 공급 부족으로 인해 일본에서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로그(Rogue) 생산을 다음 주부터 감축한다. 이는 해당 칩메이커를 둘러싼 외교적 혼란이 확산되며 나타난 최신 파급 효과로 평가된다.
2025년 11월 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닛산은 11월 10일이 시작되는 주에 일본 남서부 규슈 공장에서 로그 생산을 약 900대 줄일 계획이다. 이 정보는 비공개 사안이라며 신원을 밝히지 않은 사안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한 것이다.
해당 인사는 또한, 11월 17일이 시작되는 주의 규슈 공장 계획 생산도 재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넥스페리아 칩을 사용하는 부품의 공급 차질이 지속되고 있어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로그는 일본과 영국에서 X-트레일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만 약 24만6,000대가 판매돼 닛산의 베스트셀러 모델이었다. 닛산은 미국 테네시주 스미르나(Smyrna) 공장에서도 로그를 생산하고 있다.
닛산은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11월 10일이 시작되는 주에 규슈 공장과 도쿄 남쪽의 오빠마(Opama) 공장에서 수백 대 규모의 소규모 생산 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빠마 공장에서는 닛산의 소형 모델 노트(Note)를 생산한다.
닛산은 상황이 유동적이라며 향후 전개를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공급이 안정되는 즉시 신속히 생산을 회복하고, 고객 인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
닛산은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목요일 예정된 2분기 실적발표에서 공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넥스페리아와 연동된 공급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 여파로 일부 기업은 생산 차질을 겪고, 일부 인력에게 휴직(furlough)을 시행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중국은 9월 네덜란드 정부가 넥스페리아에 대한 지배권을 접수한 뒤, 그 모회사인 중국 윙텍(Wingtech)으로의 기술 이전 우려를 이유로 넥스페리아 제품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미국은 윙텍을 잠재적 안보 리스크로 지목한 바 있다.
용어와 맥락 설명
넥스페리아(Nexperia)는 기사에서 ‘칩메이커(반도체 업체)’로 언급된다. 완성차 산업에서 칩은 파워 관리, 센서 제어, 통신, 안전 시스템 등 차량 전반의 전자 제어를 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소수 부품의 공급 지연만으로도 완성차 전체 생산이 지연될 수 있어, 칩 공급 안정성은 자동차사의 생산계획과 납기에 직결된다.
‘소규모 생산 조정’은 흔히 라인 속도 조절, 특정 차종의 임시 감산, 교대 축소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진다. 기사에서 닛산의 익명 소식통은 규슈 공장 로그 약 900대 감산을 언급했고, 회사 공식 성명은 규슈·오빠마 공장 합산 수백 대 수준의 조정을 밝혔다. 이 차이는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는 특성을 보여준다.
‘휴직(furlough)’은 생산이 일시적으로 필요한 수준에 못 미칠 때, 인건비와 고용을 함께 고려해 임시로 근로 제공을 멈추게 하는 조치를 뜻한다. 각국 노동제도에 따라 유·무급 형태가 있으며, 기사 문맥상 ‘일부 기업이 인력을 일시 휴직 조치했다’는 의미다.
분석과 시사점
이번 로그 생산 감축은 일정 기간에 한정된 단기 대응으로 제시됐다. 공식 성명의 표현이 ‘소규모’이고, ‘공급 안정 시 신속 회복’을 명시한 점에서 닛산은 유연한 라인 운영과 재고·차종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충격을 흡수하려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 시장 베스트셀러인 로그의 판매 모멘텀을 감안하면, 닛산은 스미르나 공장 물량과 일본 내 물량을 시장별로 탄력 배분해 고객 인도 지연을 최소화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특정 칩에 대한 단일 포인트 리스크가 현실화했음을 시사한다. 네덜란드 정부의 지배권 접수와 이후 중국의 수출 금지라는 정책·외교 변수가 제조 현장의 실물 생산으로 직결된 사례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유사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부품 다변화, 대체 설계 승인, 버퍼 재고 운용 등 표준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만, 자동차용 칩은 인증·검증 주기가 길다는 제약이 있어 즉각 전환이 쉽지 않다.
또한, 이번 건은 정보의 비대칭과 유동성이 높은 공급망 이슈의 전형을 보여준다. 익명 소식통이 밝힌 약 900대와 회사 공식이 언급한 수백 대 사이의 간극은, 기업이 실시간 조정을 진행함에 따라 최종 수치가 재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닛산이 목요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세부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단기 가이던스나 공장별 증감 계획의 윤곽이 추가로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산업의 칩 의존도는 전동화·고도화에 따라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례는 특정 업체를 둘러싼 정책 리스크가 단기간에 완성차 생산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재확인시키며, 부품·정책·지정학을 아우르는 통합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핵심 포인트 정리공식·보도 내용 기반
• 사실: 닛산, 넥스페리아 칩 부족으로 일본 내 로그 생산 단기 감축. 규슈 공장에서 11월 10일 주 약 900대 감산(익명 소식통).
• 회사 발표: 규슈·오빠마 공장에서 수백 대 규모 소규모 조정. 상황 유동적, 공급 안정 시 신속 회복 및 고객 영향 최소화.
• 영향: 전 세계 자동차업계, 넥스페리아 연계 공급 압박에 대응 중. 일부 기업은 임시 휴직 시행.
• 정책 배경: 9월 네덜란드 정부의 넥스페리아 지배권 접수 → 중국, 넥스페리아 제품 수출 금지. 모회사 윙텍은 미국에서 잠재 안보 리스크로 지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