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주, 정치·통화정책 변수 ‘촉각’—주요국 선거·중앙은행 회의 관전 포인트

[로이터 ‘테이크 파이브’ 번역] 세계 금융시장은 이번 주 정치 이벤트중앙은행 결정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과반을 상실했고, 유럽중앙은행(ECB)터키 중앙은행이 잇달아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여기에 조 바이든美 대통령의 연준(Fed) 압박, 글로벌 기업 실적 시즌 가속화 등 굵직한 변수가 대기한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높아지는 국채금리·보호무역 리스크·기업 실적 변동’이라는 세 갈래 악재가 맞물릴 가능성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달러 강세와 지정학 긴장이 동반될 경우, 주식·채권·외환 전반에 걸친 위험자산 변동성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번 주는 정치권의 의사결정(선거·관세 정책)통화당국의 금리 가이드라인이 동시에 부각되는 ‘하이브리드 이벤트 위크’다.” —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은행 매크로 전략가


1. HIGH STAKES—일본 여당, 참의원 과반 상실

일본 집권 자민·공명연합은 21일 치러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이로써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리더십은 한층 더 흔들리게 됐다. 작년 10월 중의원(하원) 과반 붕괴에 이어 상원까지 잃은 셈이다.

시장에서는 재정 악화 우려가 빠르게 반영됐다. 일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잇따라 연고점을 경신했고, 향후 세수 감소와 야당의 대규모 감세 공약이 위험요인으로 거론된다. 한편, 금리 동결 기조를 선호하는 야당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본은행(BOJ)의 ‘점진적 정상화’ 시나리오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무역 측면에서는, 도쿄—워싱턴 간 협상이 선거 이후 재개될 예정이지만, 8월 1일 25% 관세 시한이 임박해 있어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2. PAUSE—ECB, 9연속 인하 후 첫 숨 고르기

27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기준금리 2.00% 동결이 ‘대세’로 관측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8차례 연속 금리 인하로 정책금리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만큼, 유로존 내 인플레이션·성장 균형을 재검토할 시점이라는 평가다.

현재 시장의 핵심 변수는 미국발 30% 관세 가능성이다. ECB는 “위협적 시그널에 즉각 반응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겠다”는 태도지만, 6월 전망 보고서에서 가정한 ‘관세 10~15%’ 시나리오가 이미 상향조정 대상으로 떠오른다. 트레이더들은 연내 한 차례 추가 인하를 전면 가격에 반영했으나, 시기는 9월·12월 ‘동전 던지기’ 수준으로 갈린다.


3. EARNINGS IN EARNEST—미국 ‘매그니피센트 7’ 첫 주자 등장

이번 주 본격화되는 2분기 실적 시즌에서는 알파벳(구글)테슬라가 ‘매그니피센트 세븐’ 가운데 가장 먼저 성적표를 내놓는다. S&P 500 구성종목의 20% 이상이 줄줄이 발표를 예고했다.

은행권은 이미 “딜 메이킹 회복에 힘입어 연간 투자은행(IB) 수수료가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한 바 있다. LSEG IBES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EPS는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이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코카콜라, IBM, 필립모리스 등 소비·IT 대형주도 관심권이다.

용어해설: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등 시가총액 상위 7개 빅테크를 가리키는 월가 신조어다.


4. BUSINESS TIME—글로벌 PMI, 트럼프 관세 데드라인 주시

7월 전 세계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월 1일 발효 예정인 미국의 추가 관세를 앞두고 서비스·제조 업황에 즉각적인 변화를 포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간 34개 주요국 중 22개국 제조업이 둔화 국면에 들어섰고, 서비스업이 성장을 견인해 왔다.

하지만 관세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소매·미용·회계업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 부문마저 피로감을 호소한다. 특히 6월 미국·유로존·중국·독일의 서비스 PMI는 작년 6월 대비 큰 폭 하락했고, 선진국 가운데 일본·영국만이 전년비 소폭 개선세를 나타냈다.


5. BACK TO THE FUTURE—터키, 4개월 만에 통화완화 재개 전망

터키 중앙은행은 25일 회의에서 250bp(일각 350bp)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이는 3월 46% 초긴급 인상 이후 네 달 만의 완화 재개다. 당시 CHP(공화인민당)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전격 구금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쳤고, 리라화가 사상 최저로 추락했으며, 주식거래 중단 사태까지 벌어졌다.

최근에도 야권 탄압이 가속화되자 투자자들은 “완화 속도·폭이 예상보다 조심스러울 수 있다”고 경계한다. 헝가리·러시아 중앙은행 역시 같은 주에 정책회의를 갖는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변수

시장 통찰: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성장 방어’라는 두 축 사이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면서, 글로벌 유동성 환경은 국가별로 더욱 분절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 디커플링 국면에서 환율 변동성이 심화되고, 달러 지배력이 단기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로·엔 등 주요 통화 방향성빅테크 실적·가이던스터키·러시아 등 고위험 신흥국 금리 스프레드를 동시에 모니터링하며 포트폴리오 방어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