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이, 사상 최고치 재진입 임박…조용히 시작한 주 초 글로벌 시장 동향

글로벌 금융시장새로운 한 주를 맞이했지만, 일본의 공휴일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골프 일정으로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니케이225 선물사상 최고치에 불과 ‘손끝’ 차이까지 접근하면서 현물 지수 역시 이번 주 안에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니케이225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9배에 머물러 있다. 이는 22배까지 상승한 S&P500거의 33배에 달한 나스닥에 비하면 여전히 할인 거래 구간에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나스닥의 밸류에이션은 인공지능(AI) 성장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AI 반도체 강자NvidiaAMD가 중국 판매분에 대해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수출 승인을 받기로 합의한 이례적 결정은 시장에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당초 국가안보를 이유로 거래가 전면 차단됐던 만큼,

“이것이 세금인지 수수료인지, 혹은 전혀 다른 성격의 경제적 기제인지”

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제기된다.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고 어떻게 관리될지도 ‘알려지지 않은 변수’로 남아 있다.

환율·채권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12일(현지 시각)에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시장은 핵심 CPI(식품·에너지 제외)가 전월 대비 0.3% 상승, 연율 3.0% 안팎으로 올라 연준 목표치 2%와 더욱 멀어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전망치는 2.9~3.2% 사이로 비교적 넓게 분포해 있어, 실제치가 상단을 상회할 경우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시험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급격히 둔화된 점이 통화정책 결정 구도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어, ‘충격적 수치’가 아닌 이상 시장을 요동치게 할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무역·관세 불확실성…‘혼돈’이 일상이 된 글로벌 공급망

12일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 기한 역시 연장될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지만, 양측 모두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시장은 ‘협상 시한=유동적 변수’라는 교훈을 여러 차례 체득했기 때문에, 정보 공백 자체가 추가 변동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COMEX 금 선물 가격이 급등한 배경도 관세 혼선과 무관치 않다. 미국 세관이 스위스산 골드바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격이 치솟았고, 백악관이 “잘못된 정보”라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추가 설명은 없었다. 구리 선물 역시 유사한 관세 변동성에 흔들렸다.

지난주 일본 정부 대표단이 워싱턴 DC를 급거 방문해 이중과세 문제를 바로잡았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일본 측은 “구두 약속만 받았을 뿐 공식 서면은 아직 없다”고 밝히며 절차적 불확실성을 경계했다.


석유·지정학 변수:트럼프-푸틴 회담 관망

국제유가는 15일 예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을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진전이 있을 경우 공급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백악관이 ‘영토 교환안’을 띄우자 우크라이나가 즉각 반발한 만큼 실질적 합의 날개를 달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유럽발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 특사가 푸틴 측 제안을 오해한 정황도 드러난다.

이로 인해 ‘알래스카 모험(Alaska adventure)’이라 불린 회담 자체가 사전에 무산될 위험

마저 제기돼, 투자자들은 한층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 시각 및 시사점

필자세 가지 초점을 제시한다. 첫째, 니케이225의 할인가치단기 과매수 구간을 넘어 중기 밸류에이션 매력까지 내포한다는 점에서, 기록 경신 이후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열려 있다고 판단한다. 둘째, AI 반도체와 관련된 미국 정부의 15% ‘수익 공유’ 모델은 향후 거래 허가제가 사실상 ‘규제형 로열티’로 전환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대중(對中) 수출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 재편에 장기적 변곡점을 만들 수 있다.

셋째, 미국 CPI를 둘러싼 물가·고용 간 온도차는 9월 연준(Fed) 회의 전까지 시장의 ‘포지션 눈치싸움’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고 주요 경제지표 이벤트가 줄어드는 만큼, 크로스에셋 변동성이 군집화하여 돌발 이슈에 과도하게 반응할 위험이 높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글로벌 통화·재정 정책 변수보다 정치 리스크가 시장 재료로 부상했다고 진단한다. 관세·무역협상 연속 변수를 경험한 시장은 “불확실성 그 자체가 뉴노멀”인 환경에 적응하고 있으며,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볼라티리티 지수(VIX) 파생상품, 옵션 스트래들 전략이 활발히 거래되는 추세다.


용어 해설

– PER(Price to Earnings Ratio): 기업의 주가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저평가’, 높을수록 ‘고평가’로 여겨진다.

– 핵심 CPI(Core CPI): 물가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지표로,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핵심 참고 지표로 활용된다.

– 스트래들(Straddle) 전략: 옵션 시장에서 콜옵션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해, 방향성 대신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오늘(11일)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시장 참가자 다수는 대기 모드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니케이225 지수의 역사적 고점 테스트, 미·중 무역협상 데드라인, 미국 CPI트럼프-푸틴 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가 연달아 대기 중인 만큼, 단기 관망이 끝나면 ‘파열음’이 증폭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