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덤 “PSKY,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가격 주당 16.80달러 이상 제시 가능”

니덤앤컴퍼니(Needham & Company)PSKY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이하 WBD) 인수 가능성에 대해 “전략적·경제적 측면 모두에서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은 특히 WBD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재슬러브(David Zaslav)의 고용계약서에 명시된 ‘주당 16.80달러 이상’이라는 가격 장벽을 넘어서는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5912,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니덤은 고객 메모에서 “PSKY가 WBD를 인수할 경우 주당 16.80달러를 상회하는 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재슬러브 CEO 계약 조건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WBD 주주 가치 극대화를 모색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니덤은 두 기업의 통합이 가져올 추가 경제적 가치(incremental economics)를 약 300억 달러로 추정했고, 동 추정치가 100% WBD 주주에게 귀속된다고 가정하면 이는 주당 24.30달러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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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PSKY가 WBD를 인수해 100%의 가치 상승분이 WBD 주주에게 돌아간다면, 이론적으로 WBD 주가는 24.30달러 수준까지 반등할 수 있다”

고 니덤은 내다봤다.

비용 시너지(cost synergy) 역시 핵심 요소다. 니덤은 연 30억~45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예상했으며, 이는 240억~360억 달러에 달하는 총 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 사업 두 곳을 합칠 때 발생하는 중복 조직·배급·마케팅·전략 부문의 제거, 그리고 스튜디오 부지 한 곳을 폐쇄·매각하는 방안 등이 구체적 시나리오로 제시됐다.

“규모의 경제” 확보도 인수 전략의 주요 논리다. 니덤은 “두 기업 모두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준(準)규모(sub-scale)’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통합 시 광고 매출이 약 180억 달러(추정)로 확대돼 미국 광고 기반 기업 중 5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니덤은 오라클(Oracle)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이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PSKY의 핵심 인물)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재정적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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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KY가 WBD에 입찰하면, 래리 엘리슨이 아들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꿈을 전폭적으로 후원하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 분명히 드러난다”고 니덤은 강조했다.

그 결과 신용도 개선주주 위험·보상 프로필 개선이 기대돼 기업 가치배수(valuation multiple)의 상승 여지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잠재적 인수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니덤은 “WBD 전체 사업을 대상으로 하는 PSKY의 제안이 가장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자산 포트폴리오가 방대해 부분 매각보다 전면 인수가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 PSKY는 어떤 회사인가?

국내 투자자에게 다소 생소한 PSKY스카이라이트 미디어(Skylight Media)의 사명(假稱)으로, 데이비드 엘리슨이 주도하는 영화·스트리밍·콘텐츠 제작 통합 플랫폼을 지향한다. 엘리슨은 영화 제작사 스카이댄스(Skydance) 설립자로서 ‘탑건: 매버릭’,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등을 제작한 인물이다. PSKY라는 사명은 아직 비상장 스타트업 단계여서 공식 재무 정보가 제한적이지만, 막강한 자본력과 할리우드 네트워크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함의

첫째, M&A 다각화 압박 – 스트리밍 시장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면서 기존 스튜디오들은 콘텐츠 IP 확보구독자 규모 확대를 위해 대형 M&A를 선택하고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디즈니·넷플릭스·아마존 프라임 등 업계 1~3위와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둘째, 광고 기반 비즈니스 재편 –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가 광고 요금제를 출시하자, WBD도 ‘맥스(MAX)’ 플랫폼 내 광고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니덤 추정처럼 매출 180억 달러 규모의 광고 네트워크가 탄생하면, 전체 스트리밍 생태계에서 광고 단가 협상력이 상승할 수 있다.

셋째, 투자자 관점의 리스크 – ‘주당 16.80달러’는 최소 계약 조건일 뿐이며, 규제 승인이나 부채 구조조정과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 특히 WBD는 AT&T로부터 분사·합병한 직후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어, 최종 거래 가격과 구조가 어떻게 설계되느냐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넷째, 한국 콘텐츠 산업 시사점 – 글로벌 스튜디오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될수록, K-콘텐츠의 공동 제작·투자 모델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국내 제작사·OTT·IP 보유 기업에 중장기 기회이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니덤의 보고서는 ‘16.80달러’라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던진다. PSKY와 WBD의 결합할리우드 제작 인프라스트리밍·광고 역량을 통합해 새로운 ‘미디어 거인’ 탄생을 예고한다. 동시에 재무·규제·시장 경쟁이라는 다층 변수들이 남아 있어, 투자자들은 단순 시너지 계산을 넘어 복합적인 리스크 평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