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대 낙농 협동조합 폰테라(Fonterra Co-operative Group Ltd.)가 전 세계 소비자 사업부를 프랑스 낙농 공룡 락탈리스(Lactalis)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거래 금액은 뉴질랜드달러(NZ$) 38억4,500만 달러(미화 22억4,000만 달러 상당)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2025년 8월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매각 대상에는 맨랜드(Mainland)·앵커(Anchor) 버터, 카피티(Kapiti) 아이스크림·치즈, 앤린(Anlene) 분말 보충제 등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가 모두 포함된다.
거래 범위는 소비자 부문뿐 아니라 오세아니아·스리랑카 지역의 푸드서비스(Foodservice) 및 인그리디언츠(Ingredients) 사업, 중동·아프리카 지역 푸드서비스 사업까지 아우른다. 폰테라는 추가로 “호주 법인이 보유한 베가(Bega) 브랜드 라이선스를 포함할 경우 최종 인수 금액이 최대 3억7,500만 뉴질랜드달러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 폰테라와 락탈리스, 누구인가?
폰테라는 뉴질랜드 우유 생산량의 약 80%를 책임지는 협동조합 형태의 기업으로, 농가 조합원이 9,000여 곳에 이른다. 반면 락탈리스는 프랑스 일가 소유의 세계 1위 낙농기업으로, ‘프레지당(Président)’ ‘라발타(La Vache Qui Rit)’ 치즈 등으로 유명하다. 이번 거래를 통해 두 기업은 각각 ‘원료 중심’과 ‘브랜드 소비재 중심’이라는 전략적 선택과 집중을 강화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 소비자·푸드서비스·인그리디언츠란?
소비자 부문은 일반 가정용 버터·치즈·분유 등 B2C 제품을 가리키며, 푸드서비스는 레스토랑·호텔·베이커리 등에 대용량 및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는 B2B 영역이다. 인그리디언츠 사업은 단백질·유당·지방산 등 가공 원료를 글로벌 식품회사에 공급하는 고부가가치 부문이다.
▶ 거래 구조 및 향후 절차
“해당 거래는 규제 승인 및 자문 절차를 거쳐 2026년 상반기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뉴질랜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OIO)의 승인과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의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 시장·경제적 의미
전문가 진단*기자 해설 이번 딜은 세계 낙농 시장의 지각변동을 상징한다. 원유 가격 변동성 확대, 소비 행태 변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압력이 겹친 상황에서 폰테라는 자본·리스크 부담이 큰 브랜드 사업을 떼어내고 원유 생산 및 원료 부문에 집중해 ‘농가 수익 극대화’라는 설립 취지에 복귀한다. 반면 락탈리스는 남반구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계절별 공급 불균형을 완화하고, 아시아·중동 소비시장 확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뉴질랜드 정부 차원에서도 낙농 수출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5%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고부가가치 가공 산업의 해외 이전이 향후 고용·세수에 미칠 영향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 추가 변수: 베가(Bega) 라이선스
베가 브랜드는 호주 대표 치즈·스프레드 제조사 Bega Cheese Ltd.가 보유한 상표다. 현재 폰테라 호주법인이 일부 제품을 라이선스 형태로 생산·판매하고 있다. 해당 라이선스 계약이 매각 대상에 포함되면 최종 거래 금액이 최대 NZ$ 3억7,500만 달러 늘어나게 된다.
($1 = 1.7197 뉴질랜드달러 기준 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