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준비은행(Reserve Bank of New Zealand, RBNZ)이 오는 2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Official Cash Rate, OCR)를 25bp(0.25%포인트) 인하해 연 3%로 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025년 8월 1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경제전문가 30명 중 28명(약 93%)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고, 2명만이 동결을 전망했다.
RBNZ는 지난 7월 회의에서 단기 인플레이션 위험을 이유로 OCR을 3.25%로 유지했으나, 물가 압력이 완화될 경우 정책 완화를 단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7%로,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목표 범위(1~3%) 안에 머물렀다.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2분기 실업률은 5.2%로, 2020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동시장의 약화와 광범위한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 버튼을 누를 것이란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설문 내용에 따르면, 다수 응답자는 20일 회의에서 25bp 인하를 예상했으며, 이는 기준금리를 3%로 낮추는 조치다.
경제조사기관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의 가레스 키어넌(Gareth Kiernan) 이사는 “
중앙은행은 지난 회의에서 경제 지표가 예상대로 부진하고 물가가 전망 경로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완화 사이클을 재개하겠다고 비교적 명확히 시사했다.
“라며 “우리는 RBNZ가 공식 현금금리를 3%로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번 인하가 완화 사이클의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최종 도달금리(terminal rate)와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뉴질랜드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ASB와 웨스트팩은 이번 금리 인하 이후 추가 완화를 예상하지 않았다. 반면 BNZ는 2025년 말까지 2.75%를, ANZ와 키위뱅크는 내년에 2.50%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까지의 금리 전망을 제시한 29명의 응답자 중 14명은 3%를, 다른 14명은 2.75%를 예상했으며, 단 1명만이 3.25%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간값을 기준으로 하면 2026년 1분기에 2.75%까지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용어 풀이: bp(베이시스포인트)는 1bp가 0.01%포인트를 의미하는 금융 시장의 단위다. 따라서 25bp 인하는 0.25%포인트 인하와 같다.
RBNZ는 뉴질랜드 달러화 가치와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조정되는 단기 정책금리인 OCR을 운용한다. 이 금리는 시중은행의 대출·예금 금리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기업·가계의 차입 비용과 소비·투자를 직간접적으로 좌우한다.
시장 시사점: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하가 단행될 경우, 뉴질랜드 달러화 약세와 국채 수익률 하락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RBNZ가 먼저 완화 쪽으로 선회함에 따라, 해외 자본 흐름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