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혼조된 실적·보험주 약세에 소폭 하락 마감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지난 금요일 장 초반 상승폭을 반납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1% 내린 5,643.72포인트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2% 떨어진 41,865.13포인트에,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100 지수는 -0.05% 하락한 20,150.24포인트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은 -0.08%, 9월물 E-미니 나스닥 100 선물은 -0.10%씩 내렸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혼조된 실적 발표건강 보험 섹터의 급락을 소화하며 관망세를 나타냈다. 특히 넷플릭스(Netflix)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29.5%로 제시해 컨센서스(29.7%)를 밑돌면서 기술주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산됐다.

보건 보험 업종은 휴마나(Humana)가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 관련 소송에서 패소하고, 이레번스 헬스(Elevance Health)가 리어링크 파트너스로부터 투자의견 하향(아웃퍼폼→마켓퍼폼)을 받은 여파로 급락했다. 이로 인해 몰리나 헬스케어는 -10% 이상, 이레번스 헬스는 -8% 이상 하락했으며, 센틴·CVS헬스·유나이티드헬스 등 동종 기업도 2~3%대 약세를 기록했다.


“대서양 건너 무역 협상이 답보 상태에 머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을 상대로 최소 15~20%의 관세를 요구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이 같은 보도는 오후장 증시 정서를 다시 한 번 위축시켰다. EU 무역담당 집행위원 말로슈 세프초비치는 워싱턴에서 진행된 최근 협상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장 초반만 해도 경제 지표 호조낙관적인 실적 시즌 출발을 바탕으로 S&P 500과 나스닥 100 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6월 미국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4.6% 증가한 연율 132만 1,000채로, 시장 예상치(130만 채)를 웃돌았다. 향후 주택 경기를 가늠하는 6월 건축 허가도 139만 7,000건으로 서프라이즈(전월 대비 +0.2%)를 기록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시간대 7월 소비심리지수는 61.8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둔화됐으며,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6%로 내려앉아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안정 신호를 보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는 전날 저녁 연설에서 “물가가 목표에 근접한 만큼 노동시장 악화를 기다리지 말고 7월 29~30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10년물 국채금리는 2bp 떨어진 4.43%로 마감해, 주식시장에는 완충 장치로 작용했다.

연방기금 선물은 FOMC가 7월 회의에서 25bp 인하할 가능성을 5%, 9월 회의에서는 58%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실적 시즌 현황 및 종목별 등락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2분기 S&P 500 기업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즌 개막 전 전망치(2.8%)를 소폭 상회한다. 그러나 11개 섹터 가운데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곳은 6개에 그쳐 2023년 1분기 이후 최소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영업이익률 가이던스 하향 여파로 -5% 급락했다. 3M은 올해 유기적 매출 성장률 전망을 2%로 낮춰 -3% 밀렸다. 사렙타 테라퓨틱스는 임상시험 참여자 추가 사망 소식으로 -36% 폭락했다.

반면, 가스 복합 화력발전소를 35억 달러에 인수한 테일런 에너지는 +24% 급등했다. 인베스코는 QQQ 트러스트의 구조 전환 계획을 공개하며 +15% 올랐고, 인터랙티브 브로커스·리전스 파이낸셜 등 금융주는 순이자수익 서프라이즈에 6~7% 상승했다.


채권·해외시장 동향

9월물 10년 만기 미국 국채선물(ZN)은 8.5틱 상승했다. 같은 만기의 현물금리는 4.428%로 2.3bp 하락했다. 반대로 유럽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695%(+2.0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674%(+1.9bp)로 각각 마감했다. 유로존 5월 건설생산은 전월 대비 -1.7% 감소하며 2년 반 만에 최대 폭으로 둔화됐다.

TIP: E-미니 선물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소형 지수선물로, 정규 지수선물 대비 계약 규모가 1/5~1/10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가 적은 증거금으로 S&P 500이나 나스닥 100 지수를 거래할 수 있어 유동성 지표로 자주 인용된다.

NOTE: 매니지드 헬스케어 업종은 의료보험과 메디케어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말한다. 정부 정책 변화와 소송 리스크에 민감해 주가 변동성이 큰 편이다.

한편, 미국 행정부가 8월 1일부터 EU·멕시코산 수입품에 30% 관세, 캐나다 일부 제품에 35% 관세, 구리·제약 제품에 최대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무역 제재 방침도 시장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다음 주에는 AGNC 인베스트먼트, 버라이즌, NXP 반도체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견조한 소비 데이터와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주가를 지지하는 가운데, 업종별로는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