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마감 동향】 18일(현지 시각) 미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종목코드 $SPX)는 전일 대비 -0.01% 하락한 5,598.27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은 -0.32% 내린 40,395.99에, 나스닥 100 지수($IUXX)은 -0.05% 떨어진 19,943.5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선물시장에서도 9월물 E-mini S&P(ESU25)는 –0.08%, E-mini Nasdaq(NQU25)는 –0.10% 하락했다.
2025년 7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지수들은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기업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건강보험주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소폭 역전 하락 마감했다. 특히 넷플릭스(NFLX)는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29.5%로 제시해 컨센서스(29.7%)를 밑돌면서 5% 넘게 밀렸고, 이로 인해 기술주 전반에 부담이 가중됐다.
Managed Care(관리형 건강보험) 업종도 급락했다. Humana(HUM)가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 철회 소송에서 패소한 데다, Elevance Health(ELV)가 리어링크 파트너스로부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로 강등되며 8% 넘게 떨어졌다. 같은 업종의 Molina Healthcare(MOH)는 10%대 급락으로 S&P 500 최하위를 기록했고, Centene(CNC), CVS Health(CVS), UnitedHealth Group(UNH)도 2~3%대 동반 약세를 보였다.
거시 변수와 정책 리스크
“트럼프 전 대통령이 EU와의 무역 협상에서 최소 15~20% 수준의 관세를 고집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가 오후 들어 전해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같은 날 EU 무역담당 집행위원 마로셰프코비치는 브뤼셀 대사단 회의에서 “워싱턴 협상 분위기가 비관적”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초반에는 미국 6월 주택 착공·허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7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가 5개월 최고치(61.8)를 기록하는 등 지표 호조가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S&P 500과 나스닥 100은 한때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금리 측면에선 연준(Fed)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전날 저녁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근접한 만큼 고용이 꺾이길 기다리지 말고 7월 FOMC에서 25bp(0.25%p)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후 10년물 국채금리는 4.43%로 2bp 하락해 주식시장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했다.
주택·소비 지표 상세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6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 1,000건(연율)으로, 시장 예상 130만 건을 웃돌았다. 건축 허가(선행지표)도 0.2% 늘어난 139만 7,000건으로 예상치 –0.5% 감소를 뒤집었다.
미시간대가 집계한 7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5개월 최저치,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로 역시 5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낮아진 기대 인플레는 채권 금리 하락, 그리고 주식 밸류에이션 상승을 동시에 자극했다.
무역 정책 리스크 확대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150여 개국에 10~15%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지난 주말에는 EU·멕시코산 수입품에 30%, 캐나다 일부 품목에 35% 관세를 예고했고, 구리 및 의약품에도 최대 200%까지의 고율 관세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공급망 충격과 물가 재상승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FF(연방기금) 선물은 7월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5%, 9월 회의에서는 58%로 반영 중이다. 이는 월러 이사의 발언 이후 인하 기대가 일부 앞당겨졌음을 의미한다.
실적 시즌 관전 포인트
이번 주부터 본격화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대형 은행들이 호조를 보이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기준 S&P 500 순이익 증가율 전망은 3.2%로 상향됐다(사전 예상 2.8%). 그러나 11개 섹터 중 6개만 이익 증가가 예상돼 상승 폭은 제한적이다.
해외증시도 엇갈렸다. 유로 Stoxx 50은 –0.3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0% 상승, 일본 닛케이 225는 –0.21%로 2주 반 만의 고점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채권·금리 시장
9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선물(ZNU25)은 8.5틱 상승 마감, 현물 금리는 4.428%로 2.3bp 하락했다. 반면 독일 10년물 분트금리는 2.695%로 2bp,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674%로 1.9bp 각각 상승해 유럽과 미국 간 금리 디커플링이 나타났다.
유로존 5월 건설 생산이 전월 대비 –1.7%로 2년 반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독일 6월 생산자물가(PPI)는 –1.3%로 9개월 만의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종목별 움직임
① 건강보험주 급락 — Molina –10.4%, Elevance –8.2%, Centene –3.3%, CVS –2.5%, UnitedHealth –2.3%, Humana –1.4%.
② 기술·산업주 이슈 — Netflix –5.2%(영업이익률 가이던스 하향), 3M –3.1%(연간 유기적 매출 전망 2%로 하향), Sarepta Therapeutics –36%(임상 환자 사망), Autoliv –4.4%(2분기 영업이익률 기대치 하회).
③ 상승 종목 — 갑작스러운 인수를 발표한 Talen Energy +24.4%, Invesco +15.3%(QQQ 변환 계획), Interactive Brokers +7.1%(순이자수익 서프라이즈), Regions Financial +6.3%(가이던스 상향), Abbott Laboratories +2.2%(제프리스 상향), Norfolk Southern +2.1%(인수설), Charles Schwab +2.0%(매출 호조).
용어 해설 — ‘E-mini’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축소 설계한 선물계약이고, ‘T-note’는 만기 2~10년 미 국채를 칭한다. 국채선물 가격이 오르면 금리는 내리는 구조다.
전망 및 기자 의견
건강보험주 변동성은 정책 리스크에 직접 노출돼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올해 남은 하반기에도 메디케어 지급 구조와 모든 후보들의 건강보험 공약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넷플릭스의 가이던스 하향은 FAANG 이후 ‘빅테크 실적 피크 아웃’ 우려를 자극, 향후 기술주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6월 착공·허가 반등과 소비심리 개선은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를 지지하고 있다. 연준이 7월 인하에 나설 경우 경기 체감 개선과 밸류에이션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으나, 뒤집어 보면 금리 인하가 지연되거나 관세 충격이 현실화될 경우 하반기 레벨다운 가능성도 열려 있다.
종합적으로, 주식시장의 중립적·등락 혼조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자들은 7월 29~30일 FOMC와 8월 1일 관세 시행 여부, 그리고 대형 기술·소비서비스 기업의 실적 가이던스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