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재된 실적·헬스케어 약세에 소폭 하락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일(현지 시각) 전장 대비 0.01% 내린 5,625.47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2% 하락한 40,479.66에, 나스닥 100 지수는 0.05% 떨어진 20,456.39에 각각 장을 마쳤다. 같은 날 9월물 E-mini S&P 500 선물은 0.08% 내렸고, 9월물 E-mini 나스닥 100 선물은 0.10% 내렸다.

2025년 7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 강세로 출발했던 미 증시는 넷플릭스(Netflix) 실적 전망 하향과 건강보험주 약세, 그리고 미·EU 통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상승분을 반납하고 소폭 약세로 마감했다.

넷플릭스는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29.5%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 29.7%를 밑돌았다. 주가는 5% 넘게 급락하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IT) 섹터가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같은 날 휴마나(Humana)가 메디케어(Medicare) 보너스 삭감 철회 소송에서 패소했다는 소식과 엘리번스 헬스(Elevance Health)의 투자등급 하향 소식이 전해지면서 건강보험 업종 전반이 급락했다. 몰리나 헬스케어(MOH)는 10% 이상, 엘리번스 헬스는 8% 이상, 센틴(CNC)과 CVS헬스(CVS),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은 2~3%대 하락을 기록했다.


오후 들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어떤 무역 합의에서도 최소 15~20%의 관세를 고수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EU 측 무역담당 집행위원인 마로셰프초비치가 워싱턴에서의 최근 협상 결과를 ‘비관적’으로 평가한 사실이 전해지며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장 초반에는 6월 주택착공·건축허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기업 실적이 대체로 호조세를 보여 S&P 500과 나스닥 100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7월 예비치)가 61.8로 예상치(61.5)를 넘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소비 심리 개선 기대도 높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bp 하락한 4.43%에 마감했다. 전일 저녁 크리스토퍼 월러(연방준비제도 이사)가 “노동시장이 악화되기 전 정책금리를 내리는 것이 타당하다”며 7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힌 데다, 미시간대 조사에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완화된 것이 금리 하락을 자극했다.


주택·소비·물가 지표

6월 주택착공(1.321백만 건)은 전월 대비 4.6% 증가해 시장 예상 1.300백만 건을 상회했다. 건축허가(1.397백만 건) 또한 0.2% 증가해 예상을 웃돌았다. 같은 달 미시간대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개월 최저치 4.4%로 떨어졌고,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3.6%로 후퇴했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근접했고 상방 위험이 제한돼 있다면, 고용지표 악화가 나타나기 전 선제적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통상·관세 불확실성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0개국에 10~15% 일괄 관세를 예고하는 서한을 8월 1일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최근 EU·멕시코산 제품(30%), 캐나다 일부 품목(35%), 구리(50%)제약제품(최대 200%) 등에 대한 고율 관세를 연달아 발표해 글로벌 교역 불안을 키우고 있다.

FOMC·시장 베팅

연방기금(FF) 선물시장은 7월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5%, 9월 회의에서는 58%로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분기 S&P 500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할 전망으로, 시즌 전 예상치(2.8%)를 상회한다.


해외 증시·채권동향

유럽 Stoxx 50은 0.33%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0%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225는 0.21% 내렸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bp 오른 2.695%에, 영국 길트금리는 1.5개월래 최고치인 4.674%에 마감했다.

유로존 5월 건설생산은 전월 대비 1.7% 감소해 2년 반 만의 최대 낙폭을 보였고, 독일 6월 생산자물가(PPI)는 전년 대비 1.3% 하락해 9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 움직임

헬스케어·보험 부문 약세가 두드러졌다. 몰리나 헬스케어 –10% 기록, 엘리번스 헬스 –8%, 센틴 –3%대, CVS·유나이티드헬스 –2%대, 휴마나 –1%대 하락했다.

기술·소비 부문에선 넷플릭스 –5%대 급락이 두드러졌고, 3M은 올해 유기적 매출 성장률 전망을 2%로 하향 조정하며 –3%대 하락했다. 사레프타 테라퓨틱스는 임상 시험 참가자 추가 사망 소식으로 –36% 폭락했다.

오토리브 –4%, 빌더스퍼스트소스 –3% 등도 투자등급 하향 여파로 밀렸다. 반면, 탈렌 에너지는 35억 달러 규모 가스 발전소 인수 소식에 24% 급등했고, 인베스코는 QQQ 트러스트 구조 변경 추진으로 15% 올랐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7%), 리전스 파이낸셜(+6%), 애벗 래버러토리(+2%), 노퍽서던(+2%), 찰스슈왑(+2%) 등이 실적·인수설 호재로 강세를 나타냈다.


향후 실적 일정7월 21일

AGNC 인베스트먼트, 알렉산드리아 부동산, BOK 파이낸셜, 클리블랜드-클리프스, 크라운홀딩스, 도미노피자, 이쿼티 라이프스타일, 메드페이스, NXP 반도체, RLI, 로퍼 테크놀로지스, 스틸다이내믹스, 버라이즌, W.R.버클리, 윈트러스트 파이낸셜, 자이언스 뱅코프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 해설 및 용어 설명

E-mini 선물은 CME(시카고선물거래소)가 소액 투자자도 거래할 수 있도록 축소해 상장한 주가지수 선물이다. 10년물 T-note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10년 만기 국채를 말하며, 채권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또한 연방기금선물은 향후 미국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의 변동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으로, 시장의 금리 인하·인상 확률을 파악하는 지표로 널리 활용된다.

이번 주 증시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Fed의 통화 완화 시그널, 그리고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관세·통상 변수와 특정 업종 리스크가 혼재되며 방향성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가 주가를 지지하겠지만, 무역 마찰헬스케어 규제 리스크가 단기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 2025년 7월 19일 현재, 기사 작성자는 해당 종목에 대한 직·간접적인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