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장 초반 랠리 후 혼조 마감…기술주 강세·다우 하락

S&P 500 지수($SPX),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DOWI), 나스닥 100 지수($IUXX)의 7일(현지시간) 장중 흐름은 혼조세를 보였다. 현물시장 기준으로 S&P 500은 전일 대비 –0.04% 하락했고, 다우는 –0.53% 밀렸다. 반면 나스닥 100은 +0.44% 상승 마감했다. 선물 시장에서도 9월물 E-mini S&P(ESU25)는 –0.04%, 9월물 E-mini Nasdaq(NQU25)은 +0.45%를 각각 기록했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 주가지수는 일제히 상승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며 혼조로 돌아섰다. 기술주가 탄탄한 지지를 제공했지만, 전통적인 경기민감주가 부진하며 양 시장의 방향이 갈렸다.

세부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늦게 반도체 수입에 100% 관세를 예고하면서도,

“미국 내 생산에 투자 의지를 밝히는 기업에는 면제 혜택을 줄 것”

이라고 설명한 것이 기술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러시아 정부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내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확인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일부 완화됐다.

아울러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난 점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노동시장이 둔화됐고 추가적인 경기 냉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연준은 향후 몇 달 안에 통화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불과 닷새 만에 40%에서 92%로 뛰었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캐터필러가 –3% 넘게 하락하며 지수 하단을 끌어내렸다. 모건스탠리가 무역 관세로 인한 이익 훼손 가능성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로 낮춘 영향이다. 더불어 엘리 릴리신형 체중 감량제 임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소식에 –14% 폭락, 헬스케어주 전반에도 부담을 줬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000건 증가한 22만6,000건을 기록하며 예상치(22만2,000건)를 상회했다. 또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년 9개월 만의 최고치인 197만4,000건으로 치솟아 노동시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연준의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날 발표된 2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 시장 예상치(+2.0%)를 상회했고, 단위노동비용은 +1.6%로 전망치(+1.5%)를 소폭 웃돌았다. 생산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노동비용이 비교적 낮은 폭으로 상승한 점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해석됐다.

중국 7월 무역지표는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2%, 수입은 +4.1% 증가했다. 특히 수입은 1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덜어냈다.

■ 트럼프발 관세 공세, 세부 내용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외에도 전자제품·의약품·인도산 제품 등 다양한 품목에 단계적 관세 인상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 수입한다는 이유로, 인도산 제품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5%로 상향했으며,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 중인 국가에 대해 최소 15% 관세를 즉각 시행했다.

경제 분석기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조치가 모두 적용되면 평균 미국 관세율은 2024년 2.3%에서 2025년 15.2%로 치솟는다”고 계산했다.

■ 연준·금리 동향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91%, 10월 회의(10월 28~29일)에서는 66%로 반영 중이다. 미 국채 10년물(9월물 T-Note) 금리는 4.223%로 0.3bp 내렸고, 30년물 T-본드 250억 달러 입찰을 앞둔 공급 부담으로 추가 하락 폭은 제한됐다.

유럽 채권시장은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1.3bp 하락한 반면,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2.2bp 상승했다. 독일 6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9%로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같은 달 수출(+0.8%)과 수입(+4.2%)은 시장을 웃돌았다.

영란은행(BOE)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25%에서 4.00%로 25bp 인하했다.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추가 인하가 필요하겠지만 점진적·신중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9월 인하 가능성은 스왑시장에서 12%로 반영됐다.


■ 주요 종목별 등락

대통령의 관세 면제 발언에 힘입어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AMD가 +5% 이상 상승했고, Applied Materials, ASML, Micron, Lam Research, ON Semiconductor, KLA가 +2% 이상 올랐다. 또한 Nvidia, Analog Devices, ARM Holdings도 +1% 이상 강세를 보였다.

실적이 호조를 보인 듀오링고(+26%), 셀시어스 홀딩스(+21%), 더치 브로스(+17%), 앱러빈(+13%), 페이컴 소프트웨어(+10%), 지머 바이오메트(+6%), APA(+5%), 도어대시(+4%)가 강하게 올랐다.

포티넷(–25%), 크록스(–25%), 엘리 릴리(–14%), 심보틱(–15%), 엘프 뷰티(–13%), 이그잭트 사이언스(–10%), CF 인더스트리(–6%), 그리고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캐터필러(–3% 이상)는 급락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 알아두면 좋은 용어

E-mini 선물: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지수선물의 한 종류로, 표준 선물계약보다 계약 단위가 작아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높다.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변동 단위를 뜻하며 1bp는 0.01%p.
단위노동비용(Unit Labor Cost): 노동자 1인당 산출물 대비 임금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 수익성과 인플레이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 2분기 어닝 시즌 현황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2분기 EPS는 전년 대비 +9.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실적 시즌 직전 기대치였던 +2.8%를 크게 웃돌며 4년 만의 최고 성장률이다. 전체 67% 업체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3%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 해외 증시·상품 동향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1.38% 급등했고, 중국 상하이 종합 지수는 10개월 만의 고점으로 +0.16%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니케이 225 지수는 1.5주래 최고치로 +0.65% 올랐다.

한편, 30년 만기 미국채 250억 달러 입찰이 이번 분기 1,250억 달러 규모의 재융자를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채권시장에는 단기 공급 부담이 상존했다.

■ 주목할 예정 실적(2025년 8월 7일 발표 예정)

AKAM, LNT, BDX, XYZ(Block Inc), COP, ED, CEG, DDOG, LLY, EOG, EPAM, ERIE, EVRG, EXPE, GEN, GILD, GDDY, PODD, KVUE, LYV, MLM, MCHP, MNST, MSI, PH, RL, SRE, SOLV, TTWO, TRGP, TTD, VTRS, VST, WBD, WYNN, ZBH 등이 주요 일정으로 올라 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해당 필진은 본문에 언급된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자문을 구성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