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선물 지수가 12일(현지시간) 저녁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전일 정규장에서는 다우, S&P 500, 나스닥이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물가 상승률과 노동시장 둔화라는 상반된 지표가 혼재하면서 장-후 선물가의 방향성이 제한됐다.
2025년 9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 선물은 6,593.25포인트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고, 나스닥 100 선물은 24,019.75포인트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선물 역시 46,144.0포인트에 머물며 큰 움직임이 없었다.
전날 정규장에서는 다우지수가 1.4% 급등해 사상 최초로 46,000포인트를 넘어섰고, S&P 500은 0.9% 올라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0.7% 상승하며 기록 랠리에 동참했다.
주요 촉매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였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C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이는 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 폭이다. 연간 CPI 상승률은 2.9%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준의 목표치(2%)에 여전히 못 미치는 완화 속도를 드러냈다.
반면 같은 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26만3,000건으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주 부진한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에 이어 노동시장이 점차 식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처럼 “뜨거운” 물가와 “차가운” 고용이라는 상반된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9월 16~17일 열리는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반영하고 있다. 50bp 전격 인하 가능성은 극히 낮게 가격화됐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메모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소 예상치를 웃돌았고 향후 관세 영향으로 높은 수준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면서도 “고용시장의 약화가 연준의 새로운 우선순위이며, 실업수당 청구 증가가 해고 확대를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전문 용어 해설*투자 참고
• CPI(Consumer Price Index)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해 물가 흐름을 파악하는 지표다.
•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Initial Jobless Claims)는 실직 후 처음으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를 집계해 노동시장 온도를 가늠한다.
• ‘bp’(basis point)는 0.01%p를 의미하며, 중앙은행 금리 변동 폭을 설명할 때 주로 사용된다.
개별 종목 동향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NASDAQ:WBD)는 장중 30% 가까이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NASDAQ:PSKY)가 현금 중심 인수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어도비(NASDAQ:ADBE)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추정치를 상회했으며, AI 기반 디자인 툴 수요 호조에 힘입어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시간외 거래에서 3% 넘게 올랐다.
미국 대형 식료품 체인 크로거(NYSE:KR)는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고, 연간 매출·이익 전망도 상향 조정했으나 주가는 횡보에 그쳤다. 보험사 센틴(NYSE:CNC)은 연간 이익 목표를 재확인하며 10% 이상 급등했다.
시장 전망 및 기자 해설
물가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였음에도 투자자들이 연준의 ‘선제적 완화전환’ 시나리오를 고수하는 이유는 노동시장 냉각이 실물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을 연준이 간과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다. 특히 실업수당 청구 급증은 대대적인 해고 국면의 전조로 해석될 수 있어, 연준이 인플레이션보다 고용 안정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대형 기술주의 견고한 이익 체력과 AI 투자 열풍이 지수 강세를 떠받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좋은 뉴스-나쁜 뉴스’가 교차하는 지표 환경 속에서도 지수 하방 경직성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8월 CPI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에너지 가격 반등이나 관세 정책이 물가에 2차 충격을 가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재조정될 수 있다는 점은 중장기 리스크 요인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