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브라이언 대니얼을 ‘NYSE 텍사스’ 초대 사장으로 선임

뉴욕증권거래소(New York Stock Exchange, NYSE)텍사스 주지사 그렉 애벗(Greg Abbott)의 전(前) 보좌관브라이언 대니얼(Bryan Daniel)‘NYSE Texas’의 초대 사장으로 임명했다.

2025년 8월 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대니얼 신임 사장은 NYSE 그룹의 회장이자 모회사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 ICE)의 부사장인 린 마틴(Lynn Martin)에게 직접 보고한다.

이번 인사는 ICE가 지난 몇 달 전 텍사스주에 별도 거래소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나온 후속 조치다. 당시 NYSE는 “텍사스가 급부상하는 금융 허브이자 뉴욕을 위협할 새로운 거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 기반 확장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브라이언 대니얼은 애벗 주지사의 경제개발·관광 고문을 지냈으며, 텍사스주 전역의 투자유치 정책 수립과 기업 친화적 규제 환경 조성에 깊이 관여했다. 그가 이끈 여러 이니셔티브는 제조·에너지·테크놀로지 기업들의 텍사스 이전을 가속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NYSE Texas는 아직 정식 개장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재무부·주금융위원회 등 현지 규제 당국과 인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거래소 측은 전자거래 인프라와 늘어나는 기업공개(IPO) 수요를 동시에 수용할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 용어·배경 설명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는 원유·천연가스·탄소배출권 등 파생상품부터 주식·채권 데이터까지 다루는 글로벌 거래소·금융정보 기업이다. 2013년 NYSE를 인수해 뉴욕증권거래소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거래소(Exchange)는 주식·채권·상품·파생상품 등을 공개적이고 투명한 호가 체계에서 매매하도록 중개하는 조직이다. 상장기업은 자본 조달을, 투자자는 유동성 확보와 가격발견(price discovery)을 얻게 된다.

텍사스의 금융 생태계 확대는 최근 몇 년간 두드러졌다. 인구 증가, 법인세·소득세 면제, 완화된 규제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벤처캐피털·핀테크·에너지 금융 전문 인력과 기업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다수의 대형 은행·자산운용사도 오스틴·댈러스·휴스턴에 기능을 이전하거나 확대해 ‘미국 선벨트(Sunbelt) 금융 벨트’라는 별칭이 붙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NYSE의 물리적·법적 기지를 텍사스에 두는 것은 규제 리스크 분산전력·부지 비용 절감, 나아가 중남미·서부 지역 기업 상장 유치 측면에서 전략적 이점이 있다고 분석한다.


🔎 앞으로의 과제

대니얼 사장은 첫 공식 일정으로 주정부·지방자치단체·상장예비기업 간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상장 심사, 기술 인프라 이전, 규제 협의를 총괄할 예정이다. ICE와 NYSE는 동시에 사이버 보안·백업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다양성·포용성 프로그램(DE&I) 확대를 통해 소수인종·여성·퇴역군인 등이 창업한 기업의 상장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청사진도 내비쳤다. 이는 텍사스 주정부가 추진해 온 ‘포용적 경제성장 전략’과 결을 같이한다.


“텍사스에는 역동적인 기업가 정신과 방대한 투자 자본이 공존한다. NYSE Texas는 미국 남부·서부의 차세대 성장 기업에게 글로벌 자본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교두보가 될 것이다.” — Lynn Martin, NYSE Group 회장

이번 인사와 조직 신설이 뉴욕 월가 중심의 기존 힘의 균형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니얼 사장이 구축할 전략과 규제 로드맵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미국 다(多)거래소 구조 내에서 또 하나의 경쟁 축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NYSE는 기존 뉴욕 본사 인력의 대규모 이전 계획은 없으며, 텍사스법인은 추가 성장 거점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에너지·테크·제조업 기반 기업들이 상장 장소를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만큼, 향후 상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