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설탕선물 동반 하락…인도 수출 재개 가능성·공급 증가 전망 부담

[상품시장 시황] 10월 인도분 뉴욕 ICE 원당(코드: SBV25) 가격이 전일 대비 -0.84% 하락한 16.46센트/파운드(-0.14)로, 같은 달 인도분 런던 ICE 백설탕(코드: SWV25) 역시 -1.68% 떨어진 477.80달러/톤(-8.20)에 마감했다. 이번 주 초 2개월래 고점을 터치한 후 이어진 롱 포지션 청산(long liquidation) 움직임이 가격을 압박했다.

2025년 8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브라질 남중부 지역의 최신 생산 통계 ▲인도의 수출 재개 여부 ▲국제기구‧정부기관들의 2025/26년 공급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설탕 가격 형성의 핵심 변수로는 브라질·인도·태국의 생산 추이와 국제 설탕기구(ISO)의 재고 전망, 그리고 글로벌 소비 증가 속도가 꼽힌다.


브라질 생산 감소가 즉각적 지지 요인

브라질 설탕산업협회인 유니카(UNICA)가 16일(현지 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후반기 브라질 남중부(Center-South) 지역 설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361만4,000톤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 분쇄물 가운데 설탕용 비중은 54.10%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32%에서 상승했다. 2025/26년도 누계(7월 말 기준) 생산량 역시 전년 대비 -7.8% 감소한 1,926만8,000톤에 그쳤다.

UNICA는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수확량이 줄어든 가운데, 일부 공장은 에탄올보다 설탕 생산 비중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물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정부 산하 농업공급회사 코나브(Conab) 또한 7월 보고서에서 2024/25년 브라질 설탕 생산이 -3.4% 감소한 4,411만8,000톤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가뭄(drought)과 폭염(excessive heat)이 사탕수수 수확량을 크게 훼손한 결과다.


인도, 풍부한 몬순으로 수출 재개 가능성…가격 하방 압박

그러나 가격의 중기적 부담 요인은 인도발 공급 확대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 정부가 10월 시작되는 2025/26 시즌부터 설탕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도 기상청(IMD)에 따르면 8월 4일 기준 누적 몬순 강수량은 500.8㎜로 평년 대비 4% 많아 풍작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협회(ISMA)는 2025/26년 200만 톤(MMT) 수출 허가를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앞서 6월 2일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 연맹(NFCSF)은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5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2024/25년 생산량은 5년 만의 최저치인 2,620만 톤(-17.5%)에 머물렀으나, 재배 면적 확대우호적 기후가 회복을 이끄는 배경으로 제시됐다.


글로벌 잉여 전망 번갈아 가세…롱포지션 차익 실현

국제 원당 가격은 7월 초까지 급락해 뉴욕은 4.25년, 런던은 4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런던 상사 차르니코프(Czarnikow)는 6월 말 보고서에서 2025/26 시즌 세계 설탕 잉여를 750만 톤으로 예상하며 “지난 8년 중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미 농무부(USDA) 역시 5월 22일 발간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설탕 생산을 1억8,931만8,000톤(+4.7%), 소비를 1억7,792만1,000톤(+1.4%)으로 전망했다. 종말 재고(ending stocks)는 4,118만8,000톤(+7.5%)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특히 브라질 생산이 4,470만 톤(+2.3%), 인도는 3,530만 톤(+25%), 태국은 1,030만 톤(+2%)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ISO는 5월 15일 2024/25년 글로벌 설탕 공급 부족 전망을 -547만 톤으로 상향 조정하며 9년 만의 최대 결손을 예고했다. 이는 2023/24년 131만 톤 흑자에서 반전된 수치다.


태국 생산 회복, 추가 하락 요인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년 태국 설탕 생산이 1,000만 톤(+14%)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으로, 아시아 탈수요에 따른 가격 메커니즘에 중대한 변수가 된다.


전문 용어·기관 해설

UNICA는 브라질 사탕수수 가공업체들을 대표하는 민간단체로, 남중부 지역의 분쇄·생산 데이터 공표로 시장의 즉각적 판단 지표가 된다.

Czarnikow는 1860년 설립된 런던 소재 원당 전문 트레이더·컨설팅 기업으로, 장기 수급 전망 리서치로 신뢰도가 높다.

Conab(Companhia Nacional de Abastecimento)은 브라질 농업공급공사로, 정부 차원의 수확·재고 조사를 수행한다.

ISO(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는 87개 회원국이 가입한 정부 간 기구로, 연례·분기 수급 통계와 무역정책 분석을 제공한다.


시장 전망과 전략적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브라질의 수확 지연·감소가 가격 방어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4분기 이후 인도 수출 재개와 태국 생산 회복, 그리고 USDA가 제시한 레코드급 글로벌 생산량이 실현된다면 공급 과잉 재료가 더 무게를 가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뉴욕 ICE 기준 16센트/파운드 부근이 기술적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인도 정부의 수출 쿼터 규모·브라질 날씨 변수에 따라 14~18센트 박스권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연료용 에탄올 비중 조정이 설탕 공급을 민감하게 바꿀 수 있으므로, 브라질 연료가격 정책·환율(헤알화) 추이는 필수 모니터링 대상이다. 또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식품가격지수가 상승 반전에 가까워지고 있어, 소비 측면이 가격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2025/26 시즌은 공급 증가 우위가 예상되지만, 기상 이변·에너지 가격·환율 등 교차 변수로 인해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헤지(hedge) 및 스프레드 거래 전략을 병행한 위험 관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