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미국 나스닥 상장사 뉴에라 에너지앤디지털(New Era Energy & Digital, Inc., 티커: NUAI)의 주가가 17일(현지시간) 장전 거래에서 11.5% 급등했다. 회사는 50 대 50 합작법인을 통해 텍사스 전역에 광섬유 백본(backbone)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즉각적인 관심을 끌었다. 투자자들은 해당 네트워크가 인공지능(AI)·하이퍼스케일·클라우드 워크로드를 겨냥한 ‘차세대 데이터 고속도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뉴에라 에너지앤디지털이 운영하는 텍사스 크리티컬 데이터 센터스(Texas Critical Data Centers, LLC·TCDC)는 파트너사 샤론 AI와 함께 글로브링크 홀딩스(GlobeLink Holdings)와 1,600마일(약 2,575km) 길이의 광섬유망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설비는 텍사스 남북·동서 주요 도시를 관통하며 멕시코시티까지 연결해 향후 북미-중남미 데이터 흐름을 촉진할 전망이다.
글로브링크가 설계·운영할 예정인 이 네트워크는 30테라비트퍼세컨드(Tbps) 이상의 전송 용량과 5밀리초(ms) 미만의 초저지연(ultra-low latency)을 구현하도록 설계됐다. 계획에 따르면 총 2,400마일(약 3,862km)에 달하는 육·해저 혼합 광케이블이 멕시코시티, 코퍼스크리스티, 오데사, 샌안토니오, 오스틴, 댈러스 등 핵심 거점을 잇는다. 회사 측은 “텍사스 내 최대 규모이자 AI·클라우드 연산 전용으로 설계된 최초의 통신 백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가 거대해지면서, 연산 집약적(컴퓨트-인텐시브) 워크로드가 데이터센터 한 곳을 넘어 여러 지역에 분산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상용 통신망으로는 처리하기 어려운 대역폭(bandwidth)과 레이턴시(latency) 요구가 등장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한계를 해소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와 에지(Edge) 노드를 초고속으로 직결해 줌으로써 AI 학습·추론의 병목을 제거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턴시(latency)란 사용자 단말에서 데이터를 전송해 응답을 받기까지 걸리는 지연 시간을 의미하며, 1,000분의 5초(5ms) 이하면 실시간 서비스에 적합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편 1테라비트(Terabit)는 1조 비트(1012bit)를 뜻한다. 30Tbps는 4K 영화 한 편(약 100GB)을 0.03초 만에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이러한 수치는 기존 도시 통신 인프라의 수 배에 달한다.
뉴에라 에너지앤디지털은 이미 미국 서부 텍사스(West Texas)에 1GW 이상 전력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데이터·에너지 복합단지를 건설 중이다. 회사는 해당 부지에 여러 테넌트를 유치해 ‘캠퍼스형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광섬유 백본은 단지를 외부와 연결하는 ‘동맥’ 역할을 하며, 입주 기업이 요구하는 초대용량·저탄소 전력을 실시간으로 제어·분산하는 데도 활용될 전망이다.
뉴에라 에너지앤디지털의 최고경영자(E. Will Gray II)는 “글로브링크와의 협업은 TCDC의 성장을 가속하는 결정적 전환점”이라며 “풍부한 디지털 인프라 솔루션을 통해 AI 및 고밀도 컴퓨팅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지원하고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MOU 체결은 글로벌 커넥트 엔터프라이즈(Global Connect Enterprises)가 주선했다. 앞서 뉴에라는 현지 탄소 제로 전력 공급 및 전력 인프라 구축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광섬유 프로젝트는 이러한 ‘그린·디지털 동시추진’ 전략의 세 번째 축으로 평가된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에너지 집약적 AI 연산을 지원하려면 ‘전력→연산→전송’ 전 주기에 걸쳐 탄소 배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뉴에라의 경우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과 초고속 통신을 한 번에 확보함으로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만족시킬 뿐 아니라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입주 의사를 끌어낼 가능성이 커졌다. 서부 텍사스는 풍력·태양광 발전이 풍부해 저탄소 전력 조달환경이 우수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산업적 함의도 뚜렷하다. 글로벌 AI 시장은 2023~2030년 연평균 3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며, 대규모 파라미터 모델(Large Language Model·LLM) 학습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텍사스는 규제 환경이 비교적 완화돼 있고, 토지·전력 비용도 서부·동부 해안 대비 낮아 차세대 데이터센터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뉴에라의 광섬유 프로젝트는 ‘저비용·고성능·친환경’이라는 3대 요건을 앞세워 텍사스가 차세대 AI 클러스터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 관점에서도 주목할 대목이다. TCDC에 배정된 네트워크 용량 일부는 다크 파이버(dark fiber) 형태로 외부 사업자에게 임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크 파이버는 구축 후 미점등 상태로 남겨 둔 광섬유 케이블을 의미하는데, 수요가 폭증하면 초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1GW급 캠퍼스에는 GPU 클러스터, 고밀도 스토리지,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등 고부가가치 고객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에 장기적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이번 기사 작성에는 인공지능 도구가 활용됐으며, 인베스팅닷컴 편집자가 사실관계를 재검증했다. 뉴에라 에너지앤디지털은 “향후 구체적인 공사 일정과 투자 규모, 파이낸싱 구조를 단계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히며, 프로젝트가 본계약으로 전환되는 즉시 추가 공시할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