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화이트(Ed White) 기자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Winnipeg)발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포타시(Potash·염화칼륨 비료) 생산업체인 뉴트리엔(Nutrien Inc.)은 북미 농가의 올가을 비료 사용량이 증가하고, 2026년 글로벌 포타시 시장 역시 탄탄할 것이라고 8월 7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전망했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켄 사이트즈(Ken Seitz) 뉴트리엔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도 견조한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 능력 확대가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고, 신규 프로젝트에 기술·환경·규제 리스크가 수반된다는 점을 들어 ‘수급 균형’을 강조했다.
◆ 2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옥수수 파종 호황이 북미 수요 견인
뉴트리엔은 6일 발표한 2025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월가 추정치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풍부한 강우와 온화한 기후 덕분에 옥수수 파종 면적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비료 투입량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옥수수 파종 면적 증가는 비료 도소매 부문 마진을 끌어올려 회사 전체 수익성을 제고했다.
◆ 농업 밸류체인 ‘가뭄 속 단비’…대형 농산물·장비 기업과 대조
농업·곡물 메이저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rcher-Daniels-Midland·ADM)와 번지(Bunge Global)가 무역 불확실성으로 수년 만의 최저 실적을 기록했고, 트랙터·콤바인 제조업체들은 농가 소득 위축을 이유로 판매 둔화를 경고한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뉴트리엔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희소한 호재로 평가받는다.
◆ 연간 포타시 판매전망 상향…“13.9~14.5백만 톤”
뉴트리엔은 2025년 상반기 사상 최고 판매 실적을 달성한 것을 바탕으로 연간 포타시 판매 목표치를 당초보다 높인 1,390만~1,450만t으로 수정했다. 제프 타르시(Jeff Tarsi) 글로벌 리테일 부문장은 “작황을 지키려는 농가의 투자 심리가 강하다”고 전했다.
◆ 곡물 가격은 〈다년래 최저〉…그럼에도 투입 확대, 왜?
현재 북미 지역 밀·옥수수·대두(콩) 가격은 다년래 최저 수준이다. 보통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 농민들은 비료·농약 지출을 줄이지만, 올해는 사상 유례없는 생육 상태가 관측돼 상황이 다르다. 고수확이 예상되는 만큼 토양 내 영양분 유출도 커져, 2026년 최대 수확을 위해서는 ‘재급비(再給肥)’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2026년 최대 수확을 위해서는 올해보다 훨씬 많은 양의 비료가 필요하다.” — 제프 타르시, 뉴트리엔 글로벌 리테일 부문장
◆ 미국 농무부(USDA) ‘최상’ 평가…공급 과잉 우려로 시세는 약세
미 농무부(USDA)는 8월 4일 발표한 주간 작황보고서에서 미국산 옥수수·대두의 ‘우량(Good) 등급’ 비율이 최근 수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곡물 선물 가격은 브라질·북미 등 공급 증가 기대에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 글로벌 포타시 시장 전망과 리스크 요인
사이트즈 CEO는 공급자 측면에서 “새로운 광산 프로젝트는 자본·환경 승인·인프라 구축 등 난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단기간 증설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분석했다.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공급이 빠르게 늘지 못하면 가격은 자연스럽게 지지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논리다.
◇ 용어풀이 및 배경 설명
포타시(Potash)는 염화칼륨(KCl)을 주성분으로 하는 칼륨계 비료를 총칭한다. 식물의 광합성·수분 조절·내병성 향상에 필수적인 칼륨을 공급해 작물의 당도·수량을 높인다. 재급비(再給肥)란 고수확 이후 감소한 토양 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다음 파종 전 추가로 살포하는 비료를 의미한다.
◆ 기자의 시각·전문가 의견
농산물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비료 사용량이 증가할 경우, 농가 원가 구조는 단기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 그러나 토양 비옥도를 유지하지 않으면 병해에 취약해지고 장기적인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농민들이 ‘선투자’를 선택하는 흐름이 읽힌다. 또한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식품 수요 확대,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 변동성 증가는 중장기적으로 포타시 가격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뉴트리엔은 공급 제약·수요 회복·가격 지지라는 삼박자를 근거로 2026년까지 견조한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광산 증설 지연·환경 규제 강화·환율 변동 같은 리스크 요인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