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리갈 파마슈티컬스(Madrigal Pharmaceuticals) 주가가 프리마켓에서 4% 하락했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노보 노르디스크(Novo Nordisk)의 비 알코올성 대사기능성 연관 지방간염(MASH) 치료제 웨고비(Wegovy)를 승인한 데 따른 직접적 반응이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FDA는 비(非)간경변성 MASH 가운데 중등도에서 진행된 간섬유화를 동반한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웨고비의 사용을 허가했다. 이는 MASH를 겨냥한 첫 번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 승인 사례로, 기존 치료제 지형을 단숨에 바꿀 잠재력을 지닌다.
이번 승인은 ESSENCE 3상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해당 시험에서 웨고비 투여군의 63%가 간섬유화 악화 없이 지방간염이 해소되었으며, 위약군은 34%에 그쳤다. 또 웨고비 투여군 37%는 지방간염 악화 없이 간섬유화 개선이 관찰됐고, 위약군은 22%였다.
“MASH에서 분명한 효능, 안전성 프로파일, 그리고 대사질환 전반에 걸친 폭넓은 이점은 웨고비(및 차후 GLP-1+ 계열 치료제)를 ‘기본 치료(backbone)’로 자리매김시킬 것이다. 향후 갑상선호르몬 수용체 베타 작용제(THR-B)나 FGF21 계열 약물이 병용될 경우 추가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 에반 데이비드 지거먼, BMO 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
매드리갈의 ‘레지드프라’와 경쟁 구도
매드리갈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레지드프라(Rezdiffra)는 간 특이적 THR-β(베타) 작용제로 MASH를 표적한다. 그러나 이번 FDA 승인으로 시장 진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두 약물을 병용 투여할 경우 시너지 효과로 효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GLP-1 RA와 THR-B 작용제, 무엇이 다른가
GLP-1 RA는 인크레틴계 호르몬을 모방해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을 돕는 기전이다. 반면 THR-B 작용제는 갑상선호르몬 수용체 중 베타 아형을 선택적으로 자극해 간 내 지방 축적을 줄이고 대사 기능을 개선한다. 두 기전 모두 지방간염 해소와 간섬유화 개선이라는 궁극적 목표는 같지만, 작용 경로가 달라 병용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웨고비의 적응증 확장 역사
웨고비는 2021년 성인 비만 및 과체중 성인을 위한 체중 관리약으로 첫 승인을 받았다. 이후 청소년으로 적응증을 확대했으며, 심혈관 위험 감소 효과도 입증해 승인을 받는 등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 왔다.
MASH는 미국 인구 5%가량이 앓는 것으로 추정되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간경변 또는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첫 GLP-1 RA 승인인 이번 결정은 질환관리 패러다임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관전 포인트
프리마켓에서 매드리갈 주가는 4% 하락했으나, 애널리스트 일부는 웨고비와 레지드프라의 “상호 보완적 사용” 가능성을 거론하며 장기적으로는 매드리갈에도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궁극적으로 두 회사 간 병용 임상 혹은 복합제 개발 여부가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 시각에서, GLP-1 RA의 1일주일 1회 투여 편의성2과 체중 감량 효과는 환자 순응도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반면 THR-B 작용제는 간 기능 개선에 초점을 맞추어 GLP-1 RA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협업 가능성이 높다.
결국 다중 기전(multi-MOA) 접근이 간질환 치료의 차세대 표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웨고비와 레지드프라의 실사용(real-world) 데이터, 보험 급여 범위, 그리고 장기 안전성 추적 결과가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