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주가, 경쟁사 임상 결과에 힘입어 5% 급등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주가가 급등했다. 전날 공개된 임상시험 결과는 엘리 릴리(Eli Lilly)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이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이었다. 투자자들은 이를 노보 노디스크의 시장 우위로 해석하며 매수에 나섰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4.9% 상승했다. 같은 날 S&P 500 지수는 0.8% 상승에 그쳤다. 즉, 노보 노디스크는 시장 대비 6배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뚜렷한 차별화에 성공했다.

체중을 측정 중인 환자


경쟁사 임상 결과가 불러온 ‘역설적 호재’

전날 엘리 릴리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제 후보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3상 임상시험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72주간 진행된 이번 시험에서 최고 용량 투여군은 평균 체중 11.6% 감소를 보였다. 시장과 애널리스트들은 최소 15% 이상을 기대했으나, 실제 수치는 그에 못 미쳤다.

GLP-1 약물은 식욕 억제·포만감 증진을 통해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주사제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 엘리 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가 현재 시장의 양대 축이다. 오포글리프론은 경구용이라는 편의성으로 주목받았으나, 체중 감량 효능이 경쟁 제품 대비 열위로 평가되며 기대감이 주춤했다.

엘리 릴리 CEO 데이비드 릭스(David Ricks)는 CNBC ‘Squawk Box’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과에 실망하지 않았다.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경구제에 경쟁력 있는 효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 반응은 달랐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현재 사실상 듀오폴리 구조인 상황에서, 작은 격차도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수치는 위고비와의 효능 격차를 부각시키며 노보 노디스크에 단기 모멘텀을 제공했다.


투자 지표와 시장 함의

5%에 근접한 주가 상승은 시가총액 수백억 달러 규모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시장이 GLP-1 분야의 미세한 경쟁력 차이를 과도할 만큼 중시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실제로 위고비는 고용량 투여 시 평균 15~17% 체중 감소를 기록해 왔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20%에 육박하는 수치도 보고됐다.

경구제 편의성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비만 치료제의 핵심 의사결정 요인은 여전히 효능이다. 특히 보험 급여 여부·장기 순응도·심혈관 안전성 등 후속 데이터를 감안하면, 단순 경구 투여만으로 시장 지위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기자 관점*: 향후 엘리 릴리가 용량·복합제 전략을 통해 효능을 개선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투자자 심리는 ‘검증된 고효능’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으며, 이는 노보 노디스크의 밸류에이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GLP-1, 무엇이길래?

GLP-1은 장(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 촉진·식욕 억제·위 배출 지연 작용을 한다. 당뇨 치료제로 먼저 개발돼 왔으나, 체중 감량 효과가 부각되며 비만 치료제로 영역을 넓혔다. 주사제가 주류지만, 알약 형태가 상용화되면 복용 편의성이 크게 향상된다는 이점이 있다.

현재 시판 중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엘리 릴리의 젭바운드가 대표적이다. 두 제품은 출시 초기임에도 공급 부족 사태를 겪을 만큼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 이에 다수 제약사가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지만, 임상 효능·안전성·제형을 모두 충족하기란 쉽지 않다.


모틀리풀 홍보 문구 속 숫자의 의미

원문에는 투자 자문사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이 제시한 모델 포트폴리오 수익률(평균 1,047%)과 과거 추천 종목(넷플릭스·엔비디아)에 대한 가상 투자 성과(63만6,563달러, 110만8,033달러)가 언급돼 있다. 이러한 수치는 과거 실적이며,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독자들은 유의해야 한다.

또한 저자 에릭 볼크먼(Eric Volkman)은 기사 속 종목에 보유 지분이 없다고 명시했다. 이는 미국 금융 규정에 따른 이해상충(Conflict of Interest) 공시 절차다.


전망과 시사점

이번 사례는 임상 데이터 한 줄이 대형 제약사의 주가에 미치는 파급력을 보여준다. 비만 치료제는 연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잠재 시장이기에, 효능·편의성·안전성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 외에도 차세대 복합제 및 경구제 파이프라인을 준비 중이다. 엘리 릴리 역시 GLP-1/GIP 이중작용제 ‘티르제파티드’ 라인을 확장하면서 격차를 좁히려 한다. 연구 속도가 빨라질수록 예상치 못한 변수가 늘어나므로, 투자자는 임상 타임라인·규제 승인·생산 역량 등 복합 요소를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종합*: 단기적으로는 노보 노디스크가 우호적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경구형 GLP-1의 상업화가 현실화되면, 시장 지형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 결국 투자 포인트는 ‘누가 가장 먼저, 가장 효과적이며, 가장 안전한 제형’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