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뱅크그룹(Noba Bank Group)이 스웨덴 증권거래소인 나스닥 스톡홀름(Nasdaq Stockholm)에 상장을 추진하며, 기업가치는 350억 스웨덴 크로나(약 37억4천만 달러)로 평가됐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노바뱅크그룹은 수 주 내에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를 대상으로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장은 3분기 안에 마무리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IPO는 디지털 전문 대출기관이라는 노바뱅크그룹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회사 측은 “기존 주주 물량만을 시장에 내놓는 구조”라고 설명했으며, 신규자금 조달이 아닌 지분 유통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초기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을 실현하면서도, 대규모 자본 유입에 따른 지배구조 변동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소유구조에도 관심이 쏠린다. 노바뱅크그룹은 사모펀드 노르딕 캐피털(Nordic Capital)과 핀란드 보험사 삼포(Sampo Oyj)가 공동 대주주로 있다. 두 기관은 “장기적 성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이번 IPO에서도 일정 지분을 그대로 보유할 전망이다.
한편, 회사는 코너스톤 투자자(cornerstone investor) 세 곳과 이미 주식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참여 기관은 핀란드 OP 협동조합(OP Cooperative), 덴마크 DNB 에셋매니지먼트, 스웨덴 한델스방켄 폰데르(Handelsbanken Fonder)로, 세 기관이 합의한 가격 기준 기업가치가 최대 350억 크로나에 달한다.
코너스톤 투자자는 IPO 과정에서 일정 물량을 선매입해 수요를 견인하고 가격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적 투자자를 말한다. 이들이 초기부터 참여하면 일반 투자자 입장에선 흥행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노르딕 지역 대형 기관이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 신뢰도 제고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노바뱅크그룹은 ‘디지털 전문 은행’으로, 전통 은행에 비해 지점 운영 비용을 낮추고 빅데이터·AI 기반 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해 중소 사업자와 개인 고객에게 맞춤형 대출을 제공해 왔다. 전 세계적 핀테크(FinTech) 성장세와 맞물려 기업가치를 빠르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최근 스웨덴 증시에서는 금리 인상 사이클 정점과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가 겹치며, 성장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되살아나는 흐름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핀테크·디지털 금융 부문의 IPO가 투자자 관심을 다시 끌어모으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현재 글로벌 IPO 시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로 변동성이 높다. 노바뱅크그룹이 제시한 350억 크로나 밸류에이션이 실제 수요 조사 결과와 얼마나 일치할지가 흥행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투자 포인트로는 ▲디지털 전환 수혜 ▲노르딕 지역 금융규제 환경의 안정성 ▲기존 대주주와 코너스톤 투자자의 견고한 지분 구조가 꼽힌다. 반면 ▲경쟁 심화 ▲기술 인프라 투자 부담 ▲거시경제 변수는 리스크 요인이다.
업계 관측통은 “노바뱅크그룹이 공모가 범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순간부터 기관 수요예측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할당 비율·락업 조건 등 세부사항이 투자 심리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노바뱅크그룹의 이번 IPO는 스웨덴 및 노르딕 시장에서 ‘디지털 금융’이 가진 프리미엄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공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3분기 말 나스닥 스톡홀름에 공식 상장해 주식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