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도쿄 발】 일본계 증권사 노무라 홀딩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10월 기준금리 인하 결정 직후 내놓은 최신 리포트에서 2025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10월 3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노무라는 종전 0.25%p(25bp)* 인하 전망을 철회하며,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추가 완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리포트는 연준이 10월 회의에서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를 내린 직후 공개됐다. 노무라는 “앞으로 발표될 지표가 다소 완화적인(비둘기파적) 성향을 띠더라도, 노동시장 둔화가 FOMC의 추가 우려를 자극할 정도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이번 인하가 노동시장 추가 위축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무라는 “노동시장 데이터가 생각보다 견조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12월 추가 인하는 불필요하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노무라 보고서는 “데이터가 다소 약화돼도 노동시장 악화를 재점화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연준이 바라보는 리스크-보상 균형상 정책 스탠스 유지가 타당하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10월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위원회 내부의 정책적 견해 차이와 불충분한 연방 차원의 실물 자료가 올해 추가적인 인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동시에 “노동시장 리스크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서두를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경계했다.
노무라는 2026년엔 3차례(3월·6월·9월) 25bp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장기적 경기 둔화를 완충하기 위한 ‘점진적 완화 경로’라는 해석이다.
◆ 용어 풀이 및 배경 설명
*bp(베이시스포인트)는 ‘1bp=0.01%p’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변동 폭을 미세 단위로 표시할 때 사용된다. 예컨대 25bp 인하는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의미한다.
또한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체로, 연 8차례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회의 결과는 전 세계 금융·채권·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 기자 해설
① 노동시장·임금 지표 관전 포인트
노무라가 ‘추가 인하 무산’ 근거로 제시한 핵심은 탄탄한 고용 환경이다. 최근 실업률과 신규 고용은 둔화 조짐이 있지만, 구조적 해고가 본격화한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실제 9월 미국 실업률은 4.0%를 소폭 상회했으나, 장기실업자 비중은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해 있다.
② 금융시장 영향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요인이 약화될 수 있다. 연준의 ‘추가동결’ 시그널은 미 국채금리를 안정시켜, 위험자산 랠리와 달러 약세 전환 촉진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2026년 점진적 인하 전망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있어, 급격한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축소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③ 글로벌 중앙은행과의 차별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잔존 리스크를 경계하며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간 금리차 축소 속도가 당분간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종합적으로, 노무라의 수정 전망은 연준이 ‘데이터 종속적(data dependent)’ 접근법을 고수하되, 노동시장 회복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와 기업 모두 향후 지표 변동성에 주의하며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