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약 2조 달러 규모 국부펀드가 이번 주 열리는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CEO의 약 1조 달러 보수 패키지에 반대표를 행사한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 경영진의 권고와, 해당 보수안이 부결될 경우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시사한 머스크의 공개 압박에도 불구하고 내려진 결정이다. (사진: 일론 머스크, 2025년 5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 참석. Hamad I Mohammed | Reuters)
2025년 11월 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결정을 내린 기관은 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NBIM)로,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관리자이자 테슬라의 주요 주주다. NBIM은 화요일 성명을 통해 “테슬라 자동차 부문 CEO인 머스크의 보수 패키지에 이미 반대 투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비전 있는 리더십 아래 창출된 상당한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다만, 보상 규모의 총량이 지나치게 크고, 주식가치 희석(dilution) 우려가 있으며, 핵심 인물 리스크(key person risk)를 완화하기 위한 장치가 부족하다는 점이 우리 기관의 경영진 보상에 대한 원칙과 부합하지 않는다.”
NBIM은 이같이 밝히며 반대 사유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이어 NBIM은 “이 사안과 그 밖의 주제들에 관해 테슬라와 건설적인 대화를 계속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보도 당시 프리마켓에서 2.4% 하락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머스크에게 거의 1조 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부여하고, 회사 내 의결권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보수 계획에 찬성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 보상 전체는 향후 10년에 걸쳐 테슬라가 특정 성과 이정표를 달성해야만 온전히 부여되는 구조다.
핵심 포인트 해설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 국부펀드는 국가가 외환보유액, 자원 수익, 재정 흑자 등을 재원으로 조성해 장기적 관점에서 운용하는 투자펀드를 말한다. NBIM은 이러한 국부펀드를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기관으로, 글로벌 주식·채권·실물자산 등에 분산 투자한다. 기사에서 언급된 ‘세계 최대 규모’라는 표현은 펀드의 자산 총액이 국제 시장에서 매우 큰 범주에 속함을 뜻한다.
보수 패키지(Remuneration Package): 경영진에게 지급되는 급여·보너스·주식보상 등을 통칭한다. 본 사안의 경우, 주식 기반 보상이 중심이며, 회사의 장기 성과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부여되는 성과연동형 구조가 핵심이다.
희석(Dilution): 대규모 신주 발행 또는 주식 보상으로 발행주식 수가 늘어날 때 기존 주주의 지분율과 주당가치가 낮아질 수 있는 현상을 의미한다. 1조 달러 규모에 근접하는 주식 보상이 현실화될 경우, 희석 우려는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 모두에게 핵심 검토 사안이 된다.
핵심 인물 리스크(Key Person Risk): 특정 개인(예: 창업자·CEO)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 그 인물의 유무·행동·전략 변화가 기업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위험을 뜻한다. NBIM이 지적한 바와 같이, 이런 리스크를 완화할 정책·거버넌스 장치가 부족하다면 보상책의 정당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프리마켓(Pre-market): 정규장 개장 전 거래로, 주요 뉴스·이슈에 대한 시장의 초기 반응이 반영되지만 유동성이 낮아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다. 보도 시점 기준 테슬라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2.4% 하락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분석과 시사점
이번 NBIM의 반대 표결은 대형 기관투자가의 거버넌스 기준이 최고경영자 보상 문제에서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보상 규모의 총량, 희석 가능성, 키맨 리스크 완화장치의 부재라는 세 가지 축은 글로벌 연기금·국부펀드가 공통적으로 강조해 온 원칙과 맞닿아 있다. 이는 단지 보상의 크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보상이 장기 주주가치와 건전한 지배구조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정렬 문제로 읽힌다.
한편, 테슬라 이사회는 장기 성과 달성 시에만 보상이 온전히 부여되는 성과연동형 구조를 통해 주주와 경영진의 이해를 일치시키려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의결권 확대가 포함된 점은 지배력 집중 우려로 이어질 수 있으며, 대규모 주식 부여가 가져올 수 있는 기존 주주의 희석은 독립 이사·기관투자자에게 민감한 검토 항목이 된다.
시장 측면에서, 프리마켓 하락은 보수안 통과 가능성과 거버넌스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한 초기 반응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정규장 이후의 흐름과 주주총회 표결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단정적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사에 따르면 머스크는 보수안이 부결될 경우 직에서 물러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어, 경영 연속성에 관한 시장의 경계심이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
NBIM은 “테슬라와의 건설적 대화를 지속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대형 기관투자가가 단순한 찬반 표결을 넘어, 지속가능한 보상 구조와 리스크 관리 체계에 대해 기업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는 관행을 재확인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표결은 주주총회에서의 결론뿐만 아니라, 이후 이사회·주요 주주 간 협의가 어떤 방향으로 수렴되는지까지 주목하게 만든다.
정리
요약하면, NBIM은 보상 총액의 과도함, 주식가치 희석, 키맨 리스크 완화 미흡을 근거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보수 패키지에 반대표를 던졌다. 테슬라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2.4% 하락했으며, 테슬라 이사회는 향후 10년 성과 이정표 달성 시 거의 1조 달러 규모의 주식 부여와 의결권 확대를 골자로 하는 안건에 대한 승인을 요청하고 있다. 이번 주로 예정된 연례 주주총회에서의 결과가, 테슬라의 지배구조·보상 관행과 시장 신뢰에 중대한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










